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 3호 발사 모습 (사진=노동신문)
북한이 지난 7일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호'는 1~3단 추진체가 정상적으로 분리됐고, 탑재체인 '광명성 4호'는 위성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발사체의 사거리와 제원,궤적,탑재 중량 등은 지난 2012년 발사한 은하3호의 동일하지만 미사일의 안정성은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국방부는 9일 이같은 내용의 '북한 장거리 미사일 기술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7일 오전 9시 30분 광명성호를 발사했다. 9시 32분에는 1단 추진체가, 9시 33분에는 페어링(덮개)이 각각 분리됐고 9시 36분쯤 제주 서남방 해상에서 우리 해군 이지스함의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
◇ "1단 추진체, 페어링 예상 지역 낙하...2단 추진체 낙하지점 분석 중"1단 추진체와 페어링은 북한이 예상 낙하지점으로 국제기구에 통보한 지역과 동일한 곳에 낙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사일 2단 추진체는 분리 이전에 레이더망에서 사라져 낙하지점이 정확히 식별되지 않았고, 현재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분석중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문기관의 모의분석 결과 2단 추진체의 낙하지점은 동창리로부터 2천380㎞ 떨어진 필리핀 루손섬 동쪽 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광명성 4호의 궤도 진입시간은 발사 후 569초(9분 29초)로 국방부는 추정했다.
북한은 지난 7일 광명성호 발사 성공 사실을 발표하면서 "위성체인 광명성 4호가 발사 586초(9분 46초)만인 9시 39분 46초에 위성궤도에 진입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방부는 북한 미사일 1단 추진체가 분리 직후 폭발하면서 270여개 파편으로 낙하한 것과 관련해 "우리 측의 추진체 회수 방지를 위해 자폭장치로 폭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은 지난 2012년 발사한 은하3호와 형상(직경;길이 比=2.4;30)이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예상 낙하구역 통보내용을 기초로 분석한 결과 탑재체(광명성4호)의 중량은 다소 증가한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이 발표한 1,2단 추진체와 페어링의 예상 낙하지역 역시 2012년 발사한 은하 3호와 유사하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군 당국은 이를 근거를 토대로 이번에 발사한 광명성호와 은하3호의 재원과 궤적, 발사각 등이 동일한 것으로 판단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광명성호와 은하 3호는 사거리 능력과 탑재 가능 중량도 각각 1만2천㎞, 200~250㎏로 동일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번 미사일은 은하3호와 비교해 기술적인 진보는 없었지만 안정성은 개선된 것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 " '재진입체 기술' 확보 못한 것으로 판단...3단추진체 서서히 궤도 이탈할 것"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의 핵심 기술인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군당국은 판단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구성품의 신뢰성 등은 나아진 것으로 보이고, (대륙간탄도미사일의 핵심 기술인 재진입체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탑재체인 광명성 4호는 위성 궤도를 돌고 있지만 신호 송신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 탑재체인 광명성 4호는 단반경 470km, 장방경 509km로 위성궤도를 돌고 있고, 하루 4번씩 한반도를 통과한다"며 "신호 송신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