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사들이 삼성전자의 세프컬렉션 주방기기로 요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스마트폰 등에 밀려 한때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기도 했던 생활가전 부문이 지난해 4분기 삼성과 LG의 매출과 영업이익면에서 선전하면서 다시 전자업계의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2015년 4분기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 매출은 13조 8,500억원으로 전분기인 3분기의 11조 5,900억원에 비해 무려 2조 2,600억원이나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3분기 3,600억원에서 4분기에는 8,2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스마트폰 사업부문(IM) 매출이 26조 6,100억원에서 25조로 1조 6천억원 줄고 영업이익은 2조 4천억원에서 2조 2,300억원으로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또 디스플레이 사업부문(DS) 매출이 20조 3,100억원에서 19조 7,400억원으로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4조 6,500억원에서 2조 9,800억원으로 대폭 줄어든것과 비교해도 소비자가전사업부문의 호조세를 읽을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북미의 수요가 견조한데다 TV의 원자재인 LCD 가격이 중국업체들의 물량밀어내기에 따라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가부담이 줄어든 것도 주된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또 생활가전도 셰프컬렉션(Chef Collection) 냉장고, 액티브워시(Active Wash) 세탁기 등 혁신적인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며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LG전자는 라스베가스 가전쇼에서 자사의 프리미엄 주방가전 브랜드 시그니처를 발표했다. (사진=LG전자 제공)
생활가전 분야의 실적호전은 LG전자도 마찬가지여서 H&A사업본부의 매출액은 가정용에어컨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약 8% 하락했으나 한국시장에서 디오스 얼음정수기냉장고와 트롬 트윈워시 세탁기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3조 7,888억 원) 대비 소폭(1.1%)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가정용 에어컨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 및 시장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 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및 원가 개선 노력에 힘입어 전년 동기(922억 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HMC 증권 노근창 리서치 센터장은 "생활가전 분야의 기술개선이 있었고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의 하락과 맞물리면서 반도체나 이동통신에 비해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RELNEWS:right}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동통신 분야나 반도체 분야의 실적개선이 쉽지 않은 가운데 이런 여세를 몰아 생활가전이 캐시카우가 되도록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삼성은 "패밀리허브(Family Hub) 기능을 탑재한 냉장고 등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하고, 액티브워시, 애드워시(Add Wash) 등 혁신 제품 판매를 더욱 확대하는 한편, 시스템에어컨 등 B2B 사업에도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생활가전 및 에어컨 사업은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은 평년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동지역 정세 불안 및 중국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H&A사업본부는 일반 가전(프리스탠딩)의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와 빌트인 분야의 초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제품 판매 확대 및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