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조선을 떠나자고? 그래선 미래는 없다"



사회 일반

    "조선을 떠나자고? 그래선 미래는 없다"

    장하성과 청년 논객들, 청년 문제를 말하다 ②

    - 청년의 정치 참여 확대할 수 있는 운동 적극적으로 펼쳐야
    - 정치적으로 구체적인 압력을 행사해야 희망 있어
    - 청년들은 보수와 진보 연대 가능. 2030의 시대정신 될 수 있어
    - 젊은 세대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냉소주의
    - 50, 60대, 젊은 세대들이 그들의 방식으로 세상을 열어가게 도와줘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6년 2월 10일 (수) 오후 7시 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장예찬 (자유미디어 대표), 구현모 (청춘씨:발아 운영자)

    좌로부터 구현모 씨(청춘씨:발아 운영자), 장하성 교수(고려대 경영학부), 정관용 MC, 장예찬 대표(자유미디어)

     

    ◇ 정관용> 그런데 그나저나 그동안에 청년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진 지식인들이 대체로 진보적이었다, 이런 얘기를 하다가 장예찬 씨한테 이분들이 내리는 대안에 대해서 동의 안 하느냐, 묻다가 이렇게 온 거잖아요. 다시 거기로 거슬러가서 왜 보수 지식인들은 청년들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 장예찬> 저는 좀 비겁한 행태라고 보는데요. 왜냐하면 일부 보수정당, 일부라고 하긴 뭐하죠. 보수당에서는 투표율 늘어나는 것도 사실 좀 꺼리지 않습니까? 투표율이 늘어나게 되면. 그래서 청년들이 많이 투표하게 되면 자기들에게 으레 불리할 것이라고 자체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어떤 정략적 차원에서 청년들의 정치참여나 투표율이 늘어날 수 있는 방안, 선거연령 하향 이런 것들을 좀 전략적으로 반대하는데요. 저는 보수라고 자처하지만 이건 좀 비겁한 방식이고 더 설명하고 우리가 보수적인 개혁으로 청년들에게 더 좋은 미래를 열 수 있다, 이런 걸 정면승부로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장하성> 이게 참 어려운 개념이고 우리 장예찬 님 같은 경우 어려운 구조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잡아가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은데 보수냐, 진보냐를 여러 가지로 볼 수 있겠지만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의 어떤 가치 중에서 어디에 더 많은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서도 보수, 진보로 볼 수 있는데. 한국사회는 보수가 자유주의자라고 이야기하는데 사실은 수구예요. 그 이야기는 뭐냐 하면 말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창달한다고 하지만 반자유주의적입니다.

    왜냐하면 타인의 자유를 억압해서 자신의 자유만을 누리려고 하니까 이건 반자유주의자들입니다. 하이에크나 프리드만이 보면 이건 재벌만 잘 되는 시장이 어떻게 경쟁적인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예요? 그러니까 반경쟁적이고 반시장적이에요. 거기에다가 한국의 보수를 자처하는 정치세력은 상당수가 수구이고 그들은 원래의 보수가 추구하는 자유에 반하고 원래의 보수가 추구하는 시장의 자유로운 경쟁에 반하고 원래의 보수가 추구하는 민주주의에도 반하는. 사실은 보수라고 부르기가 어렵죠.

    ◆ 장예찬> 보수정당보다는 기득권정당이라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 장하성> 그 점에는 진보도 저는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지금 예를 들어서 현재 정치체제와 경제체제로 본다면 진보, 보수를 대변하는 정당과 이 경제단체를 보면.

    ◇ 정관용> 결국은 진보 쪽도 진보를 하는 쪽도.

    ◆ 장하성> 변화를 거부했기 때문에 지금 이런 상황이 됐고 아주 오늘과 같은 현실이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게 아니고 이 불공정하고 불편한 현실은 지난 2, 30년간 만들어진 것인데 거기에 서로 협력적으로 어쩌면 대립을 가정한 협력적 공생을 한 것이죠.

    ◇ 정관용> 사회과학적 의미로 보수, 진보 이렇게 논의할 때는 상대적인 의미 말고 그렇게 볼 때는 우리나라는 보수 양당제라고 부르잖아요.

