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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쎈돌' 매번 새 기풍 보여도, 높기만 한 알파고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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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이번엔 자기 스타일로 승부 걸었지만…

    12일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세 번째 대국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의 세차례 대국에서 초반 변칙, 두터운 수비, 강력한 공격 등 다양한 기풍으로 맞섰으나 인공지능 알파고에게는 모두 역부족이었다.

    9일 열린 첫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시작부터 고정 관념을 깨는 변칙카드로 알파고를 시험했다.

    이에 알파고는 철벽방어를 펼치며 접전을 이어갔고, 오히려 102수 만에 우변 흑집에 침투하는 예상치 못한 승부수를 던지며 전세를 뒤집었다.

    뜻밖의 승부수에 당황한 이세돌은 장고를 거듭했으나 좀처럼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했고, 잦은 실수를 범하다 패배했다.

    그는 10일 열린 두 번째 대국에서는 새로운 전략을 들고 나왔다.

    돌부처 이창호 9단이 떠오를 정도로 포석에 신중을 기하면서 두텁게 세력을 쌓아가는 데 치중했다.

    저돌적인 이세돌 9단과는 상반된 기풍이었다. 그는 알파고가 예상을 뛰어넘는 변칙 수를 두며, 싸움을 걸어도, 장고를 거듭하며 신중을 기했다.

    박정상 9단은 "원래는 기세를 중시하며 상대를 압박하는 게 이세돌이지만, 평소 이세돌 답지 않게 신중하다"고 평했다.

    중반까지 접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이 9단이 주어진 2시간을 모두 쓰고 초읽기에 몰리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이 9단은 큰 실수가 거의 없었는데도 어떻게 졌는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착실하게 실리를 추구하며 정밀한 끝내기를 선보인 알파고에게 결국 다시 패했다.

    12일 진행된 세번째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평소의 바둑 스타일을 들고 나왔다.

    저돌적으로 상대를 압박하기로 유명한 이 9단은 초반부터 승부를 걸었다.

    김성룡 9단은 "오늘은 오히려 이세돌 9단이 놀랄 만한 수를 뒀다. 이세돌 9단은 계속해서 복잡한 변화를 구상하고 있고, 반대로 알파고는 안전한 길로 계속 가려고 한다"고 평했다.

    하지만 알파고의 철벽 방어에 막혀 이 9단은 주도권을 잡는 데 실패했고, 176수만에 불계패하며 또다시 인공지능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알파고가 3번 승리를 거두며, 세기의 대결로 불린 인공지능과 사람의 대결은 최종적으로 인공지능의 승리로 돌아갔다.

    하지만 승패와는 관계 없이 4, 5 대국은 이어진다. 4국은 13일, 5국은 1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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