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책상 친 대통령과 은수미의 눈물…'똑같이 국민을 말했지만'



정치 일반

    책상 친 대통령과 은수미의 눈물…'똑같이 국민을 말했지만'

    • 2016-02-24 18:47

    "국민에게 또 지지 구할 수 있나" VS "저의 주인은 국민"

    (사진=청와대 제공)

     

    24일 청와대와 국회에선 두 여성 정치인이 국민을 거론하며 같은 듯 다른 격정을 드러냈다.

    청와대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쟁점법안 처리 문제를 두고 격한 반응으로 또다시 국회를 탓했다.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다.

    ◇ 朴대통령 "기가 막힌다"…격정의 20분

    박 대통령은 "기가 막힌 현상들이다. 도대체 어쩌자는 겁니까. 응?"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10여 차례니 책상을 내리치거나 언성을 높이는가 하면 간간이 한숨을 내쉬며 격정적인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정부도 물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근본적으로, 그래서…하여튼…"이라고 말을 제대로 끝맺지 못할 정도였다.

    발언은 20분 가량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표를 달라, 우리를 지지해달라' 할 적에는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하겠다는 약속이 아니겠느냐"며 "국민에게 얼마든지 희망을 줄 수 있는 일들을 안하고서 지지해달라(고 하면), 국민이 지지해서 뭐 할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국회가 다 막아놓고 어떻게 국민한테 또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느냐 이거죠"라고 비판하고는 10여 초 가량 말을 잇지 못했다. 격정을 참느라 그랬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였는지는 알 수 없다.

    박 대통령은 야당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를 동원해 테러방지법 저지에 나선데 대해서도 "그것을 가로 막아서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냐"며 "많은 국민의 희생을 치르고 나서 (테러방지법을) 통과를 시키겠다는 얘기인지 이것은 그 어떤 나라에서도 있을 수 없는 기가 막힌 현상"이라고 맹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은 의원은 이날 오전 2시 30분부터 발언을 시작해 현재(24일 오전 11시 45분)까지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은수미 "제 주인은 국민"…눈물로 맺은 618분

    그런데 비슷한 시각 야당의 한 여성 의원은 같지만 다른 '국민론'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렸다.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로 무제한 토론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이다.

    은 의원은 이날 오전 2시 30분쯤부터 장장 10시간 18분에 걸친 발언을 통해 테러방지법 처리의 부당성을 알렸다. 그는 말미에 "저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말과 함께 결국 눈물을 보였다.

    그는 "헌법에 보장된 시민, 주인으로서의 국민은 밥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은 의원은 이어 "박 대통령은 유능하고 제가 무능한 탓에 항상 발목을 잡는 것으로 소개가 된다. 그래도 저는 포기하지 못한다"면서 "저의 주인이신 국민이 살아가야 되니까요, 그분들은 포기할 수 없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약자를 위한 정치에는 여야도 없고 보수, 진보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직 국민을 위해서 생각하자"고 호소했다.

    은 의원은 "이렇게 다른데 날선 공방을 벌이지 말고 어떻게 하면 화해하고 사랑하고 함께 할 수 있는지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당부로 토론을 마쳤다.

    은 의원은 기다리던 이종걸 원내대표 등 동료 의원들과 포옹을 했고 정의화 국회의장은 "다리가 힘들 것이다. 부축을 좀 해달라"고 걱정하며 휴식을 권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며 야당에 격노했지만 야당의 은 의원은 국민을 '주인'이라고 칭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