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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나이 논란 "소중한 가치" vs "혼란스럽기만"



사회 일반

    한국식 나이 논란 "소중한 가치" vs "혼란스럽기만"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 사람은 하나, 나이는 셋…혼란만 유발
    - 중국, 일본, 북한도 만 나이로 통일
    - 외국과 소통 및 거래서도 통일이 유리

    <최영갑 성균관="" 유교방송="" 대표="">
    - 한국식 나이엔 생명 존중 사상 담겨
    - 현행 유지해도 일상에 큰 불편 없어
    - 무조건 한 방향으로? 좋지 않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창원(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최영갑(성균관 유교방송 대표)

    여러분은 한국식 나이로 몇 살이십니까? 만 나이로는 몇 살인지 금방 떠오르시나요? 한국식 나이 계산법은 엄마 뱃속에서의 1년을 인정해 주고 또 몇 월 며칠 생이냐. 생일과는 전혀 상관없이 해가 바뀌면 똑같이 한 살씩을 더합니다. 그렇다 보니까 12월 31일에 태어난 아이도 태어난 지 하루만에 두 살이 되죠. 하지만 외국에서는 생일을 기준으로 한 해가 지날 때마다 한 살씩 먹는. 그러니까 사람마다 나이가 다 다른, 만 나이를 쓰고 있습니다. 이런 한국식 나이 계산법은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하는데요. 이 불합리를 고쳐보자는 청원운동이 지금 온라인상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소소한 문제 같지만, 결코 소소하지 않은 우리와 밀접한 문제 오늘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한국식 나이 말고 만 나이를 쓰자 주장하는 분, 한성대학교 행정학과 이창원 교수 연결을 해보죠.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창원>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한국식 나이보다 만 나이를 써야 된다 주장하시는 이유는 뭡니까?

    ◆ 이창원> 아주 간단한 예로 사람은 하나인데 그 사람의 나이가 지금 설명하신 것은 2개지만 사실 공공부문에서 하나가 더 있습니다.

    ◇ 김현정> 뭔가요?

    ◆ 이창원> 연 나이라는 건데요. 연 나이라는 것은 간단히 설명하면 현재 연도에서 태어난 해를 그냥 빼는 겁니다. 이런 나이를 공공부분에서는 쓰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건 그러니까 만 나이하고는 또 다르네요. 만 나이는 생일 기준인데 이건 생일 기준도 아닌.

    ◆ 이창원> 네. 더 복잡하게 만드는 건데 세는 나이 있고 만 나이 있고 연 나이가 있다보면 사람은 하나인데 그 사람의 나이가 3개라면, 다른 나라에서는 하나만 있는데 우리는 3개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혼란스럽고 복잡하고. 한 번 설명할 거를 두번내지 세 번 설명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공공부문에서는 대부분 어떻게 되냐면 일선공무원들은 바로 몇 년 몇 월생이세요 이렇게 물어봐요. 그게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이런 연나이와 만 나이와 세는 나이를 서너번 설명을 듣고 하다보니까 이분들은 이게 다 비용 아니겠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사회적인 비용, 유형, 무형의 사회적 비용이 들어가는 상당히 불합리하고 제도가 지금의 우리 나이계산법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 이창원>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한국식 나이를 유지해야 된다고 보는 쪽에서는 이게 우리 전통문화 아니냐. 특히 이 한국식 나이는 뱃속에 있는 아이까지도 소중히 여기는 어떤 우리의 생명존중사상이 담겨 있다, 이런 주장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창원> 그런 주장이 유지되기 위해선 (우선) 조건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 김현정> 뭔가요?

    ◆ 이창원> 이거를 세는 나이로 통일하고, 그 세는 나이를 외국에서도 다른 나라에서도 따라주면 되겠죠. 그런데 지금 이 두 가지 조건은 불가능한 조건이죠. 외국들, 중국, 일본 더욱이 북한에서조차 통일이 됐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진짜 우리 나라밖에 없어요?

    ◆ 이창원> 사실상 3개의 나이가 혼용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죠.

    ◇ 김현정> 그런 나라들이 만 나이로 바꾸고 나서 별 혼란없이 적응했습니까?

    ◆ 이창원> 사회적 비용이 줄고 해서 지금은 그 불편함을 호소하는 분들이 없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굉장히 근시안적으로 이런 이야기는 일회성으로 가다 보니까 해결이 안 된 겁니다, 사실.

