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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유용 사장 몰아냈더니 친박비리 사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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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세유용 사장 몰아냈더니 친박비리 사장이"

    아리랑TV 사장 KBS서 횡령 혐의로 해임된 김구철 낙점…'여풍당당 박근혜' 저자

    "도둑 잡아냈더니 소도둑 앉힌 격이다."

    '호화출장' 등 국민혈세 불법유용 혐의로 방석호 전 아리랑TV 사장이 물러난 지 3개월 만에 후임 사장으로 내정된 김구철 아리랑TV미디어 고문에 대한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위원장 김환균)의 평가이다.

    언론노조, 아리랑TV 관계자 등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이하 문체부)는 3일 아리랑TV 사장으로 김구철 아리랑TV미디어 고문을 내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언론노조는 즉각 "청와대는 아리랑 사장 김구철 임명 강행 당장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혈세유용 사장 몰아낸 자리에 친박비리 사장 받으라"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언론노조는 김 고문에 대해 "KBS보도국 재직 시절 일하지도 않은 작가를 내세워 송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백만원의 제작비를 횡령해 2007년 해임됐다. 해고무효를 주장하며 법정 다툼까지 벌였으나 항소심에서 패소, 해고가 확정된 바 있다"며 "‘여풍당당 박근혜’를 집필하는 등 노골적으로 권력에 줄 선 전력은 덤이다. 차마 ‘언론인’이라 호명하기에도 부끄러운 인사다"고 비판했다.

    김구철 아리랑TV미디어 고문의 저서.

     

    김 고문은 아리랑TV 내부에서도 평이 좋지 않다. 2014년 정성근 전 사장이 그를 방송본부장에 임명하려 했으나 구성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2015년 3월 방석호 사장 취임 후 뉴스센터장 공개채용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그러자 아리랑국제방송의 자회사인 아리랑TV미디어 이사회는 2015년 5월 기습적으로 김구철을 아리랑TV미디어 상임고문에 임명해 구성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다시 2015년 11월, 뉴스센터장에 도전했으나 이 역시 실패했다.

    언론노조는 "이처럼 아리랑국제방송의 보직자에도 적합하지 않았던 인사가 어떻게 사장후보자로 지명될 수 있단 말인가"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청와대는 제발 상식과 이성을 회복하길 바란다"며 "오로지 제 식구 챙기기에 몰두하는 청와대에 절망을 느낀다. 주변에 청렴, 공익성,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그리도 없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방석호 전 사장 비리에 대한 감사 결과는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 앞서 언론노조는 문체부가 방 전 사장의 사표를 수리한 것은 '꼬리자르기'의 전형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언론노조는 김종덕 문체부 장관에게 "방 사장의 사의를 수용할 경우 방 사장은 또 다시 국민세금으로 ‘퇴직금’을 수령하게 된다"며 "파면·해임 절차에 돌입해 퇴직금을 수령하거나 다른 공공기관장을 맡을 수 없도록 우선 엄중히 조치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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