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칼럼] 한국교회와 이단, 사이비 그리고 신천지



칼럼

    [칼럼] 한국교회와 이단, 사이비 그리고 신천지

    • 2016-05-02 08:59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목동 CBS 사옥 앞에서 대규모 신천지 집회를 열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한국 교회가 많은 시련을 겪고 있다. 대형교회의 세습화와 일부 목회자의 타락 등으로 인한 세속화에 의해 교회 본질이 흐려지고 있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못하는 것은 물론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각종 비리 사건마다 빠지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냉랭하다.

    특히 요즘에는 이단·사이비 등 기독교의 탈을 쓴 유사 기독교집단의 흥왕과 극성에 제대로 대응을 못해 큰 폐해를 입는 등 소위 모양세가 몹씨 빠지는 형국이다.

    이단·사이비 문제는 교회 역사상 없었던 적은 없다. 카톡릭 교회와 성직자의 타락이 종교개혁을 불러온 것 처럼 어쩌면 작금의 개신교 부패와 타락이 이단·사이비의 부흥을 일으켰는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이단·사이비들이 교회 간판을 떳떳하게 내걸지 못한 채 깊은 산속이나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도망가다시피 하면서 자기네들만 집단생활을 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이단·사이비들도 정통교회처럼 버젓히 교회 간판을 내걸고 도심 곳곳에서 포교 활동을 하는 것은 물론 놀라울 만큼 매우 조직적인 대규모 시위도 벌이고 국가 주요 시설에 대한 테러도 자행한 듯 해 세간의 주목이 되고 있다.

    이단·사이비의 폐해는 실로 크고 심각하다. 대표적인 이단으로 하나님의 교회, 여호와의 증인, 안식일교, 몰몬교, 통일교, JMS 등 현재 국내에는 무려 100여개 이상의 이단·사이비 종교집단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오대양 사건과 영생교 사건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단·사이비의 폐해는 납치, 감금, 구타, 세뇌, 가출유도, 가족과의 절연, 이혼, 신용불량자 양산, 사회생활의 거부, 재산갈취, 학업중단, 자퇴, 사직, 혼음이나 강간, 자살 같은 형태로 나타나는 등 이단.사이비들로 인한 폐해는 단순히 교리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사회적인 심각한 문제를 유발시키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도 많은 교회들은 이를 당해보지 않아 의외로 이단·사이비의 피해에 둔감한 편이다. 아예 이단과 사이비의 정체와 실체를 전혀 모르고 있기도 하고 이단과 사이비를 구별하지 못하기도 한다.

    사전적으로 이단(異端)은 '전통이나 권위에 반하는 주장이나 이론' 또는 '자기가 믿는 종교의 교리에 어긋나는 이론이나 행동 그리고 그런 종교'라고 되어 있다.

    또한 사이비(似以非)는 글자 그대로 '겉으로는 비슷하지만 속으로는 전혀 다른 것' 혹은 그런 종교를 뜻한다.

    혹자들은 이단과 사이비를 구별하기도 하지만 크게 보면 그게 그거라고 본다.

    기독교에서의 이단은 기독교와 전혀 다른 종교, 즉 불교나 이슬람교에 대해 적용하는 말이 아니라 기독교 안에서 혹은 기독교의 탈을 쓰고 나타나는 종교단체를 말한다.

    그러나 이단으로 규정하는 일은 사실 쉬운 일은 아니고 굉장히 힘든 일이다. 왜냐하면 이단도 역시《성경》을 말하고 예수를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특히 초대교회 시대 기독교도 당시에는 정통 종교라 할 수 있는 유대교에 대해 '이단'으로 불려지기도 한 적이 있고(행 24:14)한국교회연합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분리되는 등 보수교단 대표단체가 양분된 것도 이단 판별의 혼선으로 인해 발생했다고도 볼 때 무엇이 이단의 기준인지에 대해서는 분명치가 않아 논란이 많으나 대체로 다음과 같은 기준에 따라 이단을 정리할 수 있다고 본다.

    하나, 이단의 특징은 《성경》의 내용에서 무엇을 보태거나 빼는 일이 많다. 《성경》의 권위를 부정하거나 자기 멋대로 해석하는 경우이다. 이단의 공통점은 정통진리를 거부하기도 하지만 정통진리의 일부를 전부인 것처럼 확대해석하거나 전부인 것처럼 주장한다. 이단은 결국 '특정 지도자의 잘못된 성경해석을 중심으로 형성된 종교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둘, 이단의 특징은 《성경》보다 어떤 개인의 사상이나 이념을 전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을 믿게 하기 위해 이단은 교주의 우월성·탁월성·신비성 등을 대대적으로 홍보·쇠뇌한다. 특히 이단 교주가운데에는 스스로를 '재림 예수'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다. 우리나라에 서 자칭 예수라는 사람이 수십 명이 된다는 설도 있는데 아직 다시 오지도 않은 예수를 빙자해 사람들을 미혹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 이단의 모습이다.

