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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18분' 은수미의 눈물 "저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국회/정당

    '10시간18분' 은수미의 눈물 "저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1호 김광진 의원 기록 경신…김용남 "이런다고 공천 못받는다" 항의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한 10시간 18분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마친 뒤 동료 의원들의 격려를 받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테러방지법의 국회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를 10시간 18분만에 마쳤다.

    은 의원은 더민주 김광진,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에 이어 세 번째 무제한 토론자로 나서 이날 오전 2시30분부터 오후 12시48분까지 토론을 벌였다. 김광진 의원의 5시간 32분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을 가뿐하게 제쳤다.

    은 의원은 토론에서 테러방지법안 내용과 관련 기사 등 자료를 제시하며 국정원 권한의 과도한 확대와 통제장치 부재에 따른 국민인권 침해 등을 우려했다.

    또 테러방지법안 세부 조항을 지적하며 독소조항의 삭제 또는 변경을 촉구했다.

    은 의원은 필리버스터에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 테러방지법엔 테러 방지가 없다"고 규정했다,

    그는 "거꾸로 집회에 참석한 시민을 테러용의자에 비유한 박근혜 대통령처럼, 사이버댓글을 정부가 일방적으로 테러라고 규정할 수 있는 것처럼, 국민 모두를 테러용의자로 만들 수 있는 일종의 테러 생성법"이라고 비판했다.

    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반드시 보호해야한다"면서 "문제는 그 칼끝이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자국민에게로 향해 있단 우려, 주인의 자리에 국민 대신 국정원을 앉힌다는 우려"라고 직권상정을 반대했다.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24일 테러방지법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한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은 의원은 필리버스터 말미에 물을 마시며 "제가 좀 지쳤나봐요"라고 피로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저의 주인은 국민"이라며 울먹이다 결국 눈물을 보였다. 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생각하는 국민과 제가 현장에서 직접 뵙는 국민이 다르다"면서 "이렇게 다른데 날선 공방을 벌이지 말고 어떻게 하면 화해하고 사랑하고 함께 할 수 있는지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당부로 토론을 마쳤다.

    은 의원은 기다리던 이종걸 원내대표 등 동료 의원들과 포옹을 했고 정의화 국회의장은 "다리가 힘들거다 부축을 좀 해달라"고 걱정하며 "좀 누워서 쉬도록 하라"고 권했다.

    이날 은 의원의 토론 중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이 테러방지법과 관련없는 발언을 한다며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은 의원의 "대한민국 정부가 테러방지법엔 신경을 쓰면서 국민이 폭력을 당하는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발언을 문제 삼으며 "테러방지법하고 무슨 상관이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의 무제한 토론 도중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이 은 의원 발언 내용을 문제삼아 삿대질을 하며 토론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김 의원은 본회의장 통로까지 걸어나와 은 의원에게 삿대질을 하며 따졌고, 은 의원은 "김 의원 혼자 의제 상관 여부를 판단하느냐, 왜 삿대질을 하느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말 같은 얘기를 해야 듣고 앉아 있지. 이렇게 한다고 공천을 못 받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은 의원은 "김 의원은 공천에 따라서 행동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니다"라면서 "이건 동료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사과할 일 없다"고 거부했다.

    새누리당의 비난에도 필리버스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뜨겁다. 1호 주자인 김광진, 3호 주자인 은수미 의원은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필리버스터를 생방송 중인 유튜브 채널은 2만여 명이 시청하고 있다. 테러방지법 반대 서명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은 의원 다음으로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토론을 하고 있으며 이어 더민주 유승희, 최민희, 강기정, 김경협 의원 등이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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