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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붕어빵 소녀' 2개월 뒤…어떻게 살고 있을까



전북

    '전주 붕어빵 소녀' 2개월 뒤…어떻게 살고 있을까

    SNS 통해 시민 관심 증폭, 애정과 자진철거 등 우여곡절

    지난 1월말 전주시 우아동의 '전주붕어빵소녀' 이야기가 SNS를 타고 번지면서 시민들이 줄지어 서서 붕어빵을 사는 등 애정과 관심을 보냈다. (사진=자료사진)

     

    유난히 추웠던 지난 1월말 SNS를 타고 온정의 손길이 번졌던 '전주붕어빵소녀' 이야기.

    두 달이 지난 지금 붕어빵 소녀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지난 1월 24일을 전후해 SNS에서는 전북 전주시 우아동의 한 사거리에서 붕어빵을 파는 중학생 소녀의 사연이 빠르게 번지기 시작했다.

    간암에 걸린 엄마를 대신해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붕어빵을 파는 소녀가 너무도 대견하고 안쓰럽다는 내용이었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줄지어 붕어빵을 샀고, 후원금을 건넨 이들도 많았다.

    언론도 취재에 나서 '붕어빵 소녀'가 한 명이 아닌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모두 7명이라고 전했다. 아이들과 부모는 전주의 한 교회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간암에 걸린 엄마는 없지만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에 건강이 좋지 않아 경제생활이 쉽지 않은 사실도 알려졌다.

    그런데 붕어빵 소녀들이 이슈가 되면서 결국 민원도 생겨 아이들의 붕어빵 리어카는 자진 철거되는 상황까지 몰렸다.

    관심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게 되자 전주시와 전북교육청 등은 아이들과 부모를 돕겠다고 나섰다.

    '전주붕어빵소녀'의 사연은 SNS를 타고 번져갔다. (사진=SNS캡처)

     

    그리고 2개월이 지났다.

    "우리 아이들요? 전주시랑 교육청이 신경을 많이 써주고 아이들이 모르게 배려를 많이 해줬어요. 아이들은 지금 학교 잘 다니고 있고요, 워낙 긍정적인 아이들이라 상처 없이 잘 살고 있어요."

    아이들이 함께 생활한 전주의 한 교회 사모는 붕어빵 소녀들이 잘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아이들의 어머니들은 대부분 우울증 등 건강에 문제가 있었다. 전주시는 치료 지원과 함께 생계 문제 지원에 나섰다. 살 곳이 없는 부모에게는 다세대주택 매입임대사업과 연계해 거처를 알아보고 있으며, 과도한 빚이 있는 부모에게는 파산절차 등 법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전북교육청과 전주시는 급식비가 없는 아이들에게 교육복지 우선지원사업과 연계해 석식비 등을 지원하고, 중국어를 배우고 싶은 아이에게는 후원 학원을 연계했다. 또 봉사단체와 결연을 주선하거나 안경, 도서교환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전주 덕진구청 관계자는 "보도가 되면서 엄마들이 너무 부담스러워하고 아이들이 상처받을까 두려움이 컸다"며 "그 충격이 남아서 저희가 접근하는 것을 거부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많이 안정이 돼 있다"고 말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전주붕어빵소녀 이야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소외된 이웃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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