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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과 격려로 물 주면 청소년은 변합니다"



종교

    "관심과 격려로 물 주면 청소년은 변합니다"

    <파워인터뷰> 대한민국 교육봉사단 이사장 우창록 변호사

    방황하는 청소년 시절, 따뜻한 관심과 격려가 인생을 바꾸기도 합니다.
    어려운 환경의 중학생들에게 인생의 꿈을 찾아주는 멘토링 프로그램 ‘씨드스쿨’을 운영하고 있는 우창록 변호사를 만났습니다. 권혁률 기잡니다.


    권: 우 변호사님 반갑습니다. 우선 대한민국 교육봉사단 소개부터 간단하게 해주시겠습니까?

    우: 나눔과 동행을 통한 변화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씨드스쿨>이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단체입니다. 단체의 시작은 2009년인데 모델이 된 것이 미국에서 웬디 콕이 시작한 'Teach for America'입니다.

     



    권: 어떤 분들이 참여하고 계시죠?

    우: 굉장히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참여하는데, 임성빈 장신대 교수님, 장신근 장신대 교수님, 박경현 학생복지 연구소 소장님 같은 분이 참여하시고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 좋은교사운동을 하시는 분도 참여하시고 그렇습니다.

    권: <씨드스쿨>, 어떤 멘토링 프로그램입니까?

    우: <씨드스쿨>은 기본적으로 각 학교마다 학교가 추천하는 2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20명 플러스 4-5명의 대학생들이 가서 일주일에 하루씩 그 학생들과 같이 지내면서 학생들을 돌보고 꿈을 심어주는 멘토링 프로그램입니다.

    "공부보다 꿈과 자존감 살려주는데 초점"

    권: 다른 멘토링 프로그램과 다른 특징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우: 제가 다른 멘토링 잘 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비교해서 말하는 것은 자신이 없습니다. 우리 특징은 특히 학생을 상대로 한다는 점에서 학과 수업을 가르치지 않고 그 학생의 꿈을 키우고 자존감을 살려주는 의미에서 큰 차이가 있는 것 같고, 그냥 일대일이라고 하지만 모든 프로그램이 일대일로 되는 것은 아니고 다수 대 다수가 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하기도 하고 또 일대일로 진행하기도 하고 복합 프로그램이고 또 하나의 차이는 멘토로 나서는 대학생들이 순수 봉사자들이고 3박4일 동안 우리는 티스쿨이라고 하는데 티스쿨에 가서 집중 훈련을 받아서 훈련된 학생들이 나서서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권: 공부를 지도 하는 것이 아니고 꿈을 키워준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우: 우리 프로그램이 일 년간 두 학기를 하는데요. 앞 학기는 비전코칭이라고 해서 아이들에게 정체성도 찾아주고 하고 싶은 것이 뭔지를 발견하도록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합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사실 우리 대상 학생들이 굉장히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을 염두에 두어 두고 했습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세상에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어, 나는 쓰레기 같은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포기한 아이들인데 ‘그렇지 않아. 너를 아끼는 사람, 너를 위해서 걱정하는 사람이 있어, 너도 하다보면 너가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할 수 있어’ 이런 쪽으로 지도해나갑니다.

    "꿈 찾아가는 변화과정 감격스러워"

    권: 그러면 <씨드스쿨>을 통해서 학생들이 어떻게 변화하나요?

    우: 변화 이야기는 엄청 많은데요. 예를 들어서 한 친구는 처음에 ‘너 하고 싶은 것이 뭐냐’ 이랬더니 ‘칼로 찔러보기, 약 하기’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마칠 때 쯤 돼서 돌아가서 진짜 자기가 하고 싶은 내용들을 발견해 내는 것이 있고요. 그 다음에 아주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면 처음 시드스쿨에 왔을 때는 하고 싶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했는데 <씨드스쿨>을 통해서 조리사가 꿈이라고 형성한 아이가 있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진학할 때 특성화고등학교를 갔습니다. 조리 전문 고등학교를 가더라고요. 열심히 공부하더라고요. 경기도 대회에서 최우수상도 받고 전국대회에서 동상도 받고 내년 2월 졸업 예정인데 지금 취업을 했어요. 이렇게 조리사의 꿈을 키우는 그런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권: 왜 이런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셨죠?

