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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동기에게 1년간 맞고 추행 당한 대학생 왜?



사건/사고

    어린 동기에게 1년간 맞고 추행 당한 대학생 왜?

    피의자, 혐의부인 "때려 달라고 요구해 한 번 그랬다"

     

    지난 2014년 초 대전의 한 사립 대학교.

    A(23)씨는 군대를 마치고 대학에 복학한 뒤 B(22)씨를 같은 과 동기로 처음 만났다. B씨는 자신보다 한 살 어렸지만 학교에서 BMW차량을 끌고 다니는 등 부유한 집의 자제로 알려져 있었다.

    차상위계층인 A씨는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다. 알고 지낸 지 1년쯤 지나자 B씨는 솔깃한 제안을 했다.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으면 취업을 시켜 주겠다"며 대학 근처에서 함께 지내자는 것이었다.

    B씨는 A씨 부모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은 뒤 A씨와 함께 동업을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B씨는 자신의 자취방에서 A씨에게 폭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주먹과 발을 이용하던 폭행은 날이 갈수록 수위가 높아졌다. 1년가량 24차례에 걸쳐 감금·폭행이 이뤄졌다.

    급기야 A씨를 엎드리게 한 뒤 유리병으로 허벅지와 엉덩이 등을 때렸다. 심지어 자신의 차량에서 성기를 꼬집는 등 추행도 일삼았다. 강제추행과 상해를 합하면 거의 100차례에 달했다.

    B씨는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너와 네 가족까지 죽이겠다"며 협박했다.

    또, 자신의 자취방을 청소하게 하고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마자 자신을 깨울 것을 명령했다. 군대처럼 취침 점호보고까지 시켰다. 밤에는 게임 레벨을 올리도록 지시했다.

    1년이나 지속된 B씨의 폭행은 A씨의 모습을 이상하게 여기던 교수로 인해 드러났다. 수업시간에 매일 졸고 얼굴이 부어 있었으며 걸음걸이도 굉장히 불편해 보였던 A씨에게 교수가 병원 진료를 받으라고 한 것.

    병원 측은 A씨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부모를 직접 불러 "오랫동안 폭행을 당한 흔적이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A씨는 부모의 도움으로 B씨를 의정부지검에 고소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A씨에게 그동안의 문자 내용을 지우라고 시키는 등 사건 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남양주지역에 있는 B씨 아버지의 사업장 인근에서 잠복 중 지난 16일 B씨를 검거했다.

    B씨는 경찰조사에서 "A씨가 먼저 때려 달라고 요구해 한 차례 그랬을 뿐"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남양주경찰서는 강제추행치상 및 상습상해 등 혐의로 B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현재 A씨는 전치 8주의 부상을 입어 서울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취업 때문에 참았던 것만은 아니다"면서 "폭행과 협박에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신고를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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