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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침시술은 치료행위! 허용반대"



보건/의료

    "의사의 침시술은 치료행위! 허용반대"

    한의학, 가장 오랜 기간 해부학을 근거로 발전한 학문

    - 한의사, 진단기기 사용 허용해야
    - 2030년 목표 획일화된 의료일원화 반대
    - 보건의료·정책전문가, 국민의견도 들어야
    - 한,양방 협진체제 구축이 먼저
    - 민간요법과 한의학 구분부터 해야
    - 일제, 민족말살정책 일환 한의학 탄압
    - ‘한약조제’‘약침처방’ 치료행위
    - 판매,유통 제약영역으로 봐선 안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5년 12월 23일 (수) 오후 7시 0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윤성찬 한의사 (경기도 한의사회 수석부회장)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 정관용> 이틀 전 이 시간에 노환규 전 의사협회 회장을 스튜디오로 초대해서 의료일원화에 대한 의사들의 기본입장을 들은 바가 있죠. 정부가 추진 중인 방안 반대한다. 그리고 한의학은 사실상 의학이라고 보기 어렵다. 한의사들의 의료기기 사용에도 반대한다. 그러니까 의료일원화는 해야 되지만 의사들이 중심이 되는 일원화만이 바람직한 것이다. 이런 강경한 입장을 들은 바 있어요. 방송 이후에 한의사협회 쪽에서 반론 인터뷰 요청이 왔습니다. 한의사협회에서 추천하신 경기도 한의사회 윤성찬 수석부회장이신데요. 오늘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윤성찬> 네, 반갑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한의사계가 생각하는 의료일원화에 대한 기본입장부터 들어볼까요? 우선 필요합니까?

    ◆ 윤성찬> 의료일원화를 하겠다면 만약에 그게 국민들에게 정말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당연히 추진이 돼야 한다고 생각은 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한의사계는 국민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의료일원화가?

    ◆ 윤성찬> 그런데 그것에 대해서는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 물론 한의계 내부에서도 어떤 사람들은 당장 의료일원화가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어떤 사람은 굳이 의료일원화를 지금 해야 되느냐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뭐냐면 의료일원화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의료일원화의 내용이, 방법이 정말로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더 핵심입니다.

    ◇ 정관용> 그러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의 의료일원화는 어떤 겁니까? 이렇게 여쭤볼게요.

    ◆ 윤성찬> 사실은 국민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의료이원화의 단점을 극복하는 일원화여야 되겠죠. 사실은 지금 현재 우리나라가 의료가 이원화되어 있는데요. 의료이원화도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든다면 의료이원화를 통해서 한의학은 한의학 나름대로 독자적으로 발전을 해서 지금 현재 세계 최고의 민족의학으로 발전을 했습니다. 또 서양의학도 나름대로 발전을 해서 우리나라에서 양의가 발전했기 때문에 선진국에 근접하게 됐고요. 또 한류의학, 의료관광도 많이 동남아에서도 오고 있는 그런 수준까지 발전을 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뭐냐 하면 현재 우리 국민들은 본인이 몸이 아팠을 때 내가 양의치료를 받을 것이냐 아니면 한의치료를 받을 것이냐를 국민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자유롭게 선택하기도 하고 둘 다 못 믿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윤성찬> (웃음) 그럴 수 있죠. 그런데 일원화가 되는 것은 사실은 이원화 돼 있을 때 단점이 뭐냐 하면 아팠을 때 도대체 이게 양의치료를 받는 게 더 효율적이냐 한의치료를 받는 것이 효율적이냐 국민들이 스스로 선택하기가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 정관용> 모르죠.

    ◆ 윤성찬> 또 어떤 질환에 대해서는 한의 쪽에 가면 한의치료가 맞다고 얘기하고 또 양의병원에 가면, 양의원에 가면 양방치료가 더 맞다고. 한방치료 받지 말라는 이런 이야기도 들으니까. 국민들 입장에서는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 정관용> 두 군데 다 다니다가 실망하기도 하고 용케 낫기도 하고 그럽니다.

