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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우레탄트랙은 '납 덩어리'…기준치 100배 검출



경제 일반

    초등학교 우레탄트랙은 '납 덩어리'…기준치 100배 검출

    납은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ADHD), 뇌신경계 등에 악영향

    초등학교 우레탄 트랙 자료사진.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대전환경운동연합)

     

    수도권 지역 초등학교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의 절반 이상이 납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관련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야외활동 후 반드시 손을 씻는 등 어린이 행동요령을 교육해 줄 것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환경부가 지난해 하반기 동안 수도권 소재 30곳의 초등학교에 있는 인조잔디 운동장과 우레탄 트랙에 대해 유해물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인조잔디에서는 중금속이 기준치 이내로 검출됐다.

    그러나 우레탄 트랙에서는 조사대상 25곳 중 절반이 넘는 13곳에서 납이 기준치인 90mg/kg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납에 대한 한국산업표준(KS)제정되기 전에 시공된 트랙에서는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최대 9585mg/kg이 검출된 곳도 나왔다.

    ◇ 납 기준치 100배 넘는 곳도…인조잔디·우레탄트랙

    환경부는 "시공과정에서 우레탄 트랙을 빨리 굳히기 위해 납을 추가하거나, 안료에 포함된 중금속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 납 농도 규제가 강화되면서 최근 생산된 제품일수록 납 농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조잔디와 우레탄 트랙에서 모두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디에틸핵실프로탈레이트(DEHP)가 검출됐다. 인조잔디 파일에서는 최대 805mg/kg으로 프탈레이트가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우레탄 트랙에서는 최대 1만3461mg/kg로 프탈레이트가 월등히 많이 검출됐다.

    우레탄 트랙의 구조 (자료=환경부)

     

    환경부는 학생들이 인조잔디나 우레탄 트랙을 이용할 경우 프탈레이트와 납으로 인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조사대상 초등학교 30곳에 재학 중인 93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납의 위해도는 1.24로 나타났다. 이는 최대허용량보다 1.24배 많이 노출됐다는 의미로 1.0이상이면 위해가 우려되는 수준으로 판단한다. 납은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ADHD), 뇌신경계 등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 우레탄 바닥 접촉 않고, 손 씻기 필수

    또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의 발암위해도는 10만명당 3.29명이 암에 걸릴 확률로 나타나, 10만명 당 1명의 확률보다 높게 나왔다. DEHP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으로 생식독성을 나타내는 물질로 간과 심장, 폐, 혈액 등에 유해하고, 생식기 계통 등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우레탄 트랙 바닥에 앉지 않기', '야외활동 후 손씻기' 등 어린이 행동요령을 교육해줄 것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우레탄 트랙과 직접 접촉하거나, 손에서 입으로 들어갔을 경우 발암물질과 중금속의 위해성이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조사결과를 관련 부처인 교육부에 통보해 추가조사와 함께 우레탄 트랙 관리대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초등학교 6011곳 가운데 인조잔디와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곳은 각각 795곳과 1323곳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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