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2일 전격 방북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6일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이후 27일 만에 한반도 정세는 긴장 고조와 완화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게 됐다.
우 대표는 이날 오후 항공편으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우 대표는 카운터파트인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 리용호 부상은 물론 김계관 제1부상 등 북한 외무성 고위 관리들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6일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이후 북한과 중국의 고위 관리가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중은 이번 접촉에서 북한의 핵실험으로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접촉은 북한이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가운데 대북 제재의 열쇠를 쥔 중국이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우 대표의 전격 방북은 우선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을 차단함으로써 한반도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의도가 큰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일단은 추가도발 방지가 가장 클 것 같다"면서 "북한이 정말 만약에 또 쏜다면 상황이 훨씬 더 복잡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또 6자회담 재개등 대화 가능성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한 추가 제재 결정을 앞둔만큼 북측의 대화 의지를 확인하고 이에 따른 중국측의 제재 참여 수위를 통보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대북 석유수출 중단 등 초강경 제재를 요구하는 미국의 압박을 받는 동안 6자회담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앞서 우 대표는 1월 14일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1월 21일 일본 수석대표인 이시카네 기미히로(石兼公博)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1월 28∼29일 미국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겸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각각 만나 협의했다.
또 북한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미국 담당 부국장도 최근 베이징(北京)에서 목격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 대표의 방북과 의제가 사전 조율된 것아니냐는 관측도 흘러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