    ◇ 김현정> 좀 소소한 문제라고 우리가 생각하고 넘기기 마련인데 이게 결코 소소하지 않은 문제, 좀 진지하게 사회적으로 논의해 봐야 될 문제다 교수님이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이창원> 단순히 사회적인 현상에 지나는 것이 아니라, 법률적인 문제까지도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불합리, 비효율 지금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이제 우리 나이를 지키자라는 쪽에서는 지금 뭐가 불편하냐. 이게 그렇게 불편했으면 이미 한참 전에 우리가 바꿨을 텐데 지금 행정이나 법적으로는 서양식 만 나이 쓰고 있고 일상생활에서는 한국식 나이로 쓰는데 이미 익숙해져서 그렇게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우리 주소체계를 도로명 주소로 바꾸고 나서 대혼란이 왔듯이. 그때도 서양 것이 훨씬 실용적이라고 바꾸고 놨는데 지금도 적응 못하듯이 나이셈법도 바꾸고 나면 대혼란이 올 거다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창원> 이게 행정 체계를 만든 분들 책임도 많이 있습니다. 무슨 말씀이냐 하면요. 오늘이 2016년 2월 17일이죠. 그런데 만약 97년 2월 20일생이 한 분 있다고 가정을 해보세요. 이분은 소년법상 소년이 맞습니다. 만 19세가 사흘 모자라서 아직 안 됐기 때문에. 즉 만 18세이기 때문에 소년법상 소년인데요. 그래서 동일범죄를 저질러도 소년이기 때문에 성인보다는 가볍게 처벌을 받습니다. 그런데 청소년보호법상의 청소년일까를 질문해 보면 이분은 청소년이 아니라고 합니다.

    ◇ 김현정> 뭐가 그렇게 복잡합니까?

    ◆ 이창원> 그렇습니다. 그래서 무슨 말씀이냐면 이분은 소년인데 청소년은 아니에요, 법률체계에서는.

    ◇ 김현정> 그런데 그것은 한국식 나이와는 또 다른 문제잖아요?

    ◆ 이창원> 아니죠. 나이라는 것이 이만큼 생활 속에 깊숙이 다가와 있는 거예요. 즉 나이가 너무 생활 깊숙이 와 있다보니까는 연 나이로 쓸 때, 만 나이를 쓸 때 세는 나이를 쓸 때가 막 짬뽕이 되어 있는 거죠. 사실.

    ◇ 김현정> 그러니까 내가 어떤 사람 앞에서 나이가 많은 게 유리할 때는 우리 나이를 쓰고. 1살이라도 어린 게 유리할 때는 어린 나이를 쓰고, 이런 것에 우리가 익숙해 있다보니까 이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상당히 비효율적이고 불합리한 게 많다는 이야기세요.

    ◆ 이창원> 네. 그렇게 요약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렇게 바꾸고 나서 우리가 적응하는 데 오래 걸리지는 않을까요? 혼란은 안 올까요?

    ◆ 이창원> 그런 논리 때문에 계속 미뤄왔던 거죠.

    ◇ 김현정> 그런 논리 때문에.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한국식 나이를 쓰지 말고 만 나이로 통일하자 주장하는 분 한성대학교 행정학과 이창원 교수를 먼저 만났습니다. 이어서 무슨 말이냐, 우리 식 나이를 유지해야 된다는 분 만나보죠. 성균관 유교방송의 대표세요. 최영갑 대표 연결이 돼 있습니다. 최영갑 대표님 안녕하세요.

     

    ◆ 최영갑> 안녕하세요.

    ◇ 김현정> 한국식 나이 계산법을 유지해야 된다라고 생각하시는 결정적인 이유는 뭡니까?

    ◆ 최영갑> 여기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저는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중요한 의미요?

    ◆ 최영갑> 네. 보통 저희가 태교라고 하는 것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태교라고 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생명을 언제부터 인정하느냐의 문제와 직결돼 있어요. 어머니 뱃속에서 10달 동안 있는 시간을 인간으로 인정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나오자마자 바로 0살이 아니라 1살이 되어야 된다는 것은 매우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결국 생명존중. 인권 존중의 차원에서 반드시 인정해야 된다는 말씀. 그런데 이게 이렇게 계산을 만으로 계산해야 된다는 쪽에서는, 이런 식으로 우리 식 계산하다보니까 괜히 헷갈리게 이중으로 나이를 쓰면서 유형 무형의 사회적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간다, 특히 지금 같은 국제화시대에 대외무역을 할 때, 대외적인 활동을 할 때 혼선이 빚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영갑> 글쎄요, 저는 그런 쪽의 일을 해보지는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그런 것은 전부 문서로 하지 않습니까? 우리도 지금 현재 모든 문서에는 주민등록상이라든가 여러 가지 문서에는 다 생년월일이 정확하게 기재가 돼 있기 때문에.

    ◇ 김현정> 만으로.

    ◆ 최영갑> 그렇죠. 그걸 가지고 무역을 한다든가 외국인들과 만났을 때 옥신각신할 이유는저는 없다고 생각을 해요.

    ◇ 김현정> 법적으로 혼선이 빚어질 이유는 지금도 전혀 없다?

    ◆ 최영갑> 그렇죠.

    ◇ 김현정> 하지만 일상생활할 때는 좀 불편한 것, 헷갈리는 것도 있긴 있잖아요?