    ◆ 윤성찬>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런 혼란을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일원화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국민들의 선택권이 없어져버리고 너무 획일화된 방향으로만 갈 수 있다 하는 그런 우려도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말씀 들어보면 한의계에서는 의료일원화가 당장 시급하다고 보지는 않으시는 군요?

    ◆ 윤성찬> 그렇습니다. 사실은 의료일원화를 당장 하려고 하면 너무 장애요인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애초에 배워왔던 학문적인 이론 자체가 다르고 또 지금 서로에 대한 불신도 굉장히 커 있는 상황이니까요. 그래서 의사협회에서 제시한 의료일원화 방안이 무엇인지 또 한의사협회에서 제시한 의료일원화 방안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각자 이런 것들이 먼저 선행돼야 할 조건이 뭐냐 하면 먼저는 객관적인 진단기준을 일치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다음에 치료 후에 치료 결과를 검증할 수 있는 도구. 즉, 의료기기 같은 것들이 한의사들에게도 규제가 풀려야만 한의사들도 치료를 하면서 치료 효과들을 검증하고 경과를 관찰하는 그런 논문들을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서양의학과 한의학이 발전해야 되고 그다음에 의료일원화의 가장 전제조건은 뭐냐 하면 먼저 협진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 정관용> 당연하죠.

    ◆ 윤성찬> 협진체제가 먼저 구축돼야 한다고 보는 것이죠.

    ◇ 정관용> 지금 협진체제가 운영되는 곳은 아무 데도 없나요?

    ◆ 윤성찬> 거의 없습니다. 일부 사설병원에서 조금 시행을 하다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런 상황이고요.

    ◇ 정관용> 좋습니다. 그러면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안. 물론 아직 세세한 안까지 나온 건 아니지만 그것만 잠깐 제가 여쭤볼게요. 2030년을 목표로 한다. 기존의 의사, 기존의 한의사들도 소정의 교육을 따로 더 추가이수를 하면 다른 면허도 가질 수 있게 한다. 의사들도 한의사 면허를 갖게 하고 한의사들도 의사 면허를 갖게 한다. 그래서 결국에 가서는 서로 협진을 하고 하나로 통합해나간다. 이게 지금 정부가 생각하고 있는 면허까지 일원화는 아닌 것 같아요. 그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윤성찬> 처음에 시작할 때는 굉장히 난제들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아까 말씀드렸듯이 먼저 협진체제가 구축이 되고 그 협진도 정부에서 강제로 할 수는 없잖아요. 개인병원들을 강제로 협진하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우선은 국공립병원들은 국가에서 주도할 수 있으니까 국공립병원에 한의과를 다 설치해서 한의과하고 또 양방이 함께 협진체제를 구축해서 그 치료결과가 따로 단독치료 했을 때보다 더 효과적으로 나왔다 하는 결과들이 있다면 그렇다면 국민들에게 물어봐서 우리나라도 그러면 의료를 일원화하는 게 좋겠느냐고 국민들에게 묻고. 그래서 국민들이 결정하게 해야 하는 것이 옳지 않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 정관용> 더 분명해졌습니다. 정부가 생각하는 2030년도 목표가 될 수는 없군요.

    ◆ 윤성찬> 그렇습니다.

    ◇ 정관용> 더 천천히 국민들 앞에 하나씩 보여주면서 단계를 밟아 하자. 이런 의견.

    ◆ 윤성찬>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의사협회는 가급적 빨리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더라고요. 그리고 정부가 생각하는 것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되고 한마디로 말해서 한의라고 하는 것은 과학적 의학이라고 볼 수 없다. 때문에 궁극적으로 한의과 대학은 없어져야 되고 의사들이 중심이 되는 그런 단일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래서 기존의 한의사들을 일정 교육해서 의사 면허를 주는 것, 이것도 절대 있을 수 없다. 이런 인식이더라구요. 이런 인식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윤성찬> 지금 현재의 한의학은 굉장한 학문적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사실 서양의학도 고대의학에서 중세의학 거쳐서 근세의학, 그 다음에 근대의학 그리고 현대의학으로 발전했죠.