    ◆ 장하성> 그렇죠.

    ◇ 정관용> 그러니까 지금 소위 국민대중을 우리는 반영한다. 모든 정당이 그렇게 말하잖아요. 진짜 진보정당이라면 우리는 노동자, 농민, 서민만 위하는 정당입니다. 사실 이래야 되는데 그런 정당은 조금밖에 없죠. 아까 마지막 부분에 논의하자고 했던 ‘분노해라, 참여해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를 지어볼까 하는데 지금 다 진단했습니다. 보수 양당제 하에서 투표에 참여해라, 계급투표하라. 그런데 제대로 찍을 만한 정당은 사실 별로 없다. 그 말 아닙니까? 장 교수님도 동의하시죠?

    ◆ 장하성>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럼 어떻게 하란 말이에요?

    ◆ 장예찬> 저는 이런 운동을 좀 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매체를 통해서 하려고 하는데요. 일단 물리적으로 청년 정치인의 수를 늘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보수가 됐건 진보가 됐건?

    ◆ 장예찬> 네. 투표율을 높이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고 우선적인 과제지만 이 대의민주주의 시스템에서 왜 청년들이 투표하지 않느냐. 누구에게 투표해 봤자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 사람이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투표를 안 하는 것이거든요. 물론 청년 비례가 늘어나거나 2, 30대 정치인이 늘어난다고 해서 정말 청년 친화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일단 물리적으로 동 세대의 정치인들이 더 많이 원내에서 활약하고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면 ‘아 내 또래 친구 내 한 표가 이렇게 우리나라 국회를 움직이는 구나’ 이렇게 판단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후속조치로 투표율도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보거든요.

    그런데 지금 인구구조에 비해서도 너무 심각할 정도로 2, 30대 정치인 수가 적습니다. 그러니까 훈련받을 미래 인재들도 없는 셈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물리적으로 양당의 청년비례확대나 청년 경선에서 가산점을 주는 운동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구현모> 저 같은 경우에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매체에서 판을 한번, 목소리를 한번 모아보고 싶어요. 목소리를 모아서 ‘우리는 이런 거 이런 거 하는 정당을 원한다. 이런 거 안 하면 우리는 너희 안 찍을 것이다’ 이렇게 대놓고 협박을 해야 좀 그분들이.

    ◇ 정관용> 기존 정당에 대한 압박.

    ◆ 구현모> 네, 그렇죠. 기존 정당에 대한 압박과 동시에 새로운 목소리를 모아서 이런 정치인을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협박 같은 경우는 ‘너희 정당 내에서 너희끼리 영입하는 게 아니라 한번 청년을 키워봐라’ 이러면서 그런 싱크탱크를 만든다든지 아니면 청년비례를 한두 명 늘리는 것이 아니라 한 50명씩 팍팍 뽑아서.

    ◇ 정관용> 50명씩.

    ◆ 구현모> 그 정도로 협박은 해야지 좀 그분들이 말씀을 듣지 않을까요? 지금 같은 경우에는 총선, 대선 그 철에만 청년을 호명하잖아요. 이게 마음이 안 드니까 우리 대놓고 ‘총선이나 대선 때 이런 거 안 하면 우리 그쪽 안 뽑을 것이고 너희가 이런 것 안 지키면 우리가 거리로 나가서 짱돌이라도 던져볼 거다’ 이런 식으로 협박을 해야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 정관용> 어떠세요?

    ◆ 장하성> 두 분이 제대로 분노하고 있네요. 왜냐하면 부당함, 정의롭지 못한 것에 대해서 분노하지 않는다면 청년이 아니죠. 그 분노가 전제돼야 또 그걸 바로 잡고자 하는 행동이 보이는데 저는 지금 청년의 그 대표성을 높여야 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아까 앞에 서두에 말씀을 드렸지만 한국 정치가 됐든 한국의 경제가 됐든 지금의 주역들은 다 이미 30대, 세상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 정관용> 섰었던 사람들.

    ◆ 장하성> 네. 그러면 그건 한국만이 아니라 예를 들어서 미국이나 유럽을 봐도요.

