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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둔화 충격파…세계 금융시장 파고 거셀 듯



경제정책

    中 경기둔화 충격파…세계 금융시장 파고 거셀 듯

    • 2016-01-05 15:05

    "지난해보다 낮은 성장률 전망…불확실성이 공포감 더 키워"

    뉴욕·유럽증시가 '중국·중동발 악재'로 동반하락한 5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세계 각국 증시 및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새해 벽두부터 중국발 쇼크로 전 세계 경제가 크게 출렁였다. 중국 경제지 '차이신'이 발표하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난해 12월 수치가 예상(48.9)보다 훨씬 낮은 48.2로 나온 게 결정적이었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연속 경기 '확장'이 아닌 '수축'을 전망하는 50 미만을 기록했다. 지난 4일 새해 처음 문을 연 중국 증시가 대폭락하면서 우리나라 증시도 크게 떨어졌고, 5일 새벽 마감된 미국과 유럽 증시도 급락했다.

    문제는 이 같은 중국발 쇼크가 단발성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먼저 내년 중국 경제 성장은 올해보다 더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6.8~6.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 10%대까지 치솟았던 중국 경제성장률이 7% 선마저 무너지면서 6%대로 추락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 스스로 성장률 제고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모습이다. 한국금융연구원 지만수 연구위원은 "중국이 올해부터 2020년까지인 제13차 5개년 계획에서 '성장률을 높이는 대신 성장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단기 경제 성장을 위해 부양책을 쓰는 것이 미래 경제 성장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인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만수 연구위원은 "이 점도 지난 4일 중국 증시 폭락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측의 올해 성장률 전망도 지난해보다 낮은 수치가 발표되고 있다. 인민은행 6.8%, 사회과학원 6.7% 등이다. 여전히 6% 후반대이지만, 이는 중국 측 희망 사항일 뿐 국내 전문가들은 이보다 더 낮은 6% 중반대로 보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2016년 경제전망' 리포트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6.5%로 예측했다. 서울대 경제학부 안동현 교수 역시 "중국 경제 전망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아주 나쁘지도 않고 지난해 수준도 아닌 6% 중반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국내 전문가들이 이렇게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이 앞으로 만만찮은 기업 구조조정의 시련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안동현 교수는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가 레버리지 즉, 차입을 통한 과잉 투자"라고 지적했다.

    (그래픽=노컷뉴스)

     

    우리나라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이 부각된 기업부채 문제가 중국 경제의 뇌관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국제금융협회(IIF)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GDP 대비 비금융기업 부채 비율은 한국이 106%, 중국이 161%였다.

    금융연구원 지만수 연구위원은 "올해 중국 경제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기업 구조조정"이라며 "기업부채가 너무 높아 구체적인 기업 파산 조치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만수 연구위원은 "중국 역시 13차 5개년 계획에서 구조개혁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안동현 교수는 "과도한 레버리지 해소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1997년 우리나라가 맞닥뜨렸던 IMF 사태 같은 '파국' 아니면 '점진적 (구조조정을 통한) 해소'라는 것이다.

    안 교수는 "점진적 해소 과정에서 성장은 당연히 줄어든다"며 "따라서 중국 경제 성장률은 추세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나마 중국이 올해 6% 중반대 성장률이라도 달성한다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파는 덜 심각할 수 있다. 올해 중국의 6% 중반대 성장률 달성을 전 세계가 바라고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서강대 경제학부 김영익 교수의 전망은 더 어두워 보인다. 김영익 교수는 "중국 경제는 올해 금융시장이 불안하고 내년에는 실물경제가 더 어려워지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당장 올해 상반기 말이 되면 중국 주가가 지금보다 더 많이 떨어지고 더 심각한 얘기가 많이 나올 것이라는 게 김 교수 진단이다.

    김 교수는 "올해 중국에서 기업과 은행 부실이 나타나고 중국 정부가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김 교수는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증시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중국 증시와 상관관계가 크다"고 강조했다. 올 한해 내내 우리 증시가 중국 증시 하락 영향에 시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특히, 경제 지표 신뢰도 문제가 중국발 쇼크에 대한 전 세계적 공포를 키운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대 안동현 교수는 "중국 경기 전망이 어려운 이유가 바로 중국 경제 지표의 신빙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이번 세계 증시 급락 사태를 일으킨 차이신 제조업 PMI도 중국 공식 자료지만, 이 지표 역시 과대 계상됐다는 게 시장의 일반적 평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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