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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해외 파견 노동자 실태조사 중단해달라"



통일/북한

    北, "해외 파견 노동자 실태조사 중단해달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국제공항에서 평양행 항공기를 기다리는 북한 노동자들(사진=안윤석 대기자)

     

    북한이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이 진행하고 있는 북한 해외 노동자 실태 연구를 중단시켜줄 것을 네덜란드 정부에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덴대학 라이덴아시아센터의 지원으로 유럽 내 북한 노동자 강제노역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렘코 브뢰커 박사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북한이 이번 연구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다.

    브뢰커 박사는 "지난달 초 네덜란드 외무부를 방문했을때 네덜란드 관리들이 스위스 베른 주재 북한대사가 자신을 지목하며 연구를 중단시켜달라는 공식 요청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브뢰커 박사는 네덜란드의 한국학 전문가 임꺼 판 할딩엔 노동법 전문변호사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유럽 내 북한 노동자들의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브뢰커 박사는 "조사 대상에 위험이 따르는 어려운 주제이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결과에 대한 판단에 시간이 좀 더 오래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고위 외교관이 특정 대학의 학술적 연구에 개입한 이유는 유럽 내 북한 노동자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원하지 않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노동기구의 자료에는 북한 당국이 해외 노동자 한 명 당 연간 취하는 이득은 아프리카 노동자의 경우 5천 달러이지만, 유럽연합 국가에 파견된 노동자로부터 북한 당국은 연간 3만 5천 달러에서 4만 달러의 이익을 취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라이덴아시아센터의 지원으로 6개월에 걸쳐 진행될 이 연구 조사 결과는 영국의 인권단체 유럽북한인권협회(EAHRNK) 등이 유럽연합 대북정책 제안서에 반영할 예정이다.

    한편, 북한이 해외에 파견한 노동자는 20여개국에 5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승주 북한인권정보센터 연구원은 지난 해 12월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몽골, 폴란드 북한 해외 노동자 근로현황'이라는 제목의 조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북한이 외화벌이 목적으로 노동자를 파견하는 국가들은 대부분 국제노동기구(ILO)의 권고 기준 등이 명확하게 적용되지 않는 국가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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