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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확성기 첫 메시지 "북녘동포, 금연합시다"(종합)



국방/외교

    대북 확성기 첫 메시지 "북녘동포, 금연합시다"(종합)

    • 2016-01-08 18:28

    중부전선 대북 확성기 가동 현장…도달거리 최고 20km 이상

    8일 가동한 중부전선 대북 확성기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 동포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통일 한민족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가는 ‘한민족 통일로 미래로’의 ○○○입니다. 새해를 맞아 건강을 위해 금연 결심하신 분들 계실텐데요. 결심을 더 굳게 할 소식이 있습니다…."

    4차 북핵실험에 맞서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개된 8일 낮 12시. 체감온도 영하 18도의 매서운 추위 속에서 중부전선의 한 고정식 확성기가 방송을 개시했다.

    확성기는 대북 심리전 라디오방송 '자유의소리'의 여성 DJ가 새해 금연 결심에 대해 언급하는 것부터 북녘에 내보냈다.

    이어 "그대가 뿜어내는 연기 담배연기, 멋있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왜 그런지 나는 싫어 그대의 담배연기"라는 가사를 담은 80년대 그룹 '건아들'의 '금연'을 틀었다. 다음 곡은 '리미와 감자'라는 혼성듀오의 '오빠 나 추워'라는 곡이 흘렀다.

    한참 뒤에는 여성 DJ가 우리 사회의 개인정보 보호제도를 기자와의 대담 형식으로 소개하면서 북한체제를 우회 비판했다.

    "사람은 누구나 드러내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다. 하지만 독재국가에서는 그런 인간의 본능까지도 통제한다"거나 "북한 동포여러분도 하루빨리 개인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사회에서 살 수 있게 되기 바란다"는 등의 표현이 담겼다.

    8일 가동한 중부전선 대북 확성기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군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결정 이후 초소와 감시 설비를 늘렸다"며 "대북 확성기 방송은 24시간 계속되는 게 아니라 하루 2~6시간 불규칙적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확성기는 주로 자유의 소리 방송을 중계하고, 자유의 소리가 쉬는 시간에는 자체적으로 음악CD를 트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시설은 비무장지대(DMZ) 일반전초(GOP) 철책선 바로 앞에 설치돼 있었다. 24개의 소형 확성기를 붙여 하나의 커다란 스피커로 만든, 가로 3m, 세로 6m 크기다.

    내부 스피커 뒤로는 방음벽이 설치돼 있어 뒤쪽에서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확성기의 송출 거리는 야간에는 20km 이상, 주간에는 10km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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