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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의료기기 "국민 위해" VS "국민이 실험쥐?"



보건/의료

    한의사 의료기기 "국민 위해" VS "국민이 실험쥐?"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진단권 문제
    -의료기기 공유하겠다는 왜 반발?
    -골밀도 시연이 오진? 악의적 공격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골밀도 시연, 검사오류 가능성 높아
    -한의사, 아직도 음양오행으로 진단
    -의료기기 사용강행? 명백한 범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노환규 (전 대한의협 회장)

    ‘한의사도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하도록 보건복지부가 허용해 달라.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의료기기 사용을 강행하겠다. 나를 고발할 테면 하라.’ 어제 대한한의사협회가 이런 내용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러자 대한의사협회는 한의사협회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의사면허까지 반납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는데요. 오늘은 한의학계와 의학계의 양쪽 입장을 모두 듣고 판단해 보시죠. 우선 한의학계의 입장부터 들어봅니다.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 연결을 해 보죠. 김필건 회장님, 안녕하세요.

    ◆ 김필건>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우리를 고발할 테면 하라’라고 하면서까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해야겠다라고 주장하신 이유는 뭡니까?

    ◆ 김필건> 이것은 한의사의 진단권에 관한 문제입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진단과 예후관찰은 객관적이면 객관적일수록, 과학적이면 과학적일수록, 정확하면 정확할수록 국민한테 이롭게 되는 겁니다. 저희들이 요구하는 것은 진단과 예후 관찰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할 수 있는 현대 진단 장비를 쓰게 해 달라는 거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면 여기에서 말하는 현대 의료장비란 핵심적으로 어떤 걸 의미하시는 거죠?

    ◆ 김필건> 지금 현재 가장 저희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이 초음파라든지 X레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MRI 같은 경우에는 진단 전문 장비라 1차 진료기관에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희들이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1차 진료기관에서 쓸 수 있는 진단장비를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한의학은 동양의학이니까 맥을 짚는다든지 이런 동양적 의술을 쓰기 때문에 우리가 그걸 한의학이라고 부르는 건데요. 갑자기 거기에다가 양방을 도입해 버리면 ‘그건 양방이지, 한방이 아니지 않느냐?’ 이런 반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필건> 지금 100년 전의 진단과 치료 방법으로 만일 서양의학을 묶어버린다면 그건 아마 엄청난 큰 혼란이 일어날 겁니다. 우리 한의학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의학도 현대 한의학이거든요. 그러면 저희들이 사용하고자 하는 것은 양방이 사용했던 기구가 아니고요.

    과학의 발전을 위해서 개발된 기계 또는 진단장비를 저희들도 과학적으로 활용을 하겠다는 겁니다. 오히려 서로 공유를 하고 좀 더 나은 입장으로 국민들한테 의료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직종에 있는 분들이 이런 식으로 반발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사진=대한한의사협회 제공)

     

    ◇ 김현정> 그런데 의사협회에서는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논의의 대상도 안 된다. 이건 합법이냐 불법이냐 법의 문제를 떠나서 환자의 안전이 위험하다’는 입장이더라고요. 그러면서 어제 기자회견 얘기를 하는데요. 어제 한의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초음파 기기로 골밀도 측정을 시연을 하셨어요. 29세 남성을 대상으로 골밀도를 쟀는데요.

    의료계에서는 이런 주장을 합니다. ‘이른바 ‘T-스코어’라는 수치가 마이너스 4가 나왔다. 마이너스 4라면 당장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위험한 골다공증 증세를 의미하는데 어제 시연한 한의학계측은 골다공증도 아닌 골감소증이라고 진단을 하더라. 이건 골밀도 측정을 할 줄 몰라서 아예 잘못 했거나, 아니면 진짜로 그 29세 남자가 골밀도가 4였다면 당장 처방을 했어야 하는데 진단을 골감소증이라고 잘못한 이래저래 오판이었다. 이렇게 시연회에서도 의료기기를 잘못 쓰는데 어떻게 그걸 허가해달라는 말이냐?‘ 어제 이런 주장을 하시더라고요.

