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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체감경기 '금융위기 이후 최악'...서비스업 '급랭'



경제정책

    제조업 체감경기 '금융위기 이후 최악'...서비스업 '급랭'

    신흥국 경기둔화에 대외불확실성 증대가 원인

    신흥국 경제 불안과 대외불확실성 확대로 제조업 체감경기가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됐다. 상대적으로 선방했던 비제조업의 체감경기도 크게 나빠졌다.

    소비심리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 수준으로 위축된데 이어 기업체감경기도 급격히 악화되면서 경기급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 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63으로 조사됐다.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글로벌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3월(56)이후 6년 11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많고, 반대면 적다는 의미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지표다.

    한은 기업통계팀 박성빈 팀장은 “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락에 따른 신흥국의 성장률 둔화로 수출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데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부작용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북핵 문제까지 겹치면서 기업의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황지수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내수기업보다는 수출기업의 하락폭이 컸다.

    대기업(68)은 1포인트, 중소기업(54)은 6포인트 하락했고, 내수기업(64)은 1포인트, 수출기업(61)은 6포인트 떨어졌다.

    매출지수는 74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으나 3월 전망은 79로 1포인트 상승했다. 채산성지수는 83으로 1포인트 하락했고, 3월 전망은 86으로 1포인트 상승했다. 자금사정지수는 82로 전우러보다 1포인트 하락했으나 3월 전망은 83으로 1포인트 상승했다.

    ◇ 제조업 경영애로..내수부진>불확실한 경제상황>경쟁심화 順

    제조업의 경영애로 사항으로는 내수부진이 25.2%에서 24%로 1.2%포인트 감소한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은 22%에서 23.1%포 1.1%포인트 높아졌다. 이어 경쟁심화(10.6%), 수출부진(9.5%), 환율(7.8%), 자금부족(5.8%)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이달에는 비제조업의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됐다.

    이달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64로 1월(68)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2015년 6월(65)이후 최저다. 업종별로 건설(59), 운수(62), 부동산.임대(70)가 각각 13포인트, 7포인트, 5포인트씩 떨어져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박팀장은 “2월부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심사가 강화되고, 주택거래가 위축되면서 건설과 부동산 업종의 체감경기가 나빠졌고, 운수업은 수출위축으로 화물 위주로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수출부진 속에 그나마 내수를 떠받쳐온 건설, 부동산 등 비제조업 경기마저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것은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다.

    비제조업의 경영애로 사항은 불확실한 경제상황(17.5%)이 전월보다 1.1%포인트 높아진 반면 내수부진(23.3%)은 0.1%포인트 감소했다.

    ◇ 소비자 심리지수는 메르스 수준 추락

    앞서 한은이 지난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로 조사돼 메르스 때인 지난해 6월과 같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특히 6개월 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 지수는 75로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64) 이후 6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기업경기실사지수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89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유럽재정 위기 때였던 지난 2012년 10월과 같은 수준이다.

    공급 쪽인 기업경기와 수요측인 소비심리가 동시에 악화되면서 경기급랭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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