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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 뚫린다" 김해공항 입국 심사대 관리 허술



부산

    "부산도 뚫린다" 김해공항 입국 심사대 관리 허술

    김해국제공항 (사진제공=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

     

    최근 인천국제공항의 출입국 관리에 허점이 드러난 가운데 부산의 관문인 김해국제공항의 보안도 허술해 비슷한 상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평일 오후 김해공항 국제선 입국심사대.

    모두 5곳의 심사대 가운데 3곳에만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이 앉아 있다.

    관리 직원이 없는 입국심사대 2곳을 가로막은 것은 높이 1m도 채 되지 않는 철망 형태의 가림막이 전부다.

    심사대 왼쪽에는 이곳을 관리하는 감독석이 있지만, 각종 업무나 교대 때문인지 자리가 비어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입국자가 심사대를 통과한 뒤로는 별다른 추가 보안 인력이나 시설은 보이지 않고 곧바로 통관 업무를 돕는 세관 직원 2명과 소지품 검사대가 나타난다.

    이후에도 공항 대기실까지 밀입국을 막기 위한 인력은 전혀 없다.

    최근 인천국제공항에 중국인 2명이 밀입국한 사건과 관련해 김해국제공항 역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입국심사대 근처에는 화장실 등 몸을 숨길만 한 장소가 많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빈틈을 노려 도주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용객으로 붐비는 김해공항 출국장 (사진=부산CBS 송호재 기자)

     

    이 같은 지적은 최근 경찰의 현장 점검을 통해서도 나왔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최근 김해공항의 입국심사대를 비롯한 보안 시설에 대한 현장 확인 결과 보완이나 대책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입국심사대 가림막이 낮아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넘나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심사대 안팎의 보안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청원 경찰 등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또 밀입국 사고가 난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안전문(스크린도어) 등 추가적인 보안시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안에 구멍이 생겼다며, 이 같은 시설조차 없는 김해공항은 더욱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출입국자가 많지 않은 시간대에는 더욱더 보안이 허술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해공항의 보안 문제에 대해 경찰이 직접적인 개입을 할 권한은 없어 의견을 전달하는 수준에서 이 같은 사실을 김해공항 측에 알렸다.

    경찰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밀입국 사건 이후 김해공항 등의 보안에 대한 현장 점검 결과 몇 가지 보완이 요구되는 점이 발견됐다"라며 "하지만 이에 대해 직접 개입하거나 개선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관계 기관이 논의할 것을 권고하는 차원에서 의견을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해공항 측은 인천공항의 경우 김해와는 상황이 다르며 이번 밀입국 사건은 시설의 문제라기보다는 관리 인력의 실수에 가깝다는 견해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의 관계자는 "인천공항 밀입국 사건은 보안 업무를 맡은 일부 직원의 실수로 일어난 일이라고 봐야 한다"라며 "김해공항의 경우 인천과 달리 자동 출입국 심사대의 수가 적고 감시 인력이 많아 상황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관계자는 "미리 밀입국을 계획하는 등 예상 밖의 상황이 발생할 수는 있다"라며 "이를 위해 CCTV 등 감시를 강화하고 다양한 상황에 따른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공항공사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김해공항의 보안 역시 언제든 눈뜬장님이 될 상황임이 확인되면서 빠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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