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부상으로 신음하는 그로저가 삼성화재의 '봄 배구' 희망을 살렸다.
삼성화재는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5라운드에서 3-1(25-21 24-26 25-16 25-22)로 승리했다.
V-리그 출범 후 11시즌 연속 '봄 배구' 진출에 성공했던 삼성화재(17승11패.승점48)는 부상 투혼을 선보인 괴르기 그로저(33득점)의 투혼을 앞세워 값진 승리를 따냈다. 경기 도중 부상 부위인 무릎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코트를 지킨 그로저와 함께 최귀엽(10득점)과 지태환(9득점), 류윤식(7득점)도 3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남자부 3위 대한항공(17승12패.승점52)은 모로즈(23득점)와 김학민(22득점), 정지석(9득점)의 활약에도 4연패의 부진이 이어졌다.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서브 에이스(2-7)와 범실(22-33)에서 열세를 기록한 탓에 4위 삼성화재와 격차는 4점까지 줄었다.
1, 2세트를 나눠 가진 두 팀이지만 그로저가 김학민과 충돌로 잠시 빠진 사이에도 삼성화재가 흔들리지 않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결국 그로저가 돌아온 삼성화재는 3세트를 가볍게 따낸 데 이어 4세트도 그로저를 앞세워 어렵지 않게 가져왔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국내 선수로만 경기한 가운데 흥국생명이 풀 세트 접전 끝에 KGC인삼공사를 3-2(25-21 21-25 22-25 25-17 15-9)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여자부 3위 흥국생명(14승11패.승점38)은 이재영(25득점)과 김수지(21득점)이 제 몫을 했고, 신인 이한비도 14득점으로 박미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