    ◆ 김필건> 그 주장을 듣고 ‘어떻게 전문가 집단에서 이렇게 악의적으로 문제를 호도하느냐?’ 하는 참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습니까?

    ◆ 김필건> 네, 그 29세 남성분 같은 경우에는 마이너스 4 정도가 나왔습니다. 그 장비에 있어서 마이너스 1 수치 이하일 때는 정상이고요. 마이너스 1에서 마이너스 2.5 수치가 나올 적에는 골감소증, 마이너스 2.5 이상일 때는 골다공증으로 보통 진단을 하는데요. 이럴 경우 그 장비 하나로만은 확진을 지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호들갑을 떠는데요. 젊은 사람들도 수치가 그렇게 떨어지게 나타날 경우에는 촉발성, 그러니까 약물이나 종양 또는 신장질환 같은 다른 기전 질환들을 의심을 해야 되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 김필건> 그런데 그 검사 장비 하나만으로는 확진을 지을 수가 없으니까 다른 어떤 검사를 병행을 해서 확진을 지어야지, 지금 상태에서 골다공증을 확진하기는 어렵다는 취지였습니다. 그렇게 이야기했던 내용을 악의적으로 해석을 해서 공격을 했습니다.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 김현정> 어제 시연회만 가지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김필건> 그렇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면 정말로 2월에 의료기기 사용을 강행할 생각이세요?

    ◆ 김필건> 당연하죠. 이건 우리 보건의료법 기본법 6조 2항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보건의료인은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때 학식과 경험, 양심에 따라 환자의 건강 보호를 위하여 적절한 보건의료 기술과 치료 등을 선택할 권리를 가진다’라고 분명히 나와 있습니다. 한의사 역시 보건의료인의 일종으로써 국민들한테 좀 더 나은 치료기술을 도입을 해서 정확한 진단을 가지고 치료를 하겠다는데 정부가 이런 방향으로 나가게 해 줘야 하고요. 좀 더 객관적인 진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될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필건> 네, 감사합니다.

    (사진=대한한의사협회 제공)

     

    ◇ 김현정>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을 먼저 만났습니다. 어제 한의사협회 기자회견과 의료기기 시연을 보고 반론을 제기하는 의료계 입장도 들어보죠.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십니다. 노환규 전 회장 연결을 해 보죠. 노 전 회장님, 나와계세요?

    ◆ 노환규>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지금 한의사협회에서는 ‘이건 진단권의 문제다. 우리도 진단하고 나중에 예후 관찰하고 할 때 양방의료기기를 쓰면 좀 더 정확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쓰려고 하는 것이다’라고 하는데. 의사분들은 왜 이렇게 반대하십니까?

    ◆ 노환규> 진단을 한다는 것은요. 병명을 진단한 다음에 대책이 있어야 하는 것이죠, 치료방법이요. 어제 한의사협회장이 골밀도 진단기 사용 시연을 했는데 그렇다면 한의사가 골다공증에 대한 치료방법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 치료방법이 검증이 되어야 골다공증을 진단할 필요가 있겠죠.

    ◇ 김현정> 지금으로써는 검증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그 부분이?

    ◆ 노환규> 그렇습니다. 검증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기행위가 되는 거죠. 의술이 아니고요. 그리고 더군다나 어제 한의사 협회장이 직접 골밀도 진단기 시연을 했는데. 아... 저는 참 방송에서 이것을 집중적으로 다뤄야 될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노환규> 굉장히 어이없는 일이 있었죠. 먼저 한의사협회에서는 ‘초음파 골밀도 진단기를 헬스클럽에서도 사용하는 장비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 김현정> 그렇게 앞에 말씀하셨어요.

    ◆ 김필건>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초음파골밀도기기를 사용하는 헬스클럽이 단 한 군데라도 있다면 저한테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아는 한 단 한 대도 없습니다. 이것은 전문의료 장비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 문제는요. 수치가, T 스코어, Z 스코어가 마이너스 4가 넘도록 나왔는데 이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냐면 어제 시연을 한 29세 남성분이 10만분의 1에 해당할 정도의 아주 극심한 골다공증에 해당한다는 결과가 어제 나온 거거든요, 수치상으로는요.

