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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전지현 손도 내 손" …대역모델의 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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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희 전지현 손도 내 손" …대역모델의 애환

    톱 대역모델 "손 모델에도 연기철학이 있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현숙 (손 전문 모델)

    20초의 미학이라고 불리는 CF. 이 CF 광고 속의 모델들은 매력적인 자태로 우리를 유혹하죠. 그런데 최근 아이돌 걸그룹 AOA의 멤버 설현이 출연한 광고가 논란입니다. 한 통신사 광고 속에서 설현은 해안가에서 수영복을 입고 멋진 몸매를 뽐냅니다. 그런데, 한 대역 모델이 자신의 SNS에다가 촬영 당시 사진과 함께 그 광고 속 몸매는 내 몸매다, 그 사람 몸매가 아니다라는 글을 올린 겁니다. 과연 대역모델들은 이 논란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또 대역모델의 세계는 어떤 걸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대역모델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죠. 올해로 16년차 손 전문 모델이세요, 최현숙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최현숙 씨, 안녕하세요.

    ◆ 최현숙>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손 대역모델이세요?

    ◆ 최현숙> 네. 손 전문 모델을 하고 있는 최현숙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금까지 누구누구의 손이 되셨던 겁니까, 광고 속에서?

    ◆ 최현숙> 여러분들이 보통 아실만한 분들은... 김태희 씨, 전지현 씨, 고현정 씨, 이영애 씨 등 뷰티나 생활가전 모든 분야에서 촬영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우리나라에서 내로라 하는 여배우들의 손은 다 최현숙 씨 손이군요?

    ◆ 최현숙>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웃음)

    손 전문 대역모델 최현숙 씨의 손 (사진=본인 제공)

     

    ◇ 김현정> 그런데, 그러면 전체 우리 광고의 대략 몇 퍼센트 정도의 대역이 출연합니까?

    ◆ 최현숙> 광고를 보셨을 때 한 3편에서 1편 정도에 대역모델이 들어간다고 보시면 돼요.

    ◇ 김현정> 그렇군요. 굉장히 광범위하게 대역모델들이 활동을 하는 거네요.

    ◆ 최현숙> 네. 그럼요.

    ◇ 김현정> 그런데 이런 와중에 AOA의 그룹의 설현이 출연한 통신사 광고가 큰 논란이 됐습니다. 바디수트를 입고 바닷가에서 촬영한 광고인데 한 몸매 대역모델이 자신의 SNS에다가 ‘이거 내 몸매야, 걔 몸매 아니야’ 이런 글과 함께 설현 씨 의상하고 똑같은 의상을 입은 자기 사진을 올린 거예요. 이 글을 본 사람들은 ‘그러면 다른 사람 몸매에다가 설현 얼굴을 합성했다는 말인가. 이거 설현이 대혁 써 놓고 자기 몸매인 것처럼 거짓말 한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가 흘러갔단 말입니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대역이고 어디까지가 설현 씨였던걸까요?

    ◆ 최현숙> 사실 그것은 제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저도 제가 손 모델을 한 지 15년차, 16년차 되다 보니까 보통 광고를 봤을 때 저건 부분 모델을 썼겠구나, 아니었겠구나 정도의 구분은 가기는 하는데. 제가 봤을 때는 수영복 입었던 신은, 물 속에 뛰어드는 신, 뒷모습이 되게 멀리서 보이는 것 같은 경우는 대역모델을 써서 빨리빨리 진행하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보통은 그걸 관례로 생각을 하죠, 저희가.

    ◇ 김현정> 아, 이번에도 멀리서 수영하는 신이라든지, 멀리서 몸매 잡은 신 같은 거 그 몇 장면 있는 것들은 바디모델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얼굴이 같이 나오는 신에서 얼굴을 합성했다든지 그건 아니라고 보세요, 전문가가 보기에?

    ◆ 최현숙> 네. 당연하죠. 왜냐하면 저도 촬영을 많이 하면서 질문을 많이 받는 것 중에 하나가 연예인들이 화장품을 찍을 때 자기 얼굴에 손이 올라가는데 자기 손이냐, 다른 사람 손이냐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아요.

    ◇ 김현정> 맞아요. 저도 그거 궁금했어요.

    ◆ 최현숙> 그런데 사실은 시도를 해보는 감독님들도 많아요. 손이 너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연예인들 같은 경우, 한번 들어가서 밑에서 자기 손인 것처럼 올라오게 하는 경우가 있지만. 저는 제가 먼저 말씀을 드리거든요. 불가능하다고. 왜냐하면 이게 얼굴 표정과 자기 손의 액션이 조합을 이룬다는 게 쉽지가 않아요. 그래서 이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어서요. 거의 얼굴에 올라가거나 자신의 몸을 가리키거나 이런 손 들은 자기 바디라고 보시면 돼요.

    ◇ 김현정> 그러면 지금 소속사하고 광고회사 측에서 밝힌 것처럼, 몇 장면을 몇 초에 들어간 건 맞다, 부분적으로.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게 합성을 했다든지 이런 건 아니다 이게 맞다고 지금 보시는 거예요?