    ◇ 정관용> 요즘 30대 장관들 많아요.

    ◆ 장하성> 30대 장관 정도가 아니라 지금 국가 수상이나 대통령 다 40대입니다. 그러려면 적어도 30대에 시작이 돼야 되는데 지금 유럽의 국가원수, 수상이든 총리든 메르켈 독일 총리가 50대 초반에 시작했고 나머지는 다 40대였어요. 그 시작하는 시점이. 미국의 대통령도 그렇고.

    그런데 어찌하여 이 나라는 60대, 70대가 돼야. 그런데 과거에는 한국도 그렇지 않았거든요. 지금 우리 장예찬 님이 젊은 정치인들의 진출 또는 대표성이 높아져야 한다는 것은 단순히 지금의 청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 지금 시작돼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정말 적극 동의합니다. 그리고 우리 구현모 님은 ‘협박’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게 분노해서 나온 말이죠. 정치인은 표를 먹고 삽니다. 여러분들이 그런 협박에 가까운 요구를 해서 관철시키는 게 있어요. 그게 반값등록금입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장하성> 실제로 그런데 저는 좀 아쉬운 것이 대학 교육이 어때야 한다는 아무 논쟁 없이 ‘비싸니까 반으로 뚝 잘라 달라’ 이런 식이었고 그거를 주도하는 중심세력도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정치인들이 ‘아, 이건 대학생들한테 잘못 보였다가는 안 되니까 일단 약속하고 보자’ 하고 약속하고 안 지켜도 아무도 지금 책임 묻지 않잖아요. 바로 정치인에게 그것이 무엇이었든간에 청년세대를 압박하고 희망을 뺏어간 현실적인 문제를 정치적으로 요구하고 그거를 우리 구현모 군은 협박이라고 표현했지만 정치적으로 압력을 행사해야 하는 겁니다. 정치적으로 압력을 행사를 할 뿐만 아니라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그 책임을 묻는 데까지 간다면 당연히 세상은 변하죠.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자꾸 청년을 불러내서 왜 너희들이 안 하냐고 야단친다라고만 생각하시는데 방금 말씀하신 그런 걸 하는 것을 기성세대가 목도한다면 ‘한국 희망 있다. 우리 이 친구들을 믿고 한번 따라갈 수도 있겠다’. 왜 그러냐 하면요, 과거 산업화, 민주화 세대들도 젊었을 때 그들이 앞장서니까 부모세대들이 믿고 따라준 겁니다.

    ◇ 정관용> 맞아요. 모든 권력은 저절로 내놓지 않아요. 모든 기득권은 협박당하고 쪼들려야 내놓는 거예요. 어떤 의미에서 내놓는다기보다는 뺏어야 되는 거거든요. 그것이 바로 압박이고 압력인 것이죠. ‘그냥 발탁해라, 우리 좀 발탁해 주세요’ 이래서 되는 것이 아니고 아마 유럽이나 미국도 그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 장하성>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정치인들이 나오는 거죠.

    ◇ 정관용> 그렇죠.

    ◆ 장하성> 예를 들면요, 저는 현대에 들어와서 인류사를 가장 크게 바꾼 분은 마틴루터킹 인권운동 했던 분인데 마틴루터킹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그분이 40살 때 암살을 당한 겁니다. 그러니까 이미 40세에 인류의 역사를 바꾼. 그런데 그 시작은 매우, 그렇게 예견되지 않은 출발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오늘 여러분들이 시도하는 것들이 기성세대의 눈에는 하찮게 보일지 몰라도 결국 미래는 여러분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 세대의 방식으로 끌고 갈 수 있고 여러분 세대가 거기에 동의하고 힘을 합친다면 10년 후에 어떤 현상이 나올지 다시 말하면 88만원 세대가 3포세대로 후퇴해서는 안 될 테니까. 그 반대 방향이 될 수 있죠.

    ◇ 정관용> 지금 기존의 우리 거대정당들은 당 내부에서 자기들끼리 청년 비례대표 청년세대 또 청년들에게 가산점, 그 연령이 언제까지인지 아세요?

