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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호남' 날갯짓, '나비효과' 일으킬까



국회/정당

    안철수 '호남' 날갯짓, '나비효과' 일으킬까

    • 2016-04-03 01:18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 호남行, 與 지지층 흡수·더민주 맹공

    공식 선거운동 3일차, 이른 새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승합차에 올랐다.

    호남의 맹주 자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일전을 치르기 위해 안 대표는 2일 호남 원정길에 올랐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2일 전북 김제시 김제전통시장을 찾아 한 유권자와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CBS노컷뉴스 총선기자단 김지환 기자

     


    ◇ “새누리당 이탈자 담겠다“ 중도보수 표방

    안 대표의 첫 행선지는 전북 김제시 부안군 지역구였다. 국민의당 김종회 후보 지지자들의 초록색 물결로 뒤덮인 김제전통시장 앞 삼거리에 안 대표가 나타났다. 안 대표의 등장은 일대에 교통체증까지 일으킬 정도였다.

    안 대표는 호남 첫 유세에서 수도권에서의 “제3당 혁명”과는 다른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는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합리, 개혁적인 이탈자들을 담을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새누리당의 지지율을 30% 이하로 추락시키고 반드시 정권교체 가능한 정당을 건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몰려든 지지자들도 ‘안철수’를 연호하며 화답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2일 천정배 공동대표와 함께 전주시 덕진체련공원 유세장으로 이동하고 있다.CBS노컷뉴스 총선기자단 김지환 기자

     


    ◇ “수권정당” 천명, 더민주‧김종인에 날선 비판

    안 대표는 이어 전북 최대 격전지인 전주 덕진에 도착했다. 그는 본격적인 유세에 나서기 전 이 지역구 정동영 후보와 함께 덕진체련공원에서 펼쳐진 축구 행사에 참여했다. 축구화까지 신고 골 사냥에 나선 정 의장은 두 골을 기록하며 득점포를 뿜었지만, 안 대표는 정적인(?) 움직임 끝에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경기 후 곧바로 유세차에 올라서는 더민주에 대해 예리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이틀간의 강행군으로 목은 잔뜩 쉬었지만 “2등에 안주하는 더민주로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 더민주 대신 수권세력을 만들 것”이라고 외치는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있었다.

    특히 안 대표는 전날부터 호남을 찾은 더민주 김종인 대표가 ‘수권능력 없는 정당’이라고 국민의당을 비판한 데 대해 “왜 그렇게 자아비판을 하시는지 모르겠다”고 웃음으로 응수했다.

    지원유세에 동반한 천정배 공동대표는 "친문(친문재인)패권을 청산해야 한다. 정권교체를 해낼 수 없는 세력으로, 대선에서 한계가 드러났다"고 더민주를 직격하면서 “이번에도 더민주 후보를 당선시키면 결국 호남은 패권세력의 하청업자 노릇을 하게 될 것"이라고 수위를 높였다.

    박주현 최고위원은 한발 더 나아가 "더민주는 그동안 호남을 마치 '표셔틀', 표나 주는 ‘뒷방 늙은이’ 취급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2일 전남 목포 자유공원을 찾아 박지원 후보와 함께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CBS노컷뉴스 총선기자단 김지환 기자

     


    ◇ 안철수와 DJ

    익산을 거쳐 안 대표의 차는 전남 목포 평화광장에 도착했다. 완연한 봄 날씨에 흐드러진 벚꽃 아래를 지나며 안 대표는 구름 같이 몰려든 지지자와 당원들에 둘러싸여 한 명씩 악수들 나눴다.

    광장에 모인 국민의당 지지자들은 미래로 나가겠다는 안 대표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억을 투영하려는 듯 ‘안철수’에 대한 연호가 ‘김대중’으로 바뀌기도 했다. 유세차량에는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권노갑 상임고문이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권 고문은 "더민주의 친노패권주의자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호남을 배신했다“고 규정했다.

    광주 수완로에서 열린 권은희 의원의 유세에서도 DJ 바람이 불었다. 지원 연설에 나선 박지원 의원은 자신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소개했다.

    안 대표는 이런 분위기를 뉴DJ에 대한 갈망으로 받아들인 듯 “변화의 열망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대표가 당대표가 된 것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것"이라며 "그에게 당권을 맡긴 문재인 전 대표는 광주 5·18 영령들을 배신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저녁식사를 겸해 방문한 대인 토요시장 인근에서는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이 몰려 또다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안 대표는 저녁자리에서 “이기자 아자자!”라는 건배사를 끝으로 호남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안 대표는 3일 오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전남 순천과 광양, 여수를 돌며 호남 순회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2일 광주 수완로에 도착해 권은희 후보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CBS노컷뉴스 총선기자단 김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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