    ◆ 최영갑> 그렇죠. 그건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 나이를 잘 짐작 못한다거나 왜 정확하게 몇 년 몇 개월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든가, 이런 것에 대해서는 조금씩 문화적 차이 때문에 서로 다른 생각 또는 혼선이 있을 수는 있겠죠. 그러나 그것이 꼭 나쁘다, 좋다 또는 어떤 사회적 비용이 지나치게 많다라고 보는 건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그게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이 말씀이세요. 불편할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상당히 불공평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뭐냐하면 예를 들어서 12월 31일에 태어난 아기가 있다고 쳤을 때 이 아이는 하루 만에 2살이 되는데 하룻밤 자고 나면 2살이 되는데, 불과 다음 날인 2016년 1월 1일에 태어난 아이가 있다고 치면 이 아이는 1살이에요. 단 하루 늦게 태어났다는 이유로. 이런 모순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 최영갑> 물론 (그런 건) 누구나 다 있을 수 있죠. 저희들 학교 들어갈 때 이른 나이에 들어가는 친구도 있고 늦은 나이에 들어가서 억울하게 다른 친구들보다 불리한 처지에 놓인 아이도 있고. 그러나 그런 걸 일일이 다 계산하다 보면 하나의 큰 원칙이나 전통의 문제나 이런 것들이 다 흔들리게 되죠.

    결국 이게 서양에서부터 이런 문화들이 이제 우리 지금 삶에 적용이 되고 있는 거고요. 그들의 문화와 우리 문화를 꼭 일치시킬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우리는 우리대로의 특징이 있고 다만 그것이 법적으로 정리 안 된 부분은 법적으로 정리를 하면 되는 것이고,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데는 그렇게 큰 불편함이나 문제 또는 이런 혼선은 전혀 없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이건 서양에서 온 건데 우리 것을 지키자고 하는 것은 사실은 중국도 일본도 심지어 북한도 다 만 나이로 바꿨답니다. 예전에 우리처럼 쓰다가. 그 이유가 그들이 전통중시 안 하고 생명 중시 안해서 그런 건 아닐 텐데 바꾼 데는 그만큼 그게 편리하기 때문 아닐까요?

    ◆ 최영갑> 물론 그렇죠. 그런데 그들도 최근에 사실 바꾼 거죠. 근 100년 안에 다 바꾼 건데.

    ◇ 김현정> (웃음) 100년이면 최근은 아닙니다만.

    ◆ 최영갑> 100년 뭐 얼마 안 된 시간에 다 바꾼 건데요. 그들이 그런 방향들을 쫓아가는 것, 그것이 저는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여러 가지 불편한 점들을 해소하는 건 물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아시아 문화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우리가 전통을 잘 지켜오는 그런 나라로 지금 사실 알려져 있거든요. 중국이나 일본은 문화대혁명이라든가 여러 가지 근대화 과정 속에서 서양문물들을 수용하고 받아들이고 그리고 적용하는 데 있어서 그런 부분이 우리하고 조금 다른 측면들이 있을 뿐인 거죠.

    ◇ 김현정> 그들이 그렇게 했다고 우리가 중국, 일본 따라갈 이유는 없다 이런 말씀이신데.

    ◆ 최영갑> 아주 불편하다면 바꿔야 되겠죠. 그래서 저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런 인위적인 나이셈법이, 저쪽편에서는 인위적이라고 말씀하세요. 이게 서열관계를 중시하는 즉 나이를 1살이라도 더 먹고 상대보다 우위에 서고 싶어 했던 우리만의 어떤 독특한 문화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유지가 됐던 게 아니냐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영갑> 잘못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바꿔야 할 관습이다라고 보는 분들 계시는데요?

    ◆ 최영갑> 아닙니다. 그건 잘못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서열을 중시하고 그 서열을 나이로 따진다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잘못된 거고요. 왜냐하면 예전부터 내려오던 맹자라고 하는 책에 보면, 어떤 말이 나오냐면 시골에서 즉 어떤 일반적인 마을에서는 나이가 더 중요하다. 나이 위아래가 중요하다. 그러나 조정에서는 벼슬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뛰어넘는 세상을 이롭게 하는 데는 덕보다 더 중요한 게 없다 이렇게 얘기를 해요.

    나이를 가지고 따지는 것은 그냥 평범한 시골 사람들의 이야기고 지금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얼마나 인격적으로 훌륭한 덕을 가졌나를 가지고 나이가 나보다 어려도 훌륭한 덕을 가지고 있으면 존중하는 거죠. 그러니까 서열관계에 나이를 중요시한다 이것은 아닙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우리 한음과 오성 얘기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 김현정> 한음과 오성. 알겠습니다. 대표님. 지금 청취자 의견도 들어오고 있는데요. 7372님은 불편합니다. 많이 불편해요. 바꿉시다, 만 나이로. 이런 분이 계시는가 하면 반대로 3187님 같은 경우는 그냥 이대로 하죠. 주소체계도 바꾼 다음부터 굉장히 헷갈립니다라면서 대표님을 지지하는 분도 있고 이렇게 엇갈리네요. 소소한듯하지만 굉장히 중요합니다.

    ◆ 최영갑> 그렇죠.

    ◇ 김현정> 한 해가 바뀔 때마다 이 논란이 나오는데 또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고, 또 사라지고. 하지만 이번 기회에는 확실하게 생각해 보자는 차원에서 저희가 찬반의견 들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영갑> 감사합니다.

    ◇ 김현정> 성균관대학교 유교방송 대표세요. 최영갑 대표 의견까지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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