    ◇ 김현정> 그러니까 나이에 상관없이 10만명 중에 1명꼴인 수치가 어제 그 29세 남성에게 나온 거다?

    ◆ 노환규> 수치는 그렇게 나온 겁니다. 그렇다면 가장 가능성이 많은 것은 검사 오류인 거죠.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 김현정> 그런데 그 29세 남성이 그렇게 심각한 골다공증이 있었을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 노환규> 물론 그렇게 나올 수도 있어요. 그랬다면 피검자의 나이로 볼 때는 절대로 자연적으로 온 게 아니고요. 다른 것에 기초해서 2차적으로 온 것이죠. 심지어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골수를 보충하는 치료를 받으면 좋아진다라고 했는데요. 골수를 보충한다는 치료라는 것은 없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데 앞에서 한의사협회 회장님은 ‘그 장비 하나로는 확진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골다공증이라고 말을 안 하고 골감소증이 의심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신 거라고 하던데요?

    ◆ 노환규> 물론 확진을 할 수는 당연히 없죠. 하지만 어제 그 초음파 진단기를 사용했을 때 마이너스 T스코어가 4.3이 나왔는데 한의사협회장님은 그 수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몰랐고요. 지금도 불법으로 사용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의 수준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 의사들 의견이고요.

    ◇ 김현정> 그런데 한의대에서는 이런 장비 사용법 같은 걸 배우지 않습니까?

    ◆ 노환규> 지금 배우지 않죠.

    ◇ 김현정> 그런데 한의학계에서는 교육커리큘럼이 70% 정도 동일하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라는 주장을 하는데요.

    ◆ 노환규> 제가 이렇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간호사들도 간호학을 배우는데 간호학 중에 70%는 의학입니다. 그러면 간호사가 의사가 하는 일들을 다 해도 괜찮은가요? 다르죠.

    ◇ 김현정> 간호대도 70%는 같다, 기초의료 지식이 같기 때문에?

    ◆ 노환규> 네 그럼요. 그리고 한의학에서 지금 현대한의학이라는 말을 쓰면서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전반적으로 사용을 해야 된다고 말씀을 하시는데요. 의학의 발전은 잘못된 지식을 아는 즉시 버려야 되는 것이고 그것을 포기하는 거죠. 한방은 지금도 음양오행으로 진단을 하고 심지어는 손금으로 진단을 해서 얼마 전에 고발을 당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요.

    그런 한방이 버려야 될 것들을 버리지 않으면서 현대 의학 의료기기를 사용하겠다는 것은 그냥 돈 벌기 위한 수단으로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한다는 것밖에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한의사들의 생업, 생존권을 위해서 국민을 모르모트로, 실험쥐로 만들 수는 없는 거죠.

    ◇ 김현정> 그렇게까지 보시는군요. 한의사협회에서는 ‘어쨌든 우리는 법이 안 고쳐지면 2월부터 그냥 쓸 테니까 고발할 테면 하라’라고 하는데. 그러면 고발하실 생각이세요? 의사협회에서?

    ◆ 노환규> 고발을 할 것이 아니라 범죄행위를 공개적으로 하면 정부가 공권력을 투입을 해서 범죄인들을 잡아들여야죠. 그것이 국가가 할 일이죠. 저희가 고발하기 이전에. 고발도 당연히 하겠지만요.

    ◇ 김현정> 혹시 밥그릇 싸움 아니냐?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RELNEWS:right}◆ 노환규> 안전권에 대한 문제입니다. 대한민국의 한의사들은 한 개인이 돈 한 푼 안 들이고 신약을 만들어서 환자 몸에 주입을 할 수가 있습니다. 법으로 허용된 것이 아니라 국가가 그것을 그냥 방치해 두고 있는 거죠.

    ◇ 김현정> 그 상황에서 양방의료기기까지 더 도입해서 진료행위를 하겠다는 걸 의사협회에서 좌시하기는 어렵다는 이런 결론으로 마무리를 짓도록 하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노환규> 감사합니다.

    ◇ 김현정>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한의사협회 전 회장이세요. 노환규 전 회장까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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