    우: 사람이 꿈을 가져야 되는데 꿈을 가지기 위해서 제일 좋은 과정이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경험하고도 관계가 있는데 사실 우리 세대가 다 그랬지만 굉장히 어려운 농촌에서 5학년 2학기까지는 빨리 초등학교 졸업하면 공장에 취업해서 생계수단을 마련해야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요. 5학년 2학기 때 대구 지역에서 계시는 선생님 한분이 오셔서 다 알아보시고 저를 붙잡고 ‘공부 좀 열심히 하면 이렇게 될 수도 있는데 왜 열심히 공부 안 하니’. 그래서 그 선생님 덕분에 중학교 진학하고 장학제도를 마련해줘서 고등학교 진학하고 대학 가고 결과적으로 변호사가 돼서 오늘날 제가 있습니다.

    그때 그 선생님을 못 만났더라면 지금의 저는 없는 거죠. 그렇게 생각해보면 그때 저와 비슷한 형편의 아이들이 눈에 밟히는 거죠. 그 아이들을 위해서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시작하게 된 것이죠.

    권: 직접 꿈을 키워주는 멘토링의 수혜를 받은 것이네요?

    우: 네. 제가 수혜자죠.

    권: 우리 청소년들을 위해서 기성세대들이 관심 갖고 노력해야 될 점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 청소년들이 나름대로 자기 인생을 살도록 여유를 주면 좋을 것 같아요. 가치관도 많이 바뀌었는데 부모 세대의 타입을 요구하기 보다는 아이들이 원하는 것, 아이들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을 돕고 기다려주는 것이 있으면 좋겠다.

    편가르기 극복하고 정직한 사회 이뤄야

    권: 우변호사님께서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이사장도 하셨는데,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윤리적 실천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 거짓말하지 않기, 정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편 가르는 것을 굉장히 쉽게 생각을 해요. 편을 갈라야 하고 일단 내 편이 되면 그 사람을 위해서 거짓말이라고 해서 편을 들어줘야 그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 하는 거예요. 내 편이 분명한데 진실이라고 말하면 나쁜 사람 같은 그런 풍토가 있는 것 같아요. 정직하지 않으면 사람이 서로 신뢰할 수 없게 되고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할 이 정도 단계에 왔으면 그런 문화적 인프라가 만들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형 로펌 이끌면서 사회적 책임, 봉사를 강조한다고 들었습니다. 크리스천 지도자들이 지금 어떻게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야 할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우: 참 어려운 질문인데요. 지도자는 결국은 두 가지 방향에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끌고 가는 방향이 있고 밀어주는 방향이 있는 것 같아요. 끌고 가는 지도자들은 많은 것 같은데 밀어주는 지도자들은 조금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교계 지도자들도 뒤에서 후원하고 밀어주는 역할을 많이 해주면 좋겠다.

    권: 섬김의 리더십이 필요하시다는 말씀이신가요?

    우: 용어가 그런가요? 제 생각에는 끌겠다는 생각은 쉬운데 뒤에서 밀겠다는 생각은 어렵습니다.

    권: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의 발전과 성숙을 위한 조언 한 말씀 해주시죠.

    우: 제가 그런 조언을 할 만한 형편은 아닙니다. 평신도로써 바라는 것은 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았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나라에 대형교회와 그렇지 않은 교회 사이에 분열 같은 것이 있는데 대형교회는 대형교회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주고 중소교회의 장점을 그대로 살려주고 서로 공존하면서 대형교회들은 나름대로 여유를 중소형 교회들이 제대로 성장하도록 이끌어주고 서로 공생하는 관계를 마련했으면 좋겠다.

    권: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우: 네. 감사합니다.

    <우창록 변호사="">
    대한민국 교육봉사단 이사장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
    전)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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