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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커리는 덩크 대신 3점 쏘는 새로운 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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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판 커리는 덩크 대신 3점 쏘는 새로운 조던"

    NBA 골든스테이트, 조던과 시카고의 72승 아성 넘을까

    스테판 커리 (사진/NBA미디어센트럴)

     


    "우리 기록을 한번 깨봐"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슈터 클레이 톰슨은 2월 중순 캐나다 토론토에서 진행된 올스타전 행사 때 예상 못한 인물을 만나 예상 못한 말을 들었다.

    그는 톰슨에게 1995-1996시즌 시카고 불스가 달성한 NBA 단일시즌 최고 기록, 72승10패를 뛰어넘어보라고 격려했다. 그 말을 건넨 인물은 바로 20년 전 대기록 달성의 일등공신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었다.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28일(한국시간) 강호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연장전 혈투 끝에 121-118 승리를 거두면서 2015-2016시즌 일정의 중요한 한 고비를 넘겼다. 스테판 커리는 종료 0.6초 전 승부를 결정지은 장거리 3점슛을 포함해 단일경기 최다 3점슛 타이기록인 3점슛 12개를 앞세워 46점을 기록, 전세계 NBA 팬들을 놀라게 했다. 3쿼터 중반 발목을 다치고도 이같은 활약을 펼쳤다.

    NBA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1990년대 선수 출신 케니 스미스는 오클라호마시티전을 보고 자신의 트위터에 "스테판 커리! 그는 덩크 대신 3점슛을 던지는 새로운 마이클 조던"이라는 글을 남겼다.

    커리와 골든스테이트의 기세는 거침 없다. 과연 그들은 조던과 시카고 불스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까.

    ◇시즌 58경기까지의 성적 비교

    95-96 시카고 불스 : 52승6패
    15-16 골든스테이트 : 53승5패

    ◇득실점 마진 역대 순위

    스티브 커 감독은 지난 시즌 골든스테이트를 우승으로 이끈 뒤 "우리는 리그에서 수비 1등 팀이기도 하다. 평균득점이 가장 높고 어시스트도 가장 많지만 동시에 상대팀의 야투성공률이 가장 낮은 팀이다. 우리는 리그에서 수비를 가장 잘하는 팀이다. 다만 사람들이 우리 수비에 대해 언급을 자주 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보유주는 주요 스탯 중 하나가 득실점 마진이다. 평균 득점과 평균 실점의 차이를 구하는 것이다.

    만약 골든스테이트가 100점을 허용했다고 가정하자. 수비를 못한 것일까? 속단하기는 어렵다. 만약 그 경기에서 골든스테이트가 130득점을 기록했다면? 공격 템포가 그만큼 빨랐을 것이고 상대에게도 평소보다 슛 기회가 많았을 것이다. 성공한 야투만큼 실패한 야투 역시 평소보다 많았을 것이다.

    다음은 평균 득실점 차이 부문 역대 팀 순위다.

    1. 15-16시즌 샌안토니오 : +12.60
    2. 71-72시즌 LA 레이커스: +12.28
    3. 70-71시즌 밀워키 벅스: +12.26
    4. 95-96시즌 시카고 불스: +12.24
    5. 15-16시즌 골든스테이트: +11.31

    위 자료를 보면 올 시즌 샌안토니오 스퍼스 역시 환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샌안토니오와 골든스테이트의 시즌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2-4위에 올라있는 팀들은 예외없이 그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확실한 에이스

    스티브 커 감독은 올 시즌 "수많은 사람들이 커리가 몸을 푸는 모습을 지켜보고 수백명의 팬들이 커리와 사진을 찍기 위해 새벽 2시까지 호텔 앞에서 기다린다. 커리의 열풍은 과거 조던의 열풍과 비슷하다"고 말한 바 있다.

    95-96시즌 마이클 조던
    -82경기 평균 30.4점(1위), 6.6리바운드, 4.3어시스트, 2.2스틸, 야투율 49.5%, 3점슛 42.7%, 정규리그 MVP, 파이널 MVP, 올스타, 베스트5, 수비 베스트5, 우승

    15-16시즌 스테판 커리
    -56경기 평균 30.7점(1위), 3점슛 288개(이미 단일시즌 1위 기록), 6.6어시스트, 5.3리바운드, 2.1스틸, 야투율 51.5%,3점슛 46.8%, 올스타

    선수의 분당 효율성을 따지는 'PER(Player Efficiency Rating)' 단일시즌 부문 역대 1위는 1962-1963시즌의 윌트 채임벌린이 남긴 31.82다. 평균 44.8점, 24.3리바운드를 올렸으니 그럴만 하다. 마이클 조던은 3위다. 1987-1988시즌 31.71을 기록했다. 1995-1996시즌의 PER은 29.35로 역대 28위다.

    'PER'이 30을 넘으면 역사에 남을 시즌으로 평가받을만 하다. 커리의 올 시즌 'PER'은 32.98이다.