    ◆ 장예찬> 네, 야당 같은 경우에는 만 45세 이하, 그리고 여당은 만 40세 이하라고 합니다.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죠.

    ◇ 정관용> 우리 나이로 마흔일곱이 어떻게 청년대표입니까?

    ◆ 장하성> 유럽에서는 수상하고 총리 할 때입니다.

    ◇ 정관용> 아이고, 참. 우리가 계급투표 얘기하다 보니까 정당정치 얘기를 주로 했는데 지금 우리 구현모 씨가 얘기한 그런 압력 얘기하다가 반값등록금 말씀 들으면서 생각나는 게 이런 분노한 청춘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는 정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모든 게 정치이지만 자기의 삶의 현장 곳곳에 있지 않나. 반값등록금이 대학생들이 연대해서 목소리를 높이니까 어느 정당이든 ‘우리도 해 줄게. 우리도 그거 하는 정당이다’ 이렇게 나선 거거든요. 그러면 취업문제, 주거문제, 육아문제 그런 모든 삶의 현장에서 목소리를 낼 때는 많은 것 아니에요? 어떻게 보세요, 그건?

    ◆ 장예찬> 저는 인터넷이 굉장히 중요한 통로라고 보고 있고요. 저희가 또, 구현모 씨도 그렇고 저도 인터넷 매체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거리로 나오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너무 많은 희생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게 아니라 인터넷에서 댓글을 달고 ‘좋아요’라고 하죠. 좋아요를 100만명이 누르고. 그럼 서명의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명으로 좋아요를 누르면. 그렇게 모인 것들을 지속적으로 정치권에 전달하고 이런 것만으로도 일상의 어떤 작은 실천으로도 사실 참여할 수 있는 길은 많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어르신들도 많이 도와주셔야 하고 저희같이 먼저 나서서 하겠다는 사람들도 사실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 구현모> 일상 얘기를 하셔서 그런데 페이스북 이런 온라인 공간에서의 일상도 중요하지만 실생활에서 일상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 정관용> 삶의 현장.

    ◆ 구현모> 네. 예를 들어서 최저임금을 못 받거나 아니면 그런 게 어겨지는 걸 보고도 ‘내가 알바니까 그냥 넘어가야지. 치사하고 더러워도 어쩔 수 없다. 넘어가야지’가 아니라 신고는 신고대로 하고 신고 받은 곳은 또 엄격하게 법집행이라고 해야 되나요? 처벌을 하고. 처벌받은 비율이 1%도 안 되거든요. 그런 걸 고쳐나갔던 것도 정말 중요한 생활의 정치라고 생각해요.

    ◇ 정관용> 그런 의미에서 알바노조, 민달팽이 이런 등등의 운동들은 참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 장하성> 그렇죠. 그러니까 거대한 담론이나 시대정신이나 이런 걸 따질 필요... 아까 매일매일의 삶이 어렵고 투표마저도 알바를 하면 일해야 하니까 갈 수 없다고 했는데 바로 그런 여러분의 청년들의 삶의 현장에서 생기는 문제를 정치 이슈화하는 거예요. 민주화, 산업화 이런 의미가 아니라. 그래서 저는 말씀하신 민달팽이 주거문제나.

    ◇ 정관용> 청년 주거문제 해결하는 것이죠.

    ◆ 장하성> 예를 들면 이런 것들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보육문제 지금 상당히 심각하다. 여러 가지 해결방안이 있지만 국가가 물론 책임져야 하지만 예를 들어서 30대의 경우에 부부가 일해야 하면 남편이 육아휴직할 수 있습니다. 제도가 있어요.

    ◇ 정관용> 물론이죠.

    ◆ 장하성> 그것을 혼자 하면 여러 가지로 눈치도 보이고 하지만 그런 걸 함께 해나감으로써 어떤 육아의 부담을 활용하는 제도를 활용하는 그런 것도 있고 20대 같은 경우 우리 현모 군이 이야기한, 제대로 임금 안 주면 그걸 함께 받아내는 운동. 더 중요하게는 지금 회사가 직원을 한 명 뽑는데 두 명, 세 명을 인턴이라고 해서 나중에 한 명만 남겨놓고 내보내는 이런 정말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도 없는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이런 채용제도 없애 달라. 전 대학생이 요구해야 해요.

