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달려온 2015년 한해가 저물고 있다. 올해도 제주사회는 다양한 문제로 갈등과 화합의 숨 가쁜 달리기를 했다. 제주CBS는 올 한해를 뒤돌아보는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편집자 주]
제주도는올해 메르스 여파로 관광이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사상 최초로 1천300만명을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사진=자료사진)
2003년 사스의 광풍 이후 지난 초여름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는 제주관광의 판도를 바꿔놨다.
의심신고자가 속출하면서 제주보건당국은 진위 파악과 메르스 유입 방지에 분주했고, 제주관광공사와 제주도관광협회는 관광사업체 피해 최소화를 위해 단계별 대응 방안을 마련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특히 다른 지역 메르스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 제주관광을 한 것으로 뒤늦게 파악되면서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메르스 차단을 위해 공무원과 의료진 등 연인원 천900여 명이 방역에 투입됐고, 예비비로 긴급 투입된 방역 예산 17억 원이 사용되기도 했다.
보건당국과 관광업계 등의 노력에 제주에 남아있던 메르스 관찰 대상자 1명이 자가 격리에서 해제되면서 결국 지난 7월17일 제주도가 메르스 종식을 선언했다. 제주도에 접수된 메르스 의심신고자 103명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제주에서는 실체도 보지 못한 메르스 여파는 지역경제에 커다란 후유증을 남겼다.
지난해 세월호 사고의 아픔을 딛고 다시 기지개를 켜려던 수학여행단 관광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전세버스 업계는 가동률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폐업직전까지 갔다.
제주 외국관광객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관광객이 제주관광을 포기하면서 6월 한달간 제주를 찾은 외국관광객은 지난해 6월의 57% 수준인 16만명에 불과했고, 특히 중국관광객은 지난해 25만명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여행사와 숙박업계 그리고 상가의 운영은 최악의 위기로 치달았다.
중국전문여행사는 예약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고, 숙박업계는 메르스 이전보다 80% 가량 예약률이 감소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순환 무급휴가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지역 상가는 중국관광객 발길이 뚝 끊기면서 월세 걱정을 해야 했고, 시내면세점은 메르스 이전보다 매출이 20% 수준에도 못 미치는 불황의 그늘이 깊었다.
제주가 메르스 청정지역을 유지해도 메르스 여파가 3개월간 지속되면 128만명의 관광객이 줄고, 경제적 손실은 1천271억 원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기까지 했다.
메르스 여파가 외국관광객의 국내행 발길을 가로막으면서 항공사들도 제주와 중국을 잇는 노선을 잇따라 휴항, 지난 6월과 7월 두달간 제주기점 국제선 항공기 1천391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하지만 이같은 여파에도 제주관광이 다시 제 궤도에 오르면서 제주관광이 역대 최대의 실적을 내는 저력을 과시했다.{RELNEWS:right}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 입도 관광객이 지난 14일 최초로 천300만명을 돌파하면서 올해 제주관광 목표인 1300만명을 17일이나 앞당겼다.
사상 첫 내국관광객 천만명 시대가 천300만명 돌파로 이어진 건 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항공기 공급좌석이 지난해보다 150만석이 더 늘어나는 등 접근성이 좋아진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제주도 경제정책협의회는 순유입 인구와 관광객 증가에 따라 서비스업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내년 제주지역 경제성장률은 5.2%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