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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라랄라랄랄라~' 안녕바다의 음악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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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라랄라랄랄라~' 안녕바다의 음악이 흐른다

    [노컷 인터뷰]

    왼쪽부터 안녕바다 우명제(베이스), 나무(보컬, 기타), 우선제(기타) (사진=플럭서스뮤직 제공)

     

    감성 록밴드 안녕바다(나무, 우명제, 우선제)가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23일 홍대 인디씬에서 쌓아온 내공을 꾹꾹 눌러 담은 4집 '밤새, 안녕히'을 발매했다. 약 3년 만에 발표한 새 음반. 공백기가 꽤 길었다.

    "3집 활동을 끝낸 뒤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어요. 저녁 시간대에는 음악 작업을 할 수 있어 다행이었죠." (나무), "그동안 1년 주기로 앨범을 냈어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뭔가 급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곡을 완성도 있게 다듬을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한 편이었죠." (선제)

    아이러니하게도 공백기 동안 히트곡이 생겼다. 안녕바다가 지난 2009년 발표한 데뷔 EP 앨범 타이틀곡 '별빛이 내린다'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에 삽입되는 등 뒤늦게 인기를 끌고 있다. '별 빛이 내린다 샤라랄라랄라라~'라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이 곡은 'TV를 틀면 나오고 있다'고 해서 이른바 '수도꼭지송'으로 불린다.

    "어느새 활동한 지 10년이 됐어요. '별빛이 내린다'는 꾸준히 공연에서 선보인 곡 중 하나죠. 그런데 갑자기 엄청나게 주목을 받기 시작하니 얼떨떨하네요." (명제), "드라마는 물론이고 먹방 프로그램에도 배경 음악으로 많이 쓰이고 있어요. 뭔가 '샤랄라~' 한 분위기일 때 자주 나와요. 그런데 정작 사람들이 완곡은 잘 모르시더라고요. 알고 보면 안녕바다의 서정성을 대표하는 곡인데." (나무)

    맞다. '별빛이 내린다'는 알고 보면 '샤랄라~'하지만은 않은 곡이다. 멜로디는 한없이 밝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노랫말이 슬프다. 선제의 표현을 빌리자면, '밝음 속의 슬픔'이 바로 안녕바다가 추구하는 음악이다. 새 앨범 '밤새, 안녕히'도 마찬가지다.

    "밤을 견디는 데 필요한 음악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작업했고, 자연스럽게 앨범명을 '밤새, 안녕히'로 정했어요. 위로가 될 수 있는 음악, 솔직한 음악을 담았죠." (명제), "1번 트랙부터 마지막 11번 트랙까지 이야기가 하나의 줄기로 이어지도록 신경을 많이 썼어요." (선제), "1집 때부터 그랬지만, 항상 바다를 닮은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해요. 잔잔하다가도 폭풍이 휘몰아치는 바다처럼 다양한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죠." (나무)

    타이틀곡은 3번 트랙인 '그곳에 있어줘'로 정했다. 이 곡은 앨범 발매에 앞서 선공개한 2번 트랙 '왈칵'과 연결고리가 있다. '왈칵' 울게 만든 이유가 담긴 곡이기 때문으로, 안녕바다 특유의 음악적 스타일이 잘 녹아있다.

    "헤어져야 하는데, 쉽게 헤어지지 못하는 상황이 있잖아요. 그때 한 명이 못된 말을 새서 결국 헤어졌는데, 나중에 후회하는 상황을 표현해봤어요. 노랫말은 슬퍼요. 그런데 사운드는 어둡게 가고 싶지 않아서 경쾌하게 표현했고요. 완성된지 1년 정도 된 따끈따끈한 신곡이죠." (나무)

     

    앨범과 동명의 곡이자 세월호 추모곡인 5번 트랙 '밤새, 안녕히'가 수록된 점도 이목을 끈다. 보컬 나무가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적어 놓았던 메모를 토대로 만들어진 곡이다.

    "4월 16일 그 사건이 벌어졌을 때 핸드폰에 메모를 남겼어요. '유가족, 그리고 바닷속에 잠겨있는 아이들. 모두 밤새, 안녕히'라고 적었죠. 그걸 토대로 가사를 써내려 나갔어요. 노래로나마 기록하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싶었죠." (나무), "세월호 유가족 분들 앞에서 공연한 적이 있어요. 음악으로 누군가와 친구가 되고 감동을 줬으면 좋겠단 생각이 막연하게 있었는데, 그때 그런 감정을 처음 느꼈죠." (명제), "감히 그분들의 마음을 헤아릴 순 없지만, 조금이나마 아픔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해요." (선제)

    3년이라는 공백기는 안녕바다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됐다. 덕분에 다양한 경험과 생각들을 진솔하게 표현한 곡들이 탄생했으니.

    "수많은 아티스트 선배님들이 계셨고, 그분들의 음악에 위로를 받으며 힘을 얻었어요. 우리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번 앨범을 만들었죠." (명제), "개인적인 경험뿐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도 다루려고 노력했어요. 앨범명인 '밤새, 안녕히'가 힘든 시간을 보낸 저희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고요." (나무)

    안녕바다는 공들여 만든 이번 앨범으로 다양한 무대에서 팬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안녕바다를 잊어버린 팬들도 많을 것 같아요. 우리를 아직 모르는 분들도 계시고요. 더 열심히 해서 다시 저희를 알려야죠." (나무), "오랜만에 활동인 만큼 여러 무대에 올라 팬들을 찾아뵙고 싶어요. 다음 앨범도 벌써 구상하고 있고요. (웃음)." (선제), "꼭 앨범 전곡을 다 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50분이 채 안 되는 시간이니까 드라마 한 편 본다는 생각으로요." (명제)

    ◇ 멤버별 추천곡

    명제 : 2번 트랙 '여행'
    "9~10년 전에 만든 노래입니다. 기차를 타고 어딘가로 떠나는 듯한 느낌이 나는 곡이죠. 마음은 편한데 창밖 풍경은 뭔가 어지러운 상황을 표현해봤어요."

    나무 : 4번 트랙 '좁은 방 안에서'
    "이 시대 청춘들의 무기력한 모습, 말을 할 힘이 없을 정도로 힘든 상황을 표현한 곡입니다. 어쩌면 그게 저희의 모습이었을 수도 있죠."

    선제 : 11번 트랙 '물고기'
    "나무가 이 곡을 처음 들려줬을 때가 아직도 생생해요. 듣자마자 사랑에 빠진 곡이죠. 마지막 트랙으로 수록됐는데요. 어항 속 물고기가 앞선 10곡의 화자를 바라보는 상황을 표현한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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