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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 세트장 소동이 들춰낸 지자체 전시행정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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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팔' 세트장 소동이 들춰낸 지자체 전시행정 '민낯'

    당초 운동장 건립부지…드라마 인기 영합 관광자원화 눈독·시민복지 뒷전

     

    경기도 의정부시 녹양동 일대에 조성된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세트장이 결국 철거된다. 세트장 부지가 추후 관광자원화 하기엔 부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곳은 당초 보조운동장 건립이 예정된 체육시설 부지인데, 예산 문제로 건립이 미뤄져 임시축구장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이곳을 관광자원화할 경우, 시민 복지를 위한 지역의 체육시설 공간은 결국 사라지는 것이다.

    하지만 의정부시 등은 응팔이 큰 인기를 얻자 당초 계약 조건을 변경해 세트장의 보존·활용 방침을 정하고 CJ E&M 측과 협상을 벌였다. 세트장에 대한 사후관리 방안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작 중요한 시민 복지는 뒷전이었던 셈이다.

    CJ E&M은 지난 21일 "응팔 세트장이 의정부 종합체육관 등이 위치한 곳에 만들어져, 이를 보존해 지자체의 관광명소나 다른 방송의 드라마 세트장으로 활용하기에 한계가 있는 부지였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 콘텐츠진흥원, 의정부시와 해당 세트장의 보존·활용을 위해 민간위탁 운영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으나 부지의 기본적인 사업계획 등 원천적인 해결이 불가능해 철거 결론을 냈다"고 덧붙였다.

    ◇ "세트장 관광자원화 논의했지만 부지 부적합해 무산"

    응팔 세트장. 사진=tvN 화면 캡처

     

    앞서 CJ E&M은 의정부시와 부지 사용 계약을 맺고 녹양동 일대에 응팔 세트장을 지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매달 약 1000만 원의 임대료를 냈고, 계약이 만료되는 이달 말 세트장을 철거할 계획이었다.

    드라마가 역대 케이블TV 최고 시청률(19.6%)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자 세트장을 보존·활용하는 방안이 대두됐지만 논의 끝에 무산됐다.

    경기도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CJ E&M 측과 세트장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논의가 오갔다. 하지만 세트장 부지가 관광자원화 하기에 부적합한 곳이어서 원안대로 철거하는 것으로 결론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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