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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원 선수 어머니 "밝았던 내 아들, 조폭이 죽였다"



스포츠일반

    윤기원 선수 어머니 "밝았던 내 아들, 조폭이 죽였다"

    "중국 조직폭력배 승부조작 개입…검은돈 100조 이상 거래"

    인천유나이티드에 입단해 데뷔전에서 5골을 막으며 유망주로 꼽히던 고 윤기원 선수 (사진=윤기원 선수 유족 제공)

     

    K리그 축구 유망주로 꼽히던 윤기원(당시 24세) 선수가 지난 2011년 5월 6일 경부고속도로 서울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 주차돼 있던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K리그 승부조작 사건이 불거진 그 해였다.

    차 조수석에는 타다 만 번개탄과 맥주캔, 현금 100만원이 담긴 봉투가 발견됐다. 당시 수사결과는 자살이었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사건 현장에 미심쩍은 정황이 많았다며 지금까지 윤기원 선수에 대한 수사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윤기원 선수의 어머니 옥정화씨는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원이가 자살할 이유가 없었다"며 "자살현장을 가보니 미심쩍은 부분이 너무 많았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자살 이틀 뒤에 출전하는 경기에 주전으로 출전한다며 밝은표정으로 전화까지 한 터였다.

    당시 옥씨는 "아들의 자살 현장이라는 곳으로 갔더니 경찰이 이미 사고 현장을 치워놓은데다 공터(주차장)에 폴리스라인도 없었다"고 말했다.

    윤 선수가 주차한 곳은 서울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만남의 광장 화물차 전용주차장이었다. 서울권역에서 경부선으로 이어지는 휴게소여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새없이 많은 차량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특히 발견된 윤 선수의 차량은 주차선을 물고 주차되어 있었다. 다른 차량들의 주차에 영향을 줄만한 상황이었다.

    옥씨는 "한시간마다 차를 빼야하고 스티커를 부착해야할 정도로 눈에 띄는 곳에서 (번개탄)연기가 가득한 채로 이틀간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서초경찰서는 시신 발견 당시 문이 잠겨있고 운전석 옆에 타다 남은 번개탄이 있다는 근거 때문에 자살로 추정했다. 유족 측의 부검 요청 결과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윤기원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인은 질식사라고 밝혔다.

    2011년은 K리그 축구 승부조작 사건으로 모두가 예민했던 시기였다. 2010년 인천유나이티드FC에 입단한 골키퍼 윤기원 선수는 이 사건에 연류된 일부 선수들과 함께 모든 죄를 뒤집어 썼다. 망인(亡人)은 말이 없었다.

    하지만 2년뒤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윤 선수의 죽음을 목격한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바로 동료선수 였다.

    옥씨는 "2년정도 지났을 때 당시 현장을 목격한 동료선수가 와서 양심고백을 했다"며 "당시에는 믿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섣불리 말했다가는 도움을 준 동료 선수들까지 잘못될까봐 말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동료선수의 고백은 충격적이었다.

    서울 서초IC를 지나는 길에 승합차 두 대가 윤 선수의 차량을 막은 뒤 차 안에 번개탄을 피워놓고 나오면 죽이겠며 협박을 했다는 것. 특히 승합차로 윤 선수가 나오지 못하도록 둘러싼 뒤 유리창 너머로 윤 선수의 죽음을 지켜봤다고 한다.

    윤 선수의 죽음을 고백한 동료선수는 윤 선수의 죽음과 연관된 그들이 조직폭력배라고 했다. 옥씨는 "당시 동료선수는 조직폭력배가 너무 무서웠다고 했다. 그들 중 한 사람은 얼굴을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며 "이들이 조선족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옥씨에 따르면, 양심고백을 한 선수는 해외에서 뛰고 있는 현역선수로 당시 윤 선수와 동행했거나 조폭의 협박에 윤 선수를 현장으로 유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옥씨는 이를 목격한 선수를 알고 있지만 지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옥씨는 "아직 사망신고도 안했다. 자살을 인정하는 것 같아서 아직 못했다"며 "기원이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착한 아이가 어디있냐며 안타까워 했다. 너무나 많이 보고싶다"고 말했다.

    특히 재수사를 통해 이 추악한 축구판의 비리가 밝혀져야 한다며 제 2의 윤기원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축구계에 따르면, 최근 검찰이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로부터 일체의 자료를 전달받아 재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포츠 평론가 기형노씨도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스포츠 승부조작에 중국 조직폭력배의 연관성을 주장했다.

    기형노씨는 국내 승부조작의 3대 요소로 조직폭력배와 검은 돈, 브로커를 꼽았다.

    기씨는 "브로커는 주로 브로커는 주로 선수출신이거나 감독과 코치들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며 "감독과 선수들이 조폭으로부터 직간접적인 압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로커는 선수나 감독이 돈이 필요한지 사행심이 있는지 등을 보고 약점을 파고들기 때문에 이들이 거기에 끌려다닐 개연성이 높다는 것.

    기씨는 "우리나라 스포츠 경기의 경우 주로 중국에서 승부조작을 많이 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는데 중국의 조폭과 브로커가 끼어들 여지가 있고 실제로 다반사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씨는 또 "중국의 스포츠 도박에 사용되는 검은 돈이 100조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실제 지하경제로 오가는 돈이 엄청난 규모"라며 "중국계 조직폭력배들이 개입된다면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스포츠 도박이 더 무서워진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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