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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을 향한 총구', 국가폭력의 기억을 들추다



공연/전시

    '민간인을 향한 총구', 국가폭력의 기억을 들추다

    오석근 개인전 '기억투쟁', 2016년 1월 13일까지 해방촌 공간해방서 전시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는 현실의 기억과 달랐다. 내가 배운 역사는 권력의 역사였다.”

    작가 오석근이 '국가폭력'을 주제로 오는 30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개인전 '기억투쟁'을 서울시 용산구 해방촌 '공간해방'에서 진행한다.

    오석근은 개인전에서 강화 민간인학살사건, 금정굴 민간인학살사건, 월미도 미군 민간인폭격사건, 월미도 민간인수장사건, 5.18광주민중항쟁 등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국 사회에서 이뤄진 국가폭력의 기억을 들춰낸다.

    그리고 이와 대비되는 국가의 ‘공식 역사’가 어떻게 만들어져 왔으며 유지되는지 직시한다. 전시는 개인의 기억과 국가의 기억의 대비를 바탕으로 현재 한국사회의 치열한 기억의 정치를 사진, 미디어, 아카이브 작업 등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명령레지스터 09m43s, 싱글채널비디오, 2013. (제공 사진)

     

    비난수 하는 밤 - 붉은 신호등 아래 민주주의, 가변크기, Digital c-print, 2013. (제공 사진)

     

    "고통 속에서 살아온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증언은 정부 즉 국가의 역사와 상반된다. 오랜 시간 국가에 의해 기록된 기록물과 과거 국정교과서에서 볼 수 있듯이 국가 권력은 반공이데올로기부터 신자유주의까지, 국가권력의 이익과 그것의 유지에 부합하지 않는 역사적 사실과 자신들의 과오와 치부를 편집, 왜곡, 생략해왔다. - 작가노트 中"

    오석근은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사회, 자신의 삶 외에 눈을 돌릴 수 없게 만드는 사회, 잊혀지도록 또는 망각하도록 유도하는 국가의 기묘한 기술로 인해 국가폭력 피해자들에게 각인된 트라우마는 회복되지 못해 왔다"고 말한다.

    이어 "그로 인해 지속되는 트라우마는 지층처럼 쌓여갈 뿐이다. 그 트라우마는 돌고 돌아 우리의 현재와 마주하고 우리 삶에 깊숙이 녹아들어 영향을 주며 결국 괴물이 되어 반드시 출현한다"고 설명했다.

    오석근은 "국가폭력을 연구한 사람들은 국가폭력의 진실을 어떻게 기억하고, 어떻게 그 상처를 포용하고, 그들을 이 사회에 어떻게 회복시키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가 달라진다고 이야기한다"며 "그들의 의견처럼 이제 무엇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지 어떻게 이들을 회복시킬 것인지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때이다" 전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사실을 인정하고 알리는 것부터가 이 엇나감을 바로잡는 것의 시작"이라면서 "숨길수록 불신은 만연하고 서로가 괴물이 되어 갈 뿐이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 자신도 피해자의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소 : 공간 해방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 2가 1-732) / www.haebang.org
    일시 : 2015년 12월 30일부터 2016년 1월 13일까지
    관람시간 : 13:00 - 19:00 (1월 1일, 2일 휴일/오프닝은 없습니다)
    기획 : 복숭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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