    ◆ 최현숙> 네.
    설현 SKT '쏠' 광고 이미지 (사진=SK텔레콤 제공)

     

    ◇ 김현정> 그러면 앞서 최현숙 씨 말대로라면 대부분의 광고에서 대역모델이 부분대역하는 건 불법도 아니고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건데, 광고계에서. 왜 유독 이번 일은 이렇게 문제가 커졌을까요?

    ◆ 최현숙> 그게 아마 1탄에서 설현 씨가 100% 내 몸이다라는 게, 너무 이슈가 됐었기 때문에.

    ◇ 김현정> 대역 안 쓰고 보정도 전혀 안 한 몸매다라는 게 워낙 이슈가 됐기 때문에?

    ◆ 최현숙> 네. 그래서 아마 (이번에 논란이 된) 2탄에서도 그렇게 공개적으로 그렇게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이 의례적으로 그렇게 생각을 함으로 인해서 이슈가 되고 커졌던 것 같은데, 이게 또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거나 그런 건 사실 좀 아닌 것 같고요. 그 부분모델이 조금 경솔했던 부분 때문에 좀더 이슈가 됐던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 김현정> 이번 2탄도 100% 저입니다라고 얘기한 적이 없는데도 사람들은 그러려니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와중에, 이 부분 모델분이 좀 애매하게 글을 남기면서, 이게 결합이 되면서 이슈가 커졌다? 16년차 손 대역 모델 최현숙 씨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16년 전에 이 손 모델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 최현숙> 제가 모 광고회사에 인포메이션에 있다가 거기 PD님의 권유로 이제 시작하게 됐죠.

    ◇ 김현정> 아, 안내데스크에서 일하시다가?

    ◆ 최현숙> 네

    ◇ 김현정> 정말로 우연한 기회였네요. 손이 얼마나 예쁘셨으면, 그 회사에 지나가던 감독이 손 모델 안 해 보시겠습니까 이렇게 된 거예요? (웃음)

    ◆ 최현숙> 그러니까요. 제가 굉장히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되게 신세계를 발견했죠, 그때 당시. 2000년도였으니까요.

    ◇ 김현정> 그래서 지금까지 몇 편이나 출연하셨어요?

    ◆ 최현숙> 제가 봤을 때... 한 1000편은 넘지 않을까요?

    ◇ 김현정> 세상에. 이게 그러니까 사실은 손이면 손, 다리면 다리 거기가 예쁘기만 하다고 다는 아닌 거죠?

    손 전문 대역모델 최현숙 씨 (사진-본인 제공)

     

    ◆ 최현숙> 그렇죠. 아무래도 손끝에서도 무수한 감정 표현이 얼굴하고 똑같이 나오는 경우가 되게 많아서요. 항상 촬영 전에 콘티를 보고 앞에 배우가 했던 대사가 있어요. 아이크림 광고라든가 이런 경우, 굉장히 자신감 있게 말하거나 이런 경우엔, 크림을 뜰 때도 그렇게 떠야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손끝의 감정표현이 되게 중요해서 크림을 뜨는데도 되게 부드럽게 싹 뜨는 게 있고 톡하고 뜨는 경우가 있고, 쑥 뜨는 경우가 있고 이게 되게 감정표현이 달라요, 손끝에서도. (웃음)

    ◇ 김현정> 세상에 프로네요, 정말 프로. 그런데 지금도 대역모델이라는 게 뭔지도 모르는 분들도 꽤 많아요. 그야말로 그림자 같은 역할을 하는 거잖아요. 너무 몰라줄 때는 조금 섭섭한 게 있을 것 같아요?

    ◆ 최현숙> 저는 사실 서운하다기보다는 안타까웠죠. 왜냐하면 너무나 많은 대역모델이나 부분모델들이 되게 많은, 굉장히 많은 대기 시간을 두고. 저희 같은 경우 거의 마지막 타임에 뛰거든요. 연예인들이 다 찍고 난 다음에. 그러면 기본 대기 시간만 해도 10시간 이상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요.

    ◇ 김현정> 그 한 장면 찍으려고.

    ◆ 최현숙> 그렇죠. 그런 경우가 많은데요. 너무 존재감이 없고 사람들이 부분모델이라는 직업이 있는 것조차 사실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요. 그래도, 지금은 그래도 좀 많이 알아주시는 편인 것 같아요.

    ◇ 김현정> 맞아요. 그 광고를 위해서는 내 손인 걸 알지만 내 손이라고 얘기를 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는 거잖아요?

    ◆ 최현숙> 그런 것도 있죠. 그런데 이제 제가 TV에 많이 출연하고 이러면서 그래도 주변에서 많이 알아보시더라고요.

    ◇ 김현정> 최현숙 씨 같은 경우는. 그래요. CF 주인공 못지 않은 프로들입니다. 제가 이제 예쁜 손 보면 이게 최현숙 씨 손이 아닌가 다시 한 번 유심히 보게 될 것 같아요.

    ◆ 최현숙> 고맙습니다.

    ◇ 김현정>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최현숙> 감사합니다.

    ◇ 김현정> 우리나라 최고의 손 대역 모델입니다. 16년차 최현숙 씨 만났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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