    ◇ 정관용> 당연하죠.

    ◆ 윤성찬> 한의학도 마찬가집니다. 고대 한의학에서 중세 한의학을 거쳐서 근대 한의학, 지금은 현대 한의학으로 발전했습니다. 지금 양방에서 주장하고 있는 한의학이 그들이 인식하고 있는 한의학의 수준이 마치 민간요법과 한의학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 정관용> 너무 무시하는 군요.

    ◆ 윤성찬> 그렇죠. 민간요법과 한의학은 전혀 다릅니다. 차원이 다른 의학입니다. 그래서 한의학이라는 학문에 들어왔다면 적어도 한의학의 학문적 원리에 맞고 그다음 효과가 검증이 되었고 또 부작용도 최소화했다. 그런 개념을 갖고 있는 그런 치료기법과 치료의학. 그런 것들이 한의학으로 인정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중국에서부터 시작돼서 한국으로 들어와서 1천년 동안의 검증을 통해서 학문적인 발전을 통해서 이루어진 한의학을 ‘과학이 아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너무 상대방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 정관용> ‘근거중심 의학’ 이런 표현을 쓰면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측정 가능한 근거, 그런 것이 한의학에는 없다. 일부의 경험에 의한 것일 뿐이다’ 이렇게 주장하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윤성찬>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도 마찬가지로 과거의 한의학으로만 보고 있는 것이고 1900년대 또는 조선 후기 시대의 한의학 수준으로만 보고 있으니까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지금 현재도 1년에 수십 편의 논문들이 SCI급 저널에 실리고 있습니다. 한의학 관련 논문들이. 그래서 지금은 절대 과거의 수준하고는 다릅니다.

    ◇ 정관용> 객관적, 과학적 근거들이 다 있다, 한의학에도?

    ◆ 윤성찬> 그렇습니다. 물론 지금 현재의 과학의 수준으로 한의학의 모든 치료 기전들이 다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의 과학 수준으로 입증하지 못하는 부분이 일부 있다고 해서 그것이 근거가 없다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이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현재 한의사라고 하는 면허를 통해서 의사 면허를 이원화하고 있는 나라가 남한, 북한, 대만 그리고 중국 이렇게 딱 4군데밖에 없다. 그런데 그중에 특히 중국은 중화라고 하는 사상 때문에 중국 의학을 세계 최고로 주장하는 특수성이 있지만 남한, 북한, 대만 같은 경우는 일본이 식민지화하면서 돈을 안 쓰려고 그냥 전통의학을 남겨놓았을 뿐이다, 주장하더라고요. 나머지 모든 나라는 전통의학을 다 사실상은 없애고 현대의학으로 통일시켰다. 이 주장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윤성찬> 저도 이틀 전에 그 방송을 들으면서 어떻게 역사관을 그렇게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굉장히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식민지배의 잔재가 한의학이라고 얘기를 했는데요. 전혀 그것은 맞지 않습니다. 도대체 그것의 근거가 무엇인지 근거중심의학을 하신다는 분이 어떤 근거를 대면서 이야기를 해야지.

    ◇ 정관용> 그러니까 그분의 근거는 일본에도 전통 한의학 같은 게 있었는데 명치유신 때 서양의학이 들어오면서 전통 한의학을 다 없앴다. 일본은 자국 국민들을 위해서 그렇게 했는데 식민지 지배를 하면서는 자국 국민들하고 똑같이 대우하려면 돈이 많이 드니까 일부 조선에 와 있는 일본 사람들을 대상으로만 서구의학을 하고 나머지 그냥 조선 백성들은 과학적 근거도 없는 전통의학, 한의학 해라. 이래서 그냥 인정해 줬다는 그런 근거였습니다.

