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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들 "하루 2천통, 졸며 오토바이 운전…살려주세요"



사회 일반

    집배원들 "하루 2천통, 졸며 오토바이 운전…살려주세요"

    - 우편사업 적자로 토요 근무 부활
    - 장시간 노동에 오토바이서 깜빡깜빡
    - 하루 11-16시간 근무, 우편 물량 2000통 처리
    - 주 40시간 근무제 위한 노력 필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승묵 (전국집배원투쟁본부 공동대표)

    여러분 지난 1년 동안 주말에는 우체국택배를 아마 못 받으셨을 겁니다. 맞습니다, 올여름까지 집배원들은 주 5일 근무를 했습니다. 그런데요, 지난 9월부터 우체국이 토요근무를 1년 만에 부활시키면서 토요일에도 우체국 택배배송이 재개가 됐습니다. 우정사업본부 측은 이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라고 말을 하는데 집배원분들은 크게 반발을 하고 나섰네요. 급기야는 어제 토요근무폐지를 요구하는 전국 집배원들의 투쟁본부가 출범을 했답니다. 우체부 아저씨하고 투쟁본부라고 하니까 좀 낯설기도 한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인지, 어쩌다가 이렇게 나서게 됐는지 직접 한번 들어보죠. 전국집배원투쟁본부 최승묵 공동대표 연결이 돼 있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최승묵> 안녕하세요, 최승묵입니다.

    ◇ 김현정> 현재 집배원이신 거죠?

    ◆ 최승묵> 네, 일을 하면서 노동조합 일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세요. 요즘은 우체국이 우편물만 취급하는 게 아니고 우체국택배도 하는 거잖아요.

    ◆ 최승묵> 그렇죠.

    ◇ 김현정> 그렇죠, 그걸 일반 집배원분들이 다 같이 하시는 거예요?

    ◆ 최승묵> 그렇죠. 일반 우편물 배송도 하고 그리고 택배도 일부 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제가 조사해 본 바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일반우편하고 택배를 다 하다가 토요일에는 택배 업무만 하는 것, 이런 시스템으로 지금 일하고 계시다고요?

    ◆ 최승묵> 네.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렇게 하다가 지난 1년 동안 너무도 힘드니까 토요일은 쉬십시다 해서 쉬었는데. 9월부터 왜 갑자기 다시 토요 근무가 부활했습니까?

    ◆ 최승묵> 그 택배량이. 토요 휴무 하면서 감소한 부분을, 우편 사업 적자 일부를 해소하기 위해서 시행을 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너무 적자가 심하다, 우체국이. 그 말씀이에요.

    ◆ 최승묵> 네.

    ◇ 김현정> 그런데 두 달 시행해 보니까 집배원분들이 도저히 안 되시겠어요? 토요일 근무를 폐지해달라고 나서셨네요.

    ◆ 최승묵> 그렇죠. 집배원분들은 노조측에서 이제 설문을 했던 과정에서 보면 집배원분들은 원하지 않았던 거예요. 그리고 토요일 근무가 이제. 2004년부터 주 40시간제로 법적으로 제도화돼 있기 때문에 토요근무는 연장근로 성격이잖아요. 그래서 본인의 의사에 반하는 근로조건을 만드는 것은 계속적으로 반대해 왔던 과정이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솔직히 방송 들으시는 분들 중에는 주말 없이 일하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으세요. 그래서 듣는 분들 중에는 우리 우체부 아저씨들이 집배원들이 일종의 좀 엄살을 부리는 것 아니냐,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대체 노동강도가 어느 정도나 되십니까?

    ◆ 최승묵> 집배원분들이 장시간 근로하는 것. 그리고 이륜차를 외근을 하면서 계속 일을 해왔던 과정이에요. 그래서 위험성이 굉장히 높다라고 하는 거죠. 오랫동안 일을 하는 것도 이제 근골격계 질환뿐 아니라 이륜차를 운행을 하면서 안전사고에 노출되는 식이었습니다.

    ◇ 김현정> 이륜차. 오토바이 말씀하시는 거군요.

    ◆ 최승묵> 네. 집배원분들이 대부분 이륜차를 운행을 하기 때문에. 이제 전체 노동자 산업재해율을 보면 0.59%보다 4배나 많은 산업재해율을 보여왔습니다.

    ◇ 김현정> 실제로 어떤 안전사고들을 주변에서 목격하셨어요?

    ◆ 최승묵> 교통사고도 있고요. 말씀드렸듯이 장시간 노동을 하면 오토바이 위에서도 깜빡깜빡 조는 경향들이 있어요.

    ◇ 김현정> 오토바이 운전하면서도 졸 수가 있습니까?

    ◆ 최승묵> 그렇죠.

    ◇ 김현정> 바로 사고인데요, 그러면?

