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코믹스 김춘곤 대표. (제공 사진)
유료 웹툰 플랫폼 ‘탑툰’이 "웹툰 한류(K툰)"를 외치며 세계 시장을 선점할 시동을 걸고 있다. ㈜탑코믹스 김춘곤 대표는 16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자사가 서비스하는 웹툰 플랫폼 '탑툰'의 실적 발표와 향후 해외 진출 계획 등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탑툰은 2년밖에 안 된 신생업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2014년 3월 설립 당시 3명이었던 직원은 2016년 현재 83명으로 늘어났고, 85억 원이었던 첫해 매출은 현재 누적 300억 원까지 달성했다.
월 40만 뷰에서 현재는 월 2000만 뷰를 기록했고, 유료회원만 1100만여 명을 보유하고 있다. 서비스 중인 만화 수는 915여 개로, 회차로 따지면 약 3만 회차라고 김 대표는 전했다.
탑툰의 성장은 독자적인 것은 아니다. 한국 유료웹툰의 성장이라는 큰 흐름과 맞물려 있다. 그럼에도 군소 플랫폼까지 포함해 40여 개가 되는 경쟁 업체 틈바구니 속에서 손에 꼽힐 정도의 놀라운 성과를 거둔 것만은 분명하다.
김 대표는 이러한 성장세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2016년을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해외 진출이라는 속내에는 한국 유로 웹툰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해석도 담겨 있다.
근 2년 사이에 유료 웹툰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였다. 현재도 여전히 성장하고는 있지만 그 속도가 완만하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했고, 그렇게 눈을 돌린 곳이 해외 시장인 셈.
사실 웹툰은 유독 한국에서만 발전한 장르이다. 만화 강국인 일본에서는 출판 만화가 여전히 압도적으로 강세이다. 북미 역시 아직은 코믹스 형태의 만화 시장이 주를 이룬다. 때문에 빠른 진출만이 해외의 웹툰 시장을 미리 선점할 수 있다고 계산한 것이다.
현재 일본과 대만에 지사를 설립했을 뿐만 아니라 유럽 최초 웹툰 플랫폼 ‘델리툰’에 탑툰의 20여 콘텐츠를 서비스하기로 했다. 올해는 홍콩과 싱가폴에 지사를 설립하여 탑툰을 서비스할 예정이며 중국에 서비스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김 대표는 중국에 있는 '콰이콴'이라는 한 플랫폼을 예로 들며 "한국에 비해 부족한 콘텐츠들인데 다운로드가 2500만 건이었다. 빠르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는 규제가 강해 현재 탑툰이 국내에서 주로 서비스하는 '성인물'은 제공하기 어렵다. 초창기 포털의 무료 웹툰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유료 웹툰 플랫폼들이 성인물을 주로 제공해 왔다.
하지만 지금은 웹툰을 유료로 구매하는 문화가 조금씩 잡히고 있고, 그 과정에서 전 연령이 볼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많이 확보했기에, 중국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 역시 2020년까지 전 세계 웹툰 시장이 조 단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김 대표는 계획대로 해외 진출이 이뤄진다면 2020년까지 매출 3000억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분명한 것은 스마트 폰에 최적화된 웹툰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에 우리나라 만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탑툰이 제2의 한류라 불리는 K툰의 시대를 열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