    ◆ 윤성찬> 사실은 그것은 맞지 않고요. 1894년 갑오개혁 이후에 고종황제께서 대한제국의 의학제도를 조금 서구화한, 현대적으로 굉장히 개편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관립의학교를 만들었고요. 물론 거기에서도 의사 즉, 한의사들을 배출할 수 있는 학교도 만들고 초대 교장으로 지석영 선생이 거기에 취임했습니다. 지석영 선생이 종두법을 개발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의사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분은 사실 한의사 면허를 가진 분입니다.

    ◇ 정관용> 아, 그래요?

    ◆ 윤성찬>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고종황제께서 애초에 계획한 의료제도는 우리나라의 한의학을 중심으로 해서 그 한의사들이 서양의학, 그때 당시 개발된 의학이 들어오면 그것을 공부해서 우리 국민들에게 시술하는 그런 쪽의 의학을 계획했습니다.

    ◇ 정관용> 그때는 이미 일원화 생각이 있었군요.

    ◆ 윤성찬> 그렇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문물들을 받아들여야 할 시기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가 왔죠. 을사늑약 이후에 그리고 경술국치 이후에 이제 통감부가 정권을 행사하게 되면서 민족혼 말살정책을 취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한의학도 말살하려는 정책을 피기 펴기 시작합니다. 그 중요한 계기가 뭐냐면 강우규 열사라는 분이 있습니다. 강우규 의사께서 한의사였는데 당시에. 한의사로서 서울역에서 새로 취임하는 통감부 총독에게 폭탄을 투하하는 그런 의결을 일으킵니다. 물론 그 총독을 살해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 정관용> 이걸 계기로 탄압하는군요?

    ◆ 윤성찬> 그렇습니다. 그래서 의사의 지위를 갖고 있던 한의사들을 의생으로 격하시켰던 것이죠.

    ◇ 정관용> 아, 의생이라는 제도가 그렇게 나온 거다?

    ◆ 윤성찬> 그렇습니다.

    ◇ 정관용> 정반대 해석이 나와서.

    ◆ 윤성찬> 그건 역사학자들에게 아마 검증을 해보셔도.

    ◇ 정관용> 그건 검증을 받아야 돼요. 그런데 하나 노환규 전 회장이 얘기한 네 나라 말고 다른 나라가 현대의학의 의사면허 외에 다른 의사면허를 두고 있는 나라는 전혀 없다. 이건 맞습니까?

    ◆ 윤성찬> 제가 듣기로는 몽골에도 몽의학이 있고요. 또 베트남에도 월의학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나라나 민족의 역사가 오래된 곳에는 그 민족 고유의 의학이 있었습니다.

    ◇ 정관용> 좋습니다.

    ◆ 윤성찬> 그런데 그런 의학이 계속해서 발전돼 오지 못하고 쇠퇴하고 퇴보된 나라들이 많이 있죠. 그것은 학문적으로 정립하지 못했거나 책으로까지 만들어지지 못했거나 하는 수준에 머무른, 민간의료에 머무른 수준의 의학들은 퇴보가 됐지만.

    ◇ 정관용> 그 나라들은 발전시키지 못 했을 뿐이다?

    ◆ 윤성찬> 그렇습니다.

