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관계를 담당하는 통일전선부장에 군부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내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우리측 정보당국이 밝혔다.
복수의 정보 당국자와 정부 관계자는 지난 해 12월 30일 갑자기 숨진 김양건 통전부장의 후임으로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내정됐다는 정보가 있다고 확인했다.
이 내용은 이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도 거론됐다.
주로 대남 일꾼이나 외교관 출신이 맡아오던 통전부장에 군 출신인 김영철을 임명됐
다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또한 김영철이 군부에서도 대남 강경파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남북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영철을 통일전선부장으로 내정했다면 이는 남북관계를 강대강으로 끌고 가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미국 소니사 해킹사건,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의 배후로 알려진 군부의 핵심 인물이다.
1980년대 후반부터 남북대화에 관여한 북한 군부 내 대표적인 대남통이기도 하다.
그는 1990년 남북 고위급회담에 북측 대표단으로 참여했으며 이후 ▲ 남북고위급회담 군사분과위 북측위원장(1992년) ▲ 남북정상회담 의전경호 실무자접촉 수석대표(2000년) ▲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대표(2006~2007년) ▲ 남북 국방장관회담 북측 대표단(2007년) 등을 맡아 남북대화에 관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이후에는 국방위원회 정책실장 등을 맡으면서 남북대화보다는 대남 공작을 주도해왔다.
김영철은 2008년 11월 국방위 정책실장이던 당시 통전부가 관장하는 개성공단에 나타나 우리 기업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정부 당국자는 군부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대남 사업을 담당하는 책임자가 됐다면 남북관계에 좋은 신호는 아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