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교황 "트럼프, 크리스천 아니다" 직격탄(종합)



미국/중남미

    교황 "트럼프, 크리스천 아니다" 직격탄(종합)

    • 2016-02-19 07:24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기독교인이 아니라(not Christian)"고 강하게 비판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교황은 5일간의 멕시코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탈리아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기자로 부터 '캐톨릭 신자가 트럼프를 지지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교황은 "투표를 할지 말지의 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전제하면서도 반 이민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교황은 "세상 어디서든 다리를 세우려는게 아니라 오직 장벽만을 쌓으려고 한다면 그런 사람은 결코 기독교인이 아니라"면서 "그가 그렇게 말했다면 그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교황은 미국과의 국경 지역인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 집전한 미사를 통해 가난과 폭력, 조직범죄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으로 탈출하는 멕시코와 중앙 아메리카 이민자들이 직면한 인도적 위기를 질타했다.

    외신들은 교황이 미국 국경 근처에서 이민자를 언급한 것은 이민자를 강간범이라고 주장하고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는 트럼프의 반 이민주의를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황과 트럼프가 서로를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틑 최근 교황이 '매우 정치적'이며 멕시코가 국경 문제에 교황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교황의 이날 발언이 전해지자 트럼프틑 거칠게 비난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유세 도중 성명을 발표하고 "어떤 지도자도 특히 종교 지도자라면 다른 사람의 종교와 믿음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권리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종교 지도자가 어떤 사람의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나는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또 "만약 '이슬람국가'(IS)가 노리고 있는 바티칸이 IS의 공격을 받게 된다면 그때서야 교황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으면 하고 기도할 것이다"라며 "내가 대통령이라면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트럼프는 교황에게 '다른 사람의 종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지만 정작 본인은 다른 대선 경쟁자의 신앙에 대해 계속해서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여왔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15일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수없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그가 기독교인인지 잘 모르겠고 한번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16일에는 "크루즈는 성경책을 들고서 거짓말을 수없이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