    ◇ 정관용> 또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현대의학에서는 신약 하나 개발하는데 평균 1조의 비용이 들고 한 10년 걸린다. 그런데 지금 한의사들은 그냥 개인적인 몇몇 경험만 가지고 너무 쉽게 약을 개발해서 실제 사용하지 않느냐? 심지어 주사제까지. 이런 비판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윤성찬> 한의사가 한약과 약침을 조제해서 사용하는 것은 제약이 아니라 의료행위의 영역입니다. 다시 말하면 판매나 유통을 목적으로 제약회사가 의약품을 만드는 경우하고는 다른 것이죠. 제약회사는 의약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의사가 꼭 필요하지 않고 직접 의료행위에 대한 책임을 갖지 않습니다. 따라서 식약처가 의학적 안정성, 유효성에 관한 허가와 관리를 맡게 됩니다. 반면 의료행위는 각 의료기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잖아요? 의료인이 직접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근거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관리하는 것이고 그것이 면허입니다. 그때그때마다 허가를 받아야 되는 것이 아니고 허가를 면해주었다는 것이 면허제도입니다. 그래서 의료인의 면허는 자신의 의료행위를 직접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것입니다. 한의사가 한약을 처방한다거나 약침을 조제하는 것은 의사가 수술기술을 결정하고 또 환자에게 시술하는 것이나 투약할 약제와 양을 결정하고 처방을 내는 것과 같이 의료인으로서의 의료행위이지 그게 판매, 유통을 위한 제약영역이 아닙니다. 그래서 실제로 양약은요, 개별 약물에 대해서는 임상시험이 이렇게 이루어져 있지만 이 여러 가지 약물을 혼합해서 투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임상시험도 거치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하면 아스피린, 소화제 또 감기약, 항생제 이런 것들을 여러 개를 복합해서 했을 때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 어떤 효과가 나타날지에 대한 것은 어떤 실험도 거친 적이 없습니다.

    ◇ 정관용> 그건 의사들이 그냥 판단하는 거다?

    ◆ 윤성찬> 그렇습니다. 각각 의사들이 판단해야 하는 것이죠.

    ◇ 정관용> 네, 알겠어요.

    ◆ 윤성찬> 그래서 의사들은 그 환자들에 대한 투약과 치료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입니다.

    ◇ 정관용> 한의사들의 한약재나 약침 개발은 수술방법 개발하고 똑같은 거다?

    ◆ 윤성찬>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금방 또 이해가 되긴 하네요.

    ◆ 윤성찬> 네.

    ◇ 정관용> 서로 좀 인정들을 잘 안 하고 있는 그런 관계라는 것은 분명히 느껴지는데. 그러면 현안으로 떠올라 있는 게 정부는 2030년까지 일원화라고 하는 큰 목표는 냈습니다만 당장은 한의사들도 과학적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해보자. 반대로 양의사, 그냥 의사들은 침이나 이런 것들을 놓을 수 있게 해 보자. 이런 안을 냈거든요.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윤성찬> 의료의 영역은 크게 진단과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진단의 영역은 사실은 보편적인 영역입니다. 왜냐하면 의사든 한의사든 치과의사든 진단이라는 것은 그 환자의 질병의 상태나 건강의 상태에 관한 정보를 얻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그것은 한의학적인 진단, 양의학적인 진단, 치과적인 진단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 정관용> 좀 따로 있다고 하던데요.

    ◆ 윤성찬> 아닙니다.

    ◇ 정관용> 예를 들어서 ‘X-ray나 초음파 이런 걸 얻은 자료를 가지고 한의사들은 음양오행적 방법에 쓰지 않느냐. 그러니까 잘못된 판단이 나올 수 있다. 그리고 진단이라는 것 자체가 치료행위의 하나다. 전문적 치료행위의 하나다’ 이렇게 주장하던데요.

    ◆ 윤성찬> 한의학의 기본원리를 음양오행이라고만 말하는 것은 한의학의 많은 분야 중에서 한 부분으로 편협되게 바라보고 그것으로 가두어놓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한의학이 음양오행으로만 이루어져 있습니까? 한의학은 가장 오랜 기간 동안 해부학을 기반으로 발전한 학문입니다. 사실 용어에 있어서 뼈, 근육, 관절, 피부, 오장육부 이런 것들에 대한 용어가 어디에서 만들어졌습니까?

    ◇ 정관용> 한의학입니까?

