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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현역 의원 컷오프' 시사…비박 "우려가 현실로"



국회/정당

    이한구 '현역 의원 컷오프' 시사…비박 "우려가 현실로"

    "현역 의원이라도 저성과자·비인기자는 공천 배제"…친박 '환영'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비박계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4선의 친박계 이한구 의원은 4일 현역 의원에 대한 사실상의 컷오프(Cut Off, 공천배제)를 실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당장 이 의원의 공천관리위 위원장 선임을 반대했던 비박계는 반발하고 나섰고, 그를 적극 추천한 친박계는 환영 입장을 밝히며 당내 공천전쟁 2라운드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 공천 부적격자 기준 엄격 적용해 현역 컷오프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개혁이 되려면 현역 의원이라도 저성과자나 비인기자들의 경우는 공천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향식제도가 현역에게 지나치게 유리하게 작용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현역이라도 성과가 제대로 안났거나 인기가 없다고 하면 그런 사람을 공천해서는 우리 당이 선거에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저성과자 비인기자는 경선 기회 자체를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경우도 있겠다"라고 답했다.

    이는 당헌·당규상 규정된 공천 부적격자에 대한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사실상 현역 의원에 대한 컷오프(Cut Off, 공천배제)를 실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은 당헌·당규에 △후보등록 서류에 허위 사실을 기재한 자 △파렴치범죄 전력자 △부정·비리 등에 관련된 자 △경선불복 등 해당행위자 △유권자의 신망이 현저히 부족한 자 △공직후보자로 추천하기 부적합하다 인정되는 사유가 있는 자 △ 당 소속 의원으로서 불성실한 의정활동으로 당에 심대한 해를 끼친 자 △ 본회의, 상임위, 의총 결석 등 심대한 해를 끼친 자 등을 공천 부적격자 기준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권자의 신망이 현저히 부족한 자 △ 당 소속 의원으로서 불성실한 의정활동으로 당에 심대한 해를 끼친 자 △ 본회의, 상임위, 의총 결석 등 심대한 해를 끼친 자 등은 이 의원이 말한 저성과자나 비인기자로 분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아직은 기준에 대해서 논의한 바 없다"면서 "원칙을 말하면 저는 지난 4년동안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냈고, 원내대표를 지난 후에도 관심있게 많은 의원들 관찰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누구보다도 전반적으로 국회활동을 어떻게 했는지 잘 알고 있다"며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와함께 당헌·당규상 우선추천지역 지정을 통한 단수추천을 확대하겠다는 뜻 역시 밝혔다. 그는 "지금 당헌.당규에 보면 우선공천제도라는게 있다"면서 "그것은 전국 어디서나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런 사람들(여성.장애인 등)을 많이 모셔야 된다면 우수추천대상자를 늘려야 되고, 많이 줄 필요가 없다고 전략적으로 판단한다면 그럼 숫자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유승민계 표적 낙천 의도' 의혹도 제기

    이 의원이 이처럼 사실상 현역 의원에 대한 컷오프 실시와 우선추천지역 적극 활용 입장을 밝히자 그동안 이 의원의 위원장 선임에 반대해왔던 비박계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비박계의 한 의원은 "이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하기 전부터 공천 부적격자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며 "저성과자나 비인기자를 어떻게 판단하겠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비박계 의원 역시 "무엇을 기준으로 저성과자를 구분한다는 건가"라며 "저 성과자는 이 의원 본인 아닌가"라고 이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여기다 '진박(眞朴)' 논란이 한창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있는 유승민 의원과 유승민계 의원들을 물갈이 하는데 공천 부적격자 기준이 활용될 수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한 유승민계 관계자는 "최경환 전 부총리가 현역 의원들 교체지수를 이야기하고 다니는데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며 "유승민계를 표적 낙천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반발했다.

    반면, 현의 의원들에게 유리한 100% 상향식 공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 의원의 위원장 선임을 요구해왔던 친박계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수도권의 한 친박계 의원은 "원칙적으로 환영한다"며 "현역 의원들에게도 엄격하게 적용해서 부적격자는 컷오프로 정리해야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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