    인턴이라면 원래 학생들 방학 때 경험하라고 주는 건데 회사들이 신입사원 뽑으면서 이렇게 1회용품 쓰듯이 사람을 취급하는 이런 채용제도, 여러분이 바로 피해자니까 여러분이 그걸 없애달라고 기업들한테 요구하고 만약에 그걸 계속하는 기업이 있다면 불매운동이 됐든 어떤 형태로든지 그런 기업들한테 압력을 가해야죠.

    ◇ 정관용> 그런데 그런 모든 삶의 현장에서의 실천이라고 하는 게 연대가 전제되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게 어렵죠.

    ◆ 장예찬> 정말 많이 어렵고 지금 또 말씀하신 민달팽이 유니온과는 모 언론사에서 주최한 토론회를 한번 같이 했었는데요. 제가 깜짝 놀랐던 건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어떤 특정 이슈에서는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청년의 시대정신, 장하성 교수님도 말씀하셨는데 이 시대정신은 다른 게 아니라, 거창한 게 아니라 우리가 생각이 달라도 기성세대처럼 극단적으로 나와서 싸우는 게 아니라 정말 생존을 위한 문제는 다 동일하지 않습니까? 보수든 진보든. 그래서 생존을 위한 어떤 어젠다에는 민달팽이든 청년유니온이든 저희 같은 자유미디어든 다 과감하게 연대하고 각론에서는 생각이 다르더라도.

    ◇ 정관용> 보수, 진보까지 연대하고.

    ◆ 장예찬> 네, 그럴 수 있는 게 지금 시대에 열린 마인드를 가진 청년들의 힘이고 그게 어떻게 보면 지금 2030의 시대정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장하성> 왜 장예찬 님이 그렇게 느끼시냐면 그것이 주거의 문제이든 아니면 비정규직이나 인턴 같은, 또는 알바 같은 고용의 문제이든 임금의 문제이든 이게 똑같은 구조에서 파생된 문제예요. 그러니까 같을 수밖에 없죠. 그러니까 각자의 삶에서 당장 고통을 주는 문제들을 도전하면 결국은 만날 겁니다, 끝에 가서.

    ◆ 구현모> 연대 얘기 말씀하셔서 생각난 건데 일단 생각보다 이렇게 이념이나 생각이 조금씩 다른 사람들과 만날 일이 진짜 거의 없거든요. 인터넷 아니면 실제로 만나서 토론할 자리도 별로 없고. 그리고 또 하나는 상하좌우의 문제라고 생각을 해요. 단순 20대라는 테두리가 아니라 30대, 40대, 50대 중에서도 하청업체 근로자분도 계시고 비정규직분들도 계시고. 그렇게 힘든 분들이랑 위아래로 엮이고 또 같은 세대별로 왼쪽 오른쪽 다 엮여서 하나의 연대를 꾸리는 게 가장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 정관용> 참. 각자 삶도 팍팍하고 어려워요. 하지만 서로 또 만나야 되고 이야기해야 하고 연대해야 하고 그리고 목소리를 내야 하고. 그러면서 우리의 삶은 시대적으로 개척해가야 한다. 이런 정도에는 다 동의하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 장하성> 그럼요.

    ◇ 정관용> 해야 할 바는 나왔네요. (웃음) 오늘 설 연휴 마지막날 세대 간의 대화 오늘 마무리 지으면서 우리 청년분들은 기성세대한테 한마디씩 하셔도 좋고 아니면 같은 청년한테 한마디 하셔도 좋고요. 해보시죠.

    ◆ 장예찬> 저는 먼저 기성세대에게 말을 드리고 싶은데요. 먼저 고생 많이 하셨다는 말씀을 사실 드리고 싶어요. 이게 세대 간에 적대하고 싸울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만드는 데 고생 많이 하셨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그때만큼이나 지금의 청년들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악전고투를 하고 있거든요. 특히나 저희처럼 정치적인 사회적인 청년들은 더더욱. 그렇기 때문에 많이 부족해 보이고 때로는 ‘우리는 정말 힘들었는데 너네는 이 편한 세상에서 뭐가 힘들다고 그러냐’ 이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정말 힘들다는 것을 한번쯤 알아주시고 같이 이 손을 내밀어주시고 같이 싸우는 게 아니라 저는 좀 기성세대마저도 세대적으로 화합해서 이 사회를 바꾸는 데 같은 싸움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구현모 씨도.