    셋, 이단은 대부분 기성교인들만 찾아다니며 유혹한다. 불신자들에게 전도하기 보다 교패가 붙어있는 집을 우선적으로 찾아다니며 미혹한다. 종교실태조사를 한다는 명목으로, 성경공부를 시켜준다고 접근한다. 이단에 빠진 사람들의 대다수는 기성교회 성도들이다.

    넷, 이단은 세상종말이 곧 임한다고 주장하며 절박한 위기의식을 조장한다. 이단은 대개 시한부 또는 조건부 종말론을 외치며 자기들의 공동체에 가담해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미혹한다. 종말론을 강조하는 이단들은 한결같이 666이나 14만 4천 등《성경》에 등장하는 주요 숫자를 자기 편의대로 해석·사용한다.

    이런 기준에서 구분한다면 지난주 CBS와 한기총을 찾아 '돌깡패'처럼 대규모 집단 시위를 벌인 신천지는 이단일까? 아닐까?

    판단을 위해 신천지에 대해 항간에 나도는 이야기와 확인된 사항을 몇가지 전하면,

    하나, 신천지라는 종교집단에는 한때 박태선의 신앙촌과 유재열의 장막성전, 통일교 등을 떠돌아 다니던 경험으로 이를 혼합한 교리를 만든 이만희씨가 교주로 있는데 추종자들은 이만희씨가 예수님의 명령을 받아 대언을 하는 사자이자 재림주라고 한다. 그래서 이만희씨를 믿어야만 천국을 갈 수 있다고 주장을 하고 있고 더욱이 올해 86세인 이만희씨는 죽지 않는다고 얘기하고 이를 믿고 있다고 한다.

    둘, 신천지는 성경 요한계시록(7장,14장)에 나오는 14만 4천명이라는 단어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오직 14만 4천명만 천국에 갈 수 있고 제사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는 거다.

    셋, 신천지는 가정파괴를 하고 있다는 거다. 예전에 JMS 같은 경우는 젊은 여성들을 성적으로 유린을 했다면 신천지는 학생 등 많은 젊은이들이 신천지에 빠져 가출을 하고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신천지에 빠진 학생 부모들의 얘기는 공통적으로 착했던 딸과 아들이 신천지에 빠진 뒤 집을 나가고 부모한테 연락도 안 한다는 것이다.

    넷, 신천지는 교주 이만희씨가 자기의 내연녀로 알려진 모 여인을 후계자로 선정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도는데 후계구도는 그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열매를 보면 그 나무를 안다'는 말이 있듯이 육체적 정욕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이 과연 영적세계를 리드하는 종교 지도자가 될수 있을까?

    신천지의 이단성에 대해서는 가장 큰 교세를 가진 예장통합총회와 예장합동총회가 95년에 이단 규정을 했으며 기독교대한감리회와 기독교대한성결교회,예수교장로회 고신측 등 주요 교단이 신천지가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한다는 판단하에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신천지는 몰락의 출발선에 선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하고 있다. 내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와의 전쟁을 불사하는 단계는 이단·사이비종교 흥망성쇠의 마지막 단계이기 때문이다.

    이단·사이비의 발흥은 전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이단의 발흥은 성경이 예언하는 바이며 주님의 재림과 세상 종말이 가까워 지고 있다는 표징이기도 하다.

    그러나 신천지와 같은 이단·사이비단체들로부터 교회와 성도들을 보호하기 위해 각 교단과 교회별로 체계적인 이단 대처 전략도 수립해 대응해야겠지만 무엇보다 이단들의 혹세무민에 성도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우는 사자와 같이 삼킬자를 두루 찾아 다니는' 마귀에게 한국교회가 빌미를 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단의 창궐은 말세의 징조이며, 사회적 불안정, 목회자의 부패와 타락으로 인한 기성교회의 기능 상실, 성도들의 지적.심리적.사회적 욕구에 대한 교회의 무관심이 이단세력의 몸집을 키우는 빌미와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자칫 위험한 표현이 될 수도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오늘날의 죽은 보수교단과 죽은 정통교단이 이단보다 더 낫다고도 볼수 없다.

    이단들의 전도와 교회에 대한 열정을 볼 때 세상의 성공 신화를 좇아가면서 경건의 능력은 커녕 경건의 모양조차 갖추지 못하는 요즈음의 많은 교회를 보면 걱정되는 마음에서 그러하다는 것이다.

    특히 예수님은 물질과 명예, 세상 권세 등을 다 마다하셨는데도 유명 목사님들부터 예수님이 버린 이런 것을 다 주서담아 주렁주렁 달고 다니기 때문이다.

    '신천지 OUT'을 넘어선 한국교회의 자정과 개혁이 이단.사이비와 싸워 이기는 가장 빠른 길이고 교회의 몸된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기쁘게 하는 산제사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