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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 교체된 기사만 40명…갑질 피해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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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 교체된 기사만 40명…갑질 피해자 속출

    "새X, X신은 기본"…온갖 욕설에 인간내비 역할까지 "몽고식품은 양반"

    '진심이 짓는다'는 기업정신을 가진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으로부터 인격 비하적인 욕설 등 상습적인 폭언과 위험천만한 부당 지시를 받았다는 추가 피해자가 잇따르고 있다.

    "사이드미러 없이 운전하다 진짜 죽을 뻔했다"는 전 운전기사 ㄱ씨는, 이해욱 부회장은 입만 열면 '새끼','병신'은 기본이고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인격 비하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고 말했다.

    ◇ 백미러 없이 운전 "3일간 밥도 못 먹어"…"죽는 것보단 맞는 게 나아" 몽고식품보다 '악질'

    "몽고간장 회장보다 더하면 더했지…죽는 것보단 차라리 맞는 게 낫지 않나요?"

    '사이드미러 접고 운전'은 이 부회장을 거쳐 간 수행기사라면 무조건 하게 돼 있다는 게 ㄱ씨의 설명이다. 사이드미러 접고 운전을 하면 계속 운전기사로 일하는 것이고 못하면 그 자리에서 잘린다.

    서울 외곽에서 이 부회장의 도곡동 자택으로 가는데 "출발할 때부터 사이드미러를 접고 운전했다"는 ㄱ씨는 고개를 뒤로 돌려 차선을 변경하던 도중, 대형트럭이 끼어들어 정말 죽는 줄 알았다, 1초만 늦었어도 가족들 다시는 못 봤을 것"이라며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사이드미러 없이 운전하면 앞뒤 좌우를 직접 고개를 돌려 확인하느라 브레이크와 핸들에 신경을 잘 쓸 수 없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이해욱 부회장의 폭언이 쏟아진다. "사이드미러를 접고 출발하는 날은, 도착할 때까지 몇 시간이고 상관없이 쉴 새없이 욕설과 인격 비하적인 발언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ㄱ씨는 이 부회장의 욕설과 위험천만한 지시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그는 "오죽했으면 3일 동안 밥을 한 끼도 못 먹었다"면서 "운전 지시도 까다로워 계속 긴장하고 있는 데다 뒤에서 계속 욕하고 인격을 무시 발언이 날아오니까 밥이 도무지 넘어가질 않더라, 살이 쫙쫙 빠졌다"고 전했다.

    ㄱ씨가 정말 속상했던 것은 "사람을 종이컵보다 더 쉽게 버린다"는 것이다. 이해욱 부회장의 운전기사는 현재 기사가 있는 상태에서도 상시모집 중이다. 최종 면접은 이 부회장이 직접 본다. 훈련 중인 예비 기사는 운전대에, 기존 기사는 조수석에, 이 부회장은 뒷좌석에 앉아 평가하는 식이다. 예비 기사가 마음에 들면, 이 부회장은 기존 기사를 즉석에서 '바로 자른다'. 그 위치가 도로 한가운데든, 어디든 상관없다. 사전 통보도 당연히 없다.

    "아무리 그래도, 운전기사도 한 가정의 가장이다" ㄱ씨는 최소한의 인간적인 대우만 바랐을 뿐이다.

    복수의 운전기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교체된 이 부회장의 운전기사는 약 40명에 달한다. 지금도 모집중이다.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

     

    ◇ "인간 내비에 도로 중계자"…"세상에 있는 욕이란 욕은 다했다" 환청·불면증까지

    또다른 전 운전기사 ㄴ씨는 자신이 "인간 내비게이션이자, 도로에서 차량 중계자였다"고 말했다.

    자동차 마니아인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은 주말마다 서킷에 나갈 정도로 운전 실력이 뛰어나다. 이에 수행기사가 있는데도 자신이 직접 차를 몰기도 한다는 게 기사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ㄴ씨의 주장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운전석에 앉는 순간 운전기사들은 조수석에서 도로 차량 중계를 해야 한다. "왼쪽에 BMW가 지나가고, 오른쪽에는 소나타가 지나간다"는 식이다. 문제는, 이 부회장은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 같은 곳에서 전 차선을 써가며 시속 150~160km로 달리는데, 옆을 지나가는 차량이 한두 대가 아닌 것이다.

    ㄴ씨의 중계 속도가 차량 속도를 못 따라가면 "똑바로 못해, 이 XXX야"라는 폭언이 또 쏟아진다. 조수석에서 길 안내는 기본이다. 내비게이션은 물론 따로 있다.

    차량 문 네 군데에 물티슈는 기본으로 준비돼있어야 하고 항상 손잡이를 닦아놔야 한다. 페브리즈도 상시구비다. 운전기사 몸에도 뿌리고 차에도 수시로 뿌려줘야 한다. 몸에서 체취가 나면 그 또한 욕을 버는 일이다. 브레이크와 액셀 밟을 때 미동이 느껴지면 운전석을 발로 차거나 어깨를 툭툭 치며, "이봐, 이 XX야, 똑바로 하랬지"라며 윽박지르기도 했다. "이 세상에 있는 욕이란 욕은 그의 입에서 다 나왔다"고 그는 덧붙였다.

    "부회장 운전대 잡은 지 며칠 만에 환청이 들리고 불면증에 시달렸다"는 그는 "대림산업 근처는 가고 싶지도 않다"고 몸서리를 쳤다.

    이 부회장의 폭언 등에 대해 대림산업 관계자는 "(폭언이나 폭행, 사이드미러 접고 운전) 그런 일들은 전혀 없다"면서 "그랬다면 이미 고소를 했을 것이다. 일부 기사들의 과장된 얘기 같다"고 부인했다.

    한편, 지난해 운전기사를 상습폭행하고, 직원들에게 인격 비하적인 언행을 일삼아 물의를 빚은 몽고식품(주) 김만식 회장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고용노동부와 관할 경찰서는 김만식 전 회장에 대해 근로기준법상 사용자 폭행 혐의와 상습폭행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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