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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넥타이' 이영훈 목사, "세월호 미수습자 귀환을 간구합니다"



종교

    '노란 넥타이' 이영훈 목사, "세월호 미수습자 귀환을 간구합니다"

    세월호 아픔 동참 목회자들, '미수습자 귀환' 위한 기도회 드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세월호 참사 2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드려진 '세월호 미수습자 귀환을 위한 기도회'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조은화, 허다윤, 권혁규, 양승진 선생님..."

    아직 세월호에서 돌아오지 못한 9명의 미수습자들의 이름이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15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 울려 퍼졌다.

    ‘세월호 미수습자 귀환을 바라는 목회자 모임’이 세월호 희생자들 중에서 더 큰 아픔을 지니고 살아야했던 미수습자들을 위한 기도회를 마련하고 세월호 선체인양과 진상규명, 희생자 치유를 위한 간구를 모았다.

    이영훈 목사, ‘더 아파하시는 하나님’ 제목의 설교 전해

    기도회 설교를 맡은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우선, 미수습자 가족들의 아픔이 컸다는 것에 공감했다. 세월호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간절히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노란 넥타이’를 착용한 이 목사는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탄식하는 시편 22편의 1절~3절을 인용하며 ‘아무리 부르짖어도 그 어떤 음성도 들리지 않는 것’같은 절망적 상황 속에 미수습자 가족들이 버텨왔음을 상기시켰다. 그리고, 우리는 그 아픔을 위로할 능력이 없음도 인정했다.

    하지만, 그 절망적 상황에서 하나님은 분명 더 아파하고 있었다는 것은 기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영훈 목사는 “예수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매달려 고초를 겪을 때 그 곁에서 더 아파하셨던 하나님께서 희생자 가족들이 고통을 겪을 때 그 이상으로 아파하셨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이 목사는 이어, “밤이 깊으면 새벽은 밝아온다”고 가족들을 위로하고 “새벽이 부활의 영광으로 변해 미수습자들이 모두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고, 믿음으로 일어나게 되길 소망 한다”고 기도했다.

    공동기도문.. “주님, 아파하는 이들을 품어주시고 새 희망을 주소서”

    예배 참석자들은 기도문을 함께 읽어 내려가며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주님의 위로와 미수습자들의 귀환, 그리고 진상규명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위로의 하나님, 세월호의 충격과 아픔에서 벗어날 수 없는 유가족들을 위로하시고 남은 생애 동안 아픔을 이겨내며 상처가 치유되는 복된 삶으로 이끌어 주소서. 우리가 주님의 고통을 기억하듯이, 그 아홉 생명을 기억하게 하시고 그들과 아픔을 나누게 하소서. 정의의 하나님, 거짓과 위선의 세력을 막아주시고, 세월호의 진상규명을 외치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시어 국가로 하여금 올바른 판단을 내리도록 이끌어 주소서”

    기도회에 참석한 미수습자 가족들

     



    은화 어머니, “이런 아픔 당하는 이, 우리가 마지막이길"

    세월호 미수습자 8가정 중 4가정의 8명이 이날 예배에 참석했다. 세월호 미수습자인 단원고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집사는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해 기도해온 목회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금희 집사는 예배 참석자들에게 “곁에 있는 가족들에게 사랑을 표현하며 살아가 달라”고 당부해 예배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사랑한다’ ‘네가 있어 행복하다’라고 서로 위해달라며, “이런 아픔을 당하는 이가 저희가 마지막이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고통 앞에 진보도, 보수도, 교단의 다름도 없다”

    이날 기도회는 진보와 보수, 교단을 넘어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의 아픔에 공감하는 목회자들이 함께 했다는데 의미가 있었다.

    전체 집례는 서문교회 손달익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서문교회)가, 공동기도는 김근상 주교(대한성공회)가 맡았다. 대표기도는 윤길수 목사(기독교장로회, 광명교회)와 임헌택 사관(한국구세군)이 맡았고, 마지막 축도는 김종훈 감독(기독교대한감리회, 월곡교회)이 담당했다.

    특히, 설교를 맡은 이영훈 목사는 보수적 성향의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자 대형교회의 목회자라는 점에서 세월호 관련 행보가 더 주목을 받아왔다.

    ‘보수적’ ‘대형교회 목회자’로 상징되는 이미지와는 다른 행보를 보인 이영훈 목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어려움을 겪는 안산의 재래시장을 꾸준히 찾아가 성도들과 물건을 구입하는 ‘장보기’ 행사를 이어왔다. 또, 세월호 참사 500일이 되던 지난해 여름에는 광화문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을 만났고, 최근에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미수습자 가족을 찾아가 위로하기도 했다.

    한편, 예배 인도자들과 참석 성도들은 기도회를 마친 뒤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추모했다.

    세월호 참사 2주기, 한국교회는 그동안 희생자 치유를 위한 기도회와 세월호 특별법의 제정 촉구하는 단식 기도회, 신학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희생자들의 아픔을 보듬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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