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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폭설로 고립…이틀째 항공기 운항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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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24일 오후 3시10분 한반도 날씨 영상(사진=제주지방기상청)

     

    기록적인 폭설로 제주지역은 이틀째 모든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고 도내 주요도로 차량 운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제주공항에 폭설과 윈드시어 특보로 오는 25일 오전 9시까지 제주공항 출·도착 모든 항공편 운항을 취소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23일 오후 5시 50분에 내려진 활주로 운영 중단은 사흘간 이어지는 최악의 사태를 맞게 됐다.

    전날 항공기 296편이 결항되고 122편이 지연되는 등 400여편의 항공 운항이 차질을 빚은데 이어 이틀째 항공기 운항이 통제되면서 승객 7만여명이 발이 묶이게 됐다.

    결항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숙소를 찾지 못한 대기 승객들이 공항 바닥에서 쪽잠을 자는 등 제주공항 청사가 북새통을 이르고 있다.

    제주도는 공항 3층 대합실에 안내소를 설치해 대기 승객들에게 교통편과 숙박시설 등을 안내하고 있다.

    해상에는 풍랑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여객선 운항도 이틀째 통제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한라산 윗세오름 135㎝, 진달래밭 113㎝, 어리목 96㎝, 성산포 14.5㎝, 제주시 11.2㎝, 서귀포시 8㎝, 고산 7㎝의 눈이 쌓이는 등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이 때문에 한라산 등반은 물론 도로 곳곳에서 차량 운행도 통제되고 있다.

    1100도로와 제1산록도로, 5·16도로, 남조로, 비자림로, 서성로, 제2산록도로, 명림로 등 주요 산간도로는 모든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고, 번영로와 평화로, 한창로, 첨단로는 대형 차량은 체인을 감아야 운행할 수 있고 소형차량은 운행이 불가능하다.

    제주지방은 24일 폭설과 강풍으로 이틀째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고 있다.(사진=자료사진)

     

    제주 전역에는 2009년 3월 13일 이후 7년 만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기온도 뚝 떨어졌다.

    제주의 일 최저기온은 영하 5.8도까지 떨어져 영하 6도까지 떨어졌던 1977년 2월 16일과 영하 5.9도까지 떨어졌던 1977년 2월 15일에 이어 약 40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한라산은 윗세오름 영하 17.6도, 진달래밭 영하 17도, 성판악 영하 10.8도 등으로 더욱 낮았다.

    또 제주 산간·북부·서부에는 강풍경보, 남부·동부에는 강풍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인 가운데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의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36m에 달하는 등 태풍이 내습한듯한 강풍이 곳곳에서 불었다.

    눈길 접촉사고와 고립 등의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23일 오전 6시 43분께 서귀포시 516도로 숲터널 인근에서 시외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5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는 등 곳곳에서 사고가 속출했으며 같은 날 오후 2시 40분께 한라산 1100도로 휴게소 인근 도로에서 등산객 3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등 고립 사고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같은 날 오후 7시 6분께 제주시 외도, 신엄, 하귀 일대 150가구에서는 정전이 발생했다가 1시간10여 분만에 복구돼 추위 속 주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경찰, 도로관리사업소 등과 함께 시내 결빙 도로에 대해 우선 제설작업을 벌이고 비닐하우스와 양식장을 점검하는 등 피해 예방에 힘쓰고 있다.

    43개 읍·면·동에서도 공무원과 민간단체 관계자 등 4천여명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내집 앞 눈 치우기, 비닐하우스 눈 쓸어내기, 자가용 이용 자제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도민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앞으로 25일까지 제주도 산간에 10∼40㎝, 산간 외 지역에 2∼7㎝의 눈이 더 내리겠고 강풍과 함께 기온도 영하권을 맴돌아 매우 춥겠다"면서 "시설물 안전과 건강 관리에 각별히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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