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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탄생의 단서 '중력파' 첫 관측…"아인슈타인이 맞았다"



미국/중남미

    우주 탄생의 단서 '중력파' 첫 관측…"아인슈타인이 맞았다"

    • 2016-02-12 07:56
    (연합뉴스)

     

    만약 아인슈타인이 지금 살아 있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거봐, 내가 그렇게 얘기했잖아!"

    100년전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우주의 운동을 설명하면서 예측했던 '중력파'의 존재가 처음으로 확인돼 전세계 과학계가 흥분하고 있다. 우주 탄생의 신비를 풀어줄 중요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 독일 등 15개국 1000여명의 연구진이 참여한 '고급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LIGO 라이고) 연구단'은 1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와 영국 런던 등에서 동시 기자회견을 갖고 중력파 검출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중력파는 별의 폭발과 블랙홀 생성과 같은 우주의 초대형 사건 때 중력 에너지가 물결처럼 퍼져 나가는 중력의 파동이다. 마치 연못에 돌을 던지면 동그란 파동이 이는 것을 연상시킨다. 강력한 중력파가 존재하는 곳에서는 시공간의 변형이 가해진다. 일시적으로 시간 흐름이나 물체 위치가 변한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지난 1916년 일반상대성이론을 통해 중력파를 예측했었다. 그러나 이를 직접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이고의 데이비드 릿츠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관측된 중력파는 13억년 전 2개의 블랙홀이 충돌해 1개로 합쳐지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중력파를 관측한 것은 거울과 레이저 장치를 활용한 L자 모양의 정밀 측정 장치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자문을 맡았던 캘리포니아 공대 킵 손 교수가 고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치는 미국 루이지애나 주 리빙스턴과 워싱턴 주 핸퍼드 등 2곳에서 중력파 검출을 동시에 실시해 성과를 이뤘다.

    과학계는 이번 관측이 인류 과학사의 쾌거라고 평가하고 있다. 우주의 생성과 진화 과정을 풀어줄 단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동안 인류는 빛을 이용하는 광학 망원경과 전파를 이용하는 전파 망원경을 활용해 우주를 관측해왔다.

    여기에 중력파 관측 장비가 더해지면서 우주 관측의 지평이 크게 넓어졌다. 릿츠 박사는 "지금까지 우리는 우주에 대해 청각장애인과 마찬가지였다"면서 "하지만 오늘부터 우리는 중력파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RELNEWS:right}

    그는 그러면서 "과학자들이 이전에는 관측할 수 없었던 우주 현상을 관측할 수 있는 새로운 창을 얻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함께 과학계는 우주 형성 과정에서 만들어진 중력파에 대한 검출, 분석 작업을 통해 우주 탄생의 비밀에 좀더 가깝께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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