    ◆ 윤성찬> 한의학에서 가장 먼저 사용했던 단어입니다.

    ◇ 정관용> 그것도 해부학적 근거에서.

    ◆ 윤성찬> 그렇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조선후기에 해부학도 있었고요. 실제로 해부실습도 있었고 또 얼마 전에 마의라는 드라마에서도 보면 실제로 해부하고 치료했던 것들이 있었지 않습니까?

    ◇ 정관용> 허준에서도 봤어요.

    ◆ 윤성찬>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허준이 있던가요?

    ◆ 윤성찬> 허준이.

    ◇ 정관용> 그런 의미에서 진단 차원에 필요한 의료기기 등등은 누구나 다 쓸 수 있는 거다?

    ◆ 윤성찬>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 반대로 서양의사들이 침 놓는 것, 이것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윤성찬> 그것은 치료의 영역이잖아요.

    ◇ 정관용> 그건 어렵다.

    ◆ 윤성찬> 치료로 넘어갔을 때는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법상으로는 한의사는 한의 의료행위를 하게 돼 있고. 양의사는 서양의학의 의료행위를 하게 돼 있죠. 그렇게 치료영역은 나누어져 있지만 그러나 진단의 영역에 있어서는 서로 공통적이고 보편적인 영역을 인정해야 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한의사들의 의료기기 사용은 당장 허용해도 되고 의사들의 침술허용은 안 되고?

    ◆ 윤성찬> 정확하게 말하면 한의사에게 의료기기 허용이 아니고 한의사에게 진단기기는 허용돼야 된다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 되겠습니다.

    ◇ 정관용> 아, 첩첩산중입니다. 서로 일치하는 것이 거의 하나도 없습니다.

    ◆ 윤성찬> 아니 그렇지만 우리 국민들에게 물어보면 88%의 국민들이 한의사들이 진단기기를 사용해서 보다 더 정확하고 안전한 진료를 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앞으로 의사들과 한의사들 사이에 좀더 전문적인 일원화를 위한 별도의 대화라든가 이런 계획은 혹시 있나요?

    ◆ 윤성찬> 시작하기가 쉽지 않은 분야입니다. 물론 그러나 개인적으로 의사 또 한의사들이 함께 공부하고 하는 분야는 있습니다. 예를 들면...

    ◇ 정관용> 아직 조직적으로 의협이나 한의협에서 일원화를 위한 공식대화테이블 이런 것은 아직 없다?

    ◆ 윤성찬> 그런 기구는 아직 만들어져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의사회 내에서도 의료일원화에 대한 찬성이 결정이 난 것이 아니고 한의사 내부에서도 그렇습니다.

    ◇ 정관용> 정부가 우선 그런 테이블부터 만들어가기 시작해야 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전 갑자기 드는데.

    ◆ 윤성찬>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이처럼 거리가 멀다면.

    ◆ 윤성찬> 그렇게 하려면 먼저 의사회 대표하고 한의사회 대표도 필요하지만 이것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줄 보건의료전문가, 정책전문가들도 참여해야 하고요. 그리고 또 국민들의 시민대표들도 참여해서 합리적인 안들을 서로 조정을 해 줘야 합니다.

    ◇ 정관용> 오늘은 여기까지 일단 말씀을 들을게요. 전 엊그제 인터뷰에 이어서 오늘까지 일단 우리 청취자 여러분께서는 ‘아, 이 문제가 이렇게 또 복잡하고 어렵고 거리가 먼 얘기구나’라는 감은 잡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한의사협회에서 추천하신 경기도 한의사회 윤성찬 수석부회장이셨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윤성찬>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어제, 그제 그리고 오늘 의사들 또 한의사들. 물론 각각 전문영역을 갖고 계시지만 또 나름의 이해관계를 갖고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는 일반시민들의 입장에서 또 방금도 표현 나왔던 보건의료전문가, 정책전문가들 입장에서는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한 걸음, 한 걸음 논의가 진전되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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