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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던 원전 온배수, 소득 창출 동력으로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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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버려지던 원전 온배수, 소득 창출 동력으로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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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한수원 '원전 온배수 활용 위한 MOU' 체결

    월성원자력본부 전경(포항CBS 자료사진)

     

    그동안 사실상 버려져왔던 원전 온배수를 시설하우스 난방과 어류양식에 이용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생태계 변화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됐던 원전 온배수가 새로운 소득과 일자리 창출의 동력(動力)으로 다시 태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력 발전소 가동을 위해서는 원자로를 식혀주는 중수 등의 냉각제 외에도 바다에서 끌어올린 물인 냉각수가 필요하다.

    이 냉각수는 발전용 증기 터빈 등을 식힌 뒤 기존보다 7~8도 가량 높은 온도로 바다에 다시 배출된다. 이를 원전 온배수라고 한다.

    월성원전의 경우 연간 230억t가량의 온배수가 배출되지만 이 중 10%만이 양식장에서 다시 사용된다.

    원전 온배수에 방사성 물질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의 우려로 인해 그동안 온배수 사용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온배수는 인근 바닷물보다 7~8도 높아 발전소 인근 바다의 생태계를 교란하는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일본과 프랑스 등 다른나라는 온배수를 또 다른 에너지원으로 생각하고 지역난방과 어류양식, 화훼단지와 열대식물원 난방 등에 사용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국내 최대의 원전 집적지인 경북에서 버려지는 원전 온배수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이 추진된다.

    경상북도는 지난 3일 도청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경주시, 울진군이 참석한 가운데 '원전 온배수 활용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경북도와 한수원은 오는 3월 경주 월성원전 홍보관 부지 내에 1천6백여m² 규모의 시범온실을 설치해 작물 재배 교육장으로 운영하고 온배수를 활용한 실증시험에 나설 계획이다.

    경제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면 울진 등 다른 원전에도 온배수 열 활용을 확대할 방침으로, 경북도는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4천100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에는 월성 원자력본부 6기, 한울 원자력본부 6기 등 총 12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고, 영덕에도 원전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경북도는 주민들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보건환경연구원, 농업기술원 등과 협력해 주기적으로 관련 검사를 실시해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원전 온배수 열을 농사나 어업에 활용하면 주민 소득이 늘고 그동안 부정적이었던 원전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다"며 "온배수를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수원 조석 사장은 "경북도는 국내원전의 중심지로서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터전"이라며 "온배수 활용 사업은 새로운 지역상생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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