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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초등생 사망시점 더 앞당겨질 수도"



사건/사고

    "부천 초등생 사망시점 더 앞당겨질 수도"

    "지역사회 아동보호시스템 완전히 붕괴된 비극"

    초등생 아들 A군 사체훼손 사건으로 폭행치사, 사체손괴·유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친아버지 B(34)씨 (사진=박종민 기자)

     

    부천 초등생 사망 사건을 처음 밝혀낸 부천교육지원청 안영길 장학사는 "사망 시점이 아버지의 주장보다 더 앞당겨질 수 있다"며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영길 장학사는 18일 CBS 뉴스쇼에 출연해 "숨진 초등학생들의 부모는 처음에는 아이가 2012년 찬바람이 약간 날 때 집을 나갔다고 진술했는데, 이미 장기 결석이 진행된 그해 5월부터 학교에서 여러차례 연락을 했지만 아무런 답이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 장학사는 "사망 시점이 불분명한데 학교에 가지 않기 시작한 이후 몇 달 동안의 진행 과정을 보강 조사해서 사망 산정 시점을 더 넓혀서 수사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장학사는 "아이의 엄마도 처음 만났을때 '남편과는 2011년부터 이혼을 하려고 했고 지금은 별거 상태이기 때문에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른다'고 이야기했는데, 왜 그런 말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의심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아이 엄마의 경우 다른 학부형들 사이에서는 아이를 잘 키우고 인사성도 바른 엄마로 통했다"며 여러 가지가 의문투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연한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이봉주 교수는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아동보호시스템의 훨씬 더 촘촘하게 짜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봉주 교수는 "3년 7개월 동안이나 아이가 학교에 나오지 않고, 부모로부터 아무런 답변이 없었는데도 학교와 관련 기관 모두 소극적인 자세로 아동의 안전이나 소재 파악을 하려는 적극적인 조치를 아무데서도 취하지 않아 비극적인 사건이 났다"고 비판했다.{RELNEWS:right}

    이 교수는 "일주일 이상 장기 결석을 하면 학교에서는 부모에게 형식적인 독촉장만 보내는데 답이 없어도 그냥 넘어간다"며 "장기결석의 경우 부모가 아동을 교육시키는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인데 그것 자체가 방임이고, 교육적 방임은 아동 학대의 일종인데도 별다른 처벌 조항이 없어 신고 의무자인 학교 교사도 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영국에서는 지난 2000년 빅토리안 클린비라는 8살 아동의 학대 사망 사건 이후 의회 차원에서 특별조사가 진행되고, 이후 영국 전체의 아동복지시스템이 변화되는 계기가 됐다"며 "우리도 이번에 완전히 무너진 아동보호 시스템 자체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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