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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스럽다'는 전현희 "난 왜 강남에 계속 도전하는가"



국회/정당

    '새누리스럽다'는 전현희 "난 왜 강남에 계속 도전하는가"

    • 2016-03-17 11:52

    더민주 후보로 험지 '강남을'에 연이어 도전장…여당 텃밭 흔들까

    (사진=전현희 후보측 제공)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서울대 출신 치과의사, 38회 사법시험을 합격한 18대 국회의원. 전형적인 보수 인사의 이력같지만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후보다.

    대한민국 상위 1% 인생을 살아왔던 전 후보에게는 새누리당 타이틀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그는 2008년도에 당시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대신 민주당에 원내부대표로 입당해 이목을 끌었다.

    16일 수서역 근처의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그는 "내가 새누리스럽다는 얘기는 안했으면 좋겠다. 차라리 엄친딸이라고 불러 달라"며 웃었다. 이어 "엘리트 코스 때문에 그런 편견이 생길 수는 있다. 하지만 애초에 정치를 시작한 이유는 서민을 대변하기 위해서다. 이력이 아닌 앞으로의 행보를 봐 달라"고 말했다.

    ◇ 넘치는 강남을의 숙제… "도전정신 불러일으켜"

    가장 의아한 건 전 후보의 강남바라기 행보다. 강남은 대표적인 여당텃밭이다.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 정동영후보가 한나라당 김종훈후보와 겨뤄 20%p 이상 차이로 패배했을 만큼 중진 의원에게도 어려운 험지다. 그런데 전 후보는 19대 총선부터 강남을 고집하고 있다. 당시에는 정동영 후보에게 밀려 공천을 받지 못했다. 전 후보는 "그 때 당에서 송파갑으로 전략공천을 제안했지만, 강남을에 나가기 위해 4년을 기다렸다"며 지역구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강남을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서 좋다"고 했다. 그리고 "강남을은 강남에서 가장 소외된 곳이다. 지역주민 19만 명 중 약 1만8000명이 차상위계층과 저소득층에 속할 정도로 가난한 사람들도 많다. 게다가 갑작스러운 도시개발로 공공주택만 잔뜩 만들어진 채 주변 인프라는 방치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왕 나갈 거 '가장 어려워서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 곳'에 나가자는 판단이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지역과제로 세곡동 개발을 꼽았다. 보금자리행복주택이 자리하고 있는 세곡동은 2011년까지만 해도 주민이 4000여명에 불과했지만, 최근엔 5만 명으로 급증했다. 그는 "세곡동에는 도서관, 보건소, 학교 등이 매우 부족하다. 아이들이 많은데도 중학교가 하나 밖에 없을 정도"라며 안타까움을 보였다. 또 다른 주요 공약은 지하철 신설이다. 세곡동은 출·퇴근시 수서역까지 40분이 걸릴 정도로 교통이 불편한 상황이다.

    (사진=전현희 후보측 제공)

     

    ◇ 대치동 빠져 야당 더 수월해졌다? "오히려 아쉽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선거구 변동으로 인해 전현희후보가 유리해졌다는 목소리도 있다. 강남을 지역구에서 보수성향이 강한 대치동이 빠졌기 때문이다. 그는 "오히려 너무 아쉽다"는 의의의 답변을 내놓았다. "대치동에서 생각보다 인기가 많다. 나도 딸아이가 있는 엄마다. 교육열이 강한 강남 엄마들과 이야기가 잘 통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강남을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후보자들 역시 쟁쟁하다. 새누리당에서는 현역 김종훈 의원과 약사 출신 원희목 전 의원,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이 경선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전 후보는 "내가 직접 발로 뛰기 시작하자 여당텃밭이라고 안일했던 여당후보들도 움직이고 있다"며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강남 민심도 이제는 바뀔 때가 되지 않았냐"고 말했다.

    ◇ 변화의 목소리, 부동층에 닿을까

    실제로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일원동에 사는 김모씨(여.42)는 "거리에서 전현희 후보 포스터를 본 적 있다. 치과의사 경력이 특이해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지하철역에서 만난 한 이모(여.68)씨는 "변호사 출신이라 똑똑하고 지역살림을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곡동 주변의 반응은 보다 긍정적이었다. 이모(남.54)씨는 "복지시설이 부족하고 교통문제도 심각한데 여당 국회의원은 이런 문제에 신경 쓴 적이 없다”며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전 후보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통적인 여당 부동층의 마음을 돌리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60대 이상의 유권자들에겐 새누리당 지지성향이 뚜렷했다. 배모(남.71)씨는 "무조건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한다"며 "야당에서는 어떤 후보가 나와도 관심 없다"고 했다. 손모(남.78)씨는 "내 주위는 모두 지역구 현역인 김종훈을 지지한다"며 "전 후보의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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