    ◆ 구현모> 저도 비슷한 얘기인데요. 기성세대라고 다 같은 기득권층이 아니잖아요. 정규직 분도 계시지만 공장에서 아직까지 일하고 계신 분도 있고 그리고 아직까지 폐지 줍는 노인 분들도 계신데. 그런 세대 간의 정치보다는 시대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세대 간에 같이 타협을 하고 토론을 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예를 들어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라든지 공정성과 안전성을 어떻게 추구할지 그런 토론을 치열하게 하고 고민하면서 새로운 시대정치가 필요한 것 같아요.

    ◇ 정관용> 장 교수님도 젊은이들에게 또 기성세대에게.

    ◆ 장하성> 먼저 기성세대에게 말씀을 드린다면 정말 우리 부모들이 자식을 위해서 많은 걸 희생하고 노력을 했는데 불행하게도 우리 자식세대는 한국전쟁 이후로 최초로 부모세대보다 못한 세대가 돼 버린 겁니다. 이미 그렇게 돼 가고 있습니다. 각각의 부모들은 최선을 다 했는데 우리의 자식세대는 우리보다 더 못한 세대가 돼 버린 겁니다. 이 구조를 바꾸는 데 기성세대들이 반성하고 함께 자식세대에게 힘을, 내 자식만이 아니라 내 자식의 친구들에게도 힘을 실어주고 응원해 줘야 된다는 말씀을 좀 드리고 싶고 젊은 세대에게는 가장 경계해야 될 것이 냉소주의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장하성>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 아주 시니컬하게. 친구들에게는 쿨하게 보이고 멋있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것이 결국은 자신들의 미래를 망치는 가장 큰 걸림돌, 문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이 세상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함께 이걸 돌파해 가자 하는 좀 긍정적인 변화의 단초로 봐야지, 이걸 아주 냉소적으로 보고 그러니까 다 우리 조선을 떠나자. 이런 식의 결론이 나버리면 결국은 대한민국 미래가 없고 자신의 미래도 없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냉소주의이다.

    ◇ 정관용> 저도 한마디씩 하면 젊은이들 새로운 방식으로, 지금 이미 보이는 것도 새로워요. 그런데 더 새롭고 흉내 내기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방식으로 더 도전하고 극복해야 할 것이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 5, 60대 기성세대들은 그들이 젊은이었을 때 부모님들께서는 간단히 말해서 이랬어요. ‘내가 뭘 알아. 너 마음대로 해’ 이렇게 했습니다.

    ◆ 장하성> 정말 맞는 말씀이에요.

    ◇ 정관용> 그리고 그 부모님들도 그 부모님들한테 ‘내가 뭘 알아. 너 마음대로 해’라는 말을 듣고 컸어요. 그러니까 우리 사회가 이렇게 비약적으로 발전했거든요. 그런데 요즘 5, 60대는 젊은이들한테 ‘너희들이 뭘 알아?’ 이런답니다. 그거 하지 맙시다라는 얘기를 꼭 하고 싶어요. ‘너희들이 뭘 알아?’가 아니라 ‘너희들은 너희들 방식으로 너희 세상을 열어나가는 거고 우리는 이제 도와줄게’ 이런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 말씀 꼭 덧붙이고 싶네요.

    ◆ 장예찬> 정관용 교수님 팬클럽에 가입해야 될 것 같아요. 소름이 돋았어요.

    ◇ 정관용> 고려대학교 경영학부의 장하성 교수님 그리고 자유미디어의 장예찬 대표. 이건 띄어읽기를 잘 해야 합니다. 청춘씨:발아의 구현모 운영자.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장하성> 감사합니다.

    ◆ 장예찬> 감사합니다.

    ◆ 구현모> 감사합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