    '트루 슈팅퍼센티지(이하 TS)'라는 2차 스탯이 있다. 1번의 야투 성공으로 3점을 만들어내는 3점슛의 가치를 반영한 종합 야투성공률의 개념이다. 커리의 올 시즌 TS%는 68.5%다. 역대 10위 수준인데, 경기당 30점 이상을 넣는 선수가 70%에 근접한 TS%를 기록한 사례는 없다. 조던의 최고 기록은 1988-1989시즌의 61.4%다.

    TS%는 골밑슛, 특히 '받아먹기' 득점이 많은 빅맨(역대 단일시즌 1위는 타이슨 챈들러로 2011-2012시즌의 70.8%)이나 3점슛을 많이 던져 많이 넣는 선수(역대 4위는 지난 시즌의 카일 코버로 69.9%)에게 유리하다. 따라서 3점슛 시도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던 1980-90년대 선수와의 직접 비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TS%가 종합적인 득점 생산력과 효율성을 따지는 스탯인만큼 커리의 올 시즌 득점력은 기록 면에서 역대 어떤 선수의 어떤 시즌과 비교해도 능가하면 능가했지 모자라지는 않는다고 볼 수 있다.

    특히 3점슛 부문은 새 역사의 연속이다. 커리는 정규 24경기를 남기고 이미 지난 시즌 자신이 세웠던 단일시즌 최다 3점슛 기록(286)을 넘어섰다.

    10년 넘도록 매시즌 A+ 이상의 평점을 받은 선수를 이제 막 A+ 평점을 받기 시작한 선수와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4쿼터 승부처가 되면 왠지 슛이 무조건 들어갈 것만 같았고 팀을 패하게 할 것 같지 않았던 조던의 '포스'에 올 시즌 커리가 근접해가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틀림없다. 오클라호마시티전이 그 예다.

    ◇에이스를 돕는 조력자들

    추억의 이름들을 소환할 차례다.

    ▲1995-1996시즌 시카고 불스의 주요 조력자들

    -스타티 피펜(SF) - 19.4점, 6.4리바운드, 5.9어시스트, 1.7스틸
    -토니 쿠코치(SF) - 13.1점, 4.0리바운드, 3.5어시스트, 3점슛 40.3%
    -데니스 로드맨(PF) - 5.5점, 14.9리바운드, 2.5어시스트
    -스티브 커(PG) - 8.4점, 2.3어시스트, 3점슛 51.5%

    당시 시카고 불스는 압도적인 공수 지배력을 자랑한 팀이다. 공격과 수비 레이팅 부문에서 모두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수비의 핵심은 스카티 피펜이다. 가드부터 빅맨까지 막을 수 있는 스피드와 힘, 영리함을 갖췄고 도움수비 역시 발군이었다.

    데니스 로드맨은 당대, 아니 역대 최정상급의 리바운더다. 수비도 잘했다. 이 외에도 토니 쿠코치와 현 골든스테이트의 감독 스티브 커, 론 하퍼 등 멤버들이 탄탄했다.

    이들은 필 잭슨 감독의 지휘 아래 트라이앵글 오펜스로 공격의 정교함을 유지했고 완벽에 가까운 수비 조직력을 자랑했다.

    골든스테이트에는 커리 못지 않은 3점슈터 클레이 톰슨과 역대 파워포워드 중 단일시즌 최다 어시스트 기록(올 시즌 7.3개) 달성이 유력한 드레이먼드 그린을 비롯해 수비형 센터 앤드류 보거트, 다재다능한 포워드 해리슨 반스, 안드레 이궈달라, 숀 리빙스턴 등 탄탄한 멤버를 자랑한다.

    골든스테이트는 '스몰볼'을 대세로 만들었다. 정통 센터를 빼고 파워포워드 그린이 센터를, 스몰포워드 반스가 파워포워드를 맡는다. 둘의 신장은 200cm를 갓 넘는다. 높이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대신 주저없는 스위치 수비로 빈 공간을 줄이고 공격에서는 압도적인 스피드와 움직임으로 상대를 현혹시킨다.

    골든스테이트의 농구를 보면 '스몰볼'의 강점이 단점을 상쇄시키고도 남는다.

    그리고 골든스테이트의 선수들 대부분 볼 핸들링이 좋다. 단순히 드리블을 잘한다는 것이 아니라 볼을 정확하게 잡고 정확하고 빠르게 패스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미시건 주립 대학 시절부터 포인트포워드를 맡아왔던 그린의 역할이 특히 크다. 그러다 보니 수준이 다른 팀 플레이가 펼쳐진다.

    ◇골든스테이트의 잔여경기 일정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28일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원정 7연전을 마무리했다. 18일 동안 미국 서부와 동부, 중부 지역을 오가는 험난한 일정을 6승1패로 마무리했다.

    이후 일정은 좋은 편이다. 잔여 24경기 중 17경기가 안방에서, 나머지 7경기가 원정에서 열린다. 골든스테이트가 올 시즌 홈에서 24승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기록 경신의 가능성은 높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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