    ◆ 최승묵> 그래서 과로사로도 많이 돌아가셨고. 그리고 이제 교통사고의 위험에도 많이 노출이 되고 있는 상황이죠.

    ◇ 김현정> 좀 구체적인 사례 말씀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떤 안타까운 사례들.

    ◆ 최승묵> 2013년도에 많은 집배원분들이 과로사,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게 됐는데. 공장에 쇠사슬이 걸려 있는 걸 발견 못하고 그 충격에 의해서 목에 걸려서 돌아가신 분도 있고.

    (사진=전국집배원투쟁본부 제공)

     

    ◇ 김현정> 오토바이 타고 가시다가 앞에 출입구에 쭉 쇠사슬 걸쳐져 있는 걸 못 보고 가셔서.

    ◆ 최승묵> 예. 그런 경우도 있고. 과로가 되면서 업무수행을 하면서 안고 쓰러져서 돌아가신 분도 있고. 한 분이 빠지시면 분배를 하게 되는데, 그분의 일을 나눠서 가는데. 지리가 익숙지 않으면 초행길에서의 빈번한 사고, 그리고 거기에서의 대형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사고도 당했던 분들도 있습니다.

    ◇ 김현정> 한 자리에서 우리 같으면 공장이 됐든 사무실이 됐든 한 자리에서 쭉 익숙한 일을 또 하는 거지만 우리 우체부분들은, 계속 낯선 주소를 찾아가야 되는 일이 이게 쉽지는 않다는 말씀이세요.

    ◆ 최승묵> 그렇죠.

    ◇ 김현정> 하루에 몇 시간 근무하세요?

    ◆ 최승묵> 11시간에서 16시간. 많게는 16시간 이상을 넘게 일했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그게 주어진 분량만큼을 다 해야 되기 때문에 그렇게 늘어나는 겁니까?

    ◆ 최승묵> 그렇죠.

    ◇ 김현정> 주어진. 지금 우리 전화받으시는 최승묵 집배원님은 하루에 물량을 얼마나 소화하세요, 평균.

    ◆ 최승묵> 평균 저희가 이제 우편물량이 있습니다. 우편 물량이 거의 한 2000통 가량 되고요.

    ◇ 김현정> 2000통.

    ◆ 최승묵> 그리고 등기우편물 같은 경우에는 한 150개 정도 집집마다 방문을 해야 하고.

    ◇ 김현정> 아니, 하루에 한 분이 2000통을 소화하세요?

    ◆ 최승묵> 그렇죠. 여기에 이제 택배가 있다라고 하는 거예요.

    ◇ 김현정> 아니, 하루에 한 분이 2000통 소화가 가능합니까?

    ◆ 최승묵> 네. 일반 우편 물량은 편지는 그 정도 소화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다 보니까 이걸 다 마칠 때까지는 계속 일을 해야 되는 시스템이라는 말씀이세요. 그러니까 아까 이제 과로사, 오토바이 운전하다가도 존다라는 말이 그래서 성립한단 말씀이신데. 알겠습니다. 그런데 우체국 측에서는 적자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다, 어쩔 수가 없다, 토요일도 근무를 하지 않으면 우리 우정사업본부가 문 닫게 생겼다, 이런 말을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승묵> 우편사업이 일반 국민에게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공공서비스거든요. 그래서 이제 어떤 흑자가 날 수 없는 구조예요. 그리고 이제 만성적인 적자가 일어나고 있는데. 이 부분을 집배원에게 일방적으로 전가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거죠.

    ◇ 김현정> 어차피 흑자를 생각하기 어려운 거 아니냐, 어차피.

    ◆ 최승묵> 그렇죠. 그래서 근본적인 대책이 좀 필요하고요. 집배원에게 안전사고와 관련해서 생명과도 직결되는 문제를 계속적으로 집배원에게 떠넘길 수가 없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 김현정> 국민들이 불편해한다라는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토요일날 우체국 택배배달 안 하니까, 국민들이 불편해한다.

    ◆ 최승묵> 일반 택배 부분도 있으니까 그 부분을 좀 이용을 하면 될 것 같고요. 아니면 우체국에서 가용되는 인력. 그리고 주 40시간 제도로 좀 맞추기 위한 노력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집배원에게 계속 짐을 얹어줘서 이분들에게 계속 일을 하게끔 강요할 것이 아니라 주 40시간 제도에 좀 맞춰가지고 근로조건을 만들 수도 있다라고 하는 거죠.

    ◇ 김현정> 사람을 좀 더 뽑아주든지. 뭐 토요일에만 일하는 근무인력을 확충한다든지 이런 방식이 아니라 기존 인력을 계속 이렇게 쓰는 것이 맞느냐, 이 문제제기를 하시는 것 같아요.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문자 좀 보내주시고요.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죠. 최승묵 공동대표님, 고맙습니다.

    ◆ 최승묵>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전국집배원투쟁본부라는 게 만들어졌네요. 최승묵 공동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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