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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병기법 1년6개월…美버지니아주 교과서 개정 '소걸음'



미국/중남미

    동해병기법 1년6개월…美버지니아주 교과서 개정 '소걸음'

    • 2015-12-14 07:28

     

    미국 버지니아 주 의회가 동해병기 법안을 통과시킨 지 1년6개월이 됐지만, 아직도 버지니아 주 공립학교 교과서에는 '일본해'(Sea of Japan)만이 등장하고 있다.

    재미 한인들로서는 하루라도 빨리 동해(East Sea)가 표기된 교과서를 보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 교과서에 새로운 개정 내용을 반영하는데 따른 절차가 의외로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버지니아 주 홈페이지에 따르면 주 교육국은 최근 역사·사회 과목에 대한 '교과과정 기본틀'(Curriculum Framework)을 마련해 오는 21일까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교과과정 기본틀은 교사지침(SOL) 개정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학생들이 반드시 배워야할 핵심 사항들을 명기해놓고 있다. 버지니아 주 교과서는 통상 7년 주기로 바뀌고 있어 2008년에 이어 7년만인 올해 교사지침과 교과과정 기본틀이 만들어졌다.

    새로 개정된 기본틀에는 동해병기법 통과에 따라 세계 지리(World Geography) 분야에서 중요한 두가지 내용이 포함돼있다. 하나는 '서로 상이한 문화권이 각각의 지역적 관점에 따라 지도와 표기를 어떻게 다르게 하고 있는가'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대목에서 일본해(Sea of Japan)와 동해(East Sea)를 병기하도록 의무화했다.

    또 하나는 학생들에게 동아시아의 지역적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주요한 물리적·환경적 특징을 묘사하면서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도록 했다.

    이 같은 개정 내용이 그대로 확정되면 내년초 주 교육청은 출판사들로부터 교과서 채택 신청서를 제출받는다.

    이어 교과서 검토위원회를 구성해 출판사들이 제대로 교사지침과 교과과정 기본틀 개정 내용을 반영했는지를 심의하고 교과서 잠정 목록을 결정한 뒤 한달간의 의견청취 절차를 거쳐 주 교육위원회가 최종 교과서 목록을 확정짓는다.

    이 같은 복잡한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이 거의 2년이어서 2017년 학년도부터 모든 교과서에 '동해'와 '일본해'가 함께 들어가는 교과서를 교실 내에서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 소식통은 "동해병기법 통과에 따라 교육위원회는 동해와 일본해 표기가 병기된 교과서를 채택할 법적 의무를 지게 된다"며 "다음에 채택되는 교과서에는 반드시 병기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버지니아주 학교들은 최종 교과서 목록이 확정되기 이전에라도 필요에 따라 수시로 교과서를 구매할 수 있도록 돼있다. 이 경우 출판사들이 미리 개정된 내용을 반영해 동해와 일본해 표기를 병기한 교과서들을 제작해놓았을 가능성이 커, 2017학년도 이전에라도 병기된 교과서가 일선 교실에 공급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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