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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MAMA'는 어쩌다 가요계의 대종상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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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MAMA'는 어쩌다 가요계의 대종상이 되었나

    안방에서 본 '2015 MAMA'…투표부터 무대 논란까지

    지난 2일 홍콩에서 열린 '2015 MAMA' 무대. (사진=CJ E&M 제공)

     

    '2015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이하 '2015 MAMA')가 명예롭지 못한 구설수 속에 막을 내렸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가요 시상식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이번 시상식을 두고 파행을 빚었던 대종상 영화제에 빗대 '마종상'(MAMA+대종상)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우스갯소리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2015 MAMA'에 대한 문제 인식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시작 전 투표 조작 논란부터 행사 당일 벌어진 논란들까지, 대체 '2015 MAMA'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가요계 팬들이 던진 질문을 바탕으로 정리해봤다.

    ◇ 투표 조작 논란 : 투표를 하는데 왜 코드 입력창이 뜨나요?

    해당 논란은 지난달 13일 오후부터 14일 새벽 사이에 시작됐다.

    중국 현지 팬들이 유니온페이 '2015 MAMA' 올해의 가수상과 올해의 노래상 투표창에서 특정 그룹에 투표할 때만 코드입력기가 뜬다는 것을 파악하고 이를 한국 엠넷 측에 항의한 것이다.

    팬들은 부정투표가 아님에도 불구, 부정투표를 방지하기 위한 랜덤 코드입력창으로 약 9시간 가량 투표에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엠넷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투표 시스템 상, 특정 가수에 대한 중복이나 부정 투표, 중복 아이디를 만들어 투표하는 행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팬들이 주장하는 '코드입력기 피해'에 대한 해명은 정확히 언급한 바가 없어 아직 의혹은 완벽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2015 MAMA'에 출연한 투애니원과 아이콘. (사진=CJ E&M 제공)

     

    ◇ 시상식 무대 논란 : 잘리고, 사라진 무대…왜 YG만 풍성한가요?

    '2015 MAMA'는 최종 라인업까지 대형 기획사들과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했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 걸그룹 레드벨벳과 JYP 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는 바로 직전에 출연을 확정했을 정도다. 결국 불안했던 조짐은 2일 홍콩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현실이 됐다.

    먼저 신인상 수상자들 무대부터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남자 신인상 수상자인 그룹 아이콘은 무대에 올라 세 곡 씩이나 노래를 부른데 반해, 트와이스는 무대를 하나도 갖지 못한 채 상만 받고 돌아갔기 때문이다. 올 한 해 왕성한 활동을 펼친 레드벨벳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상황에서 투애니원의 깜짝 무대는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마약 스캔들로 국내 무대에 두문불출하던 멤버 박봄이 무대에 등장한 탓이다.

    박봄은 당시 사건 이후, 직접적인 해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아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무대를 본 시청자들은 박봄이 '2015 MAMA'를 시작으로 적절한 반성 없이 자연스럽게 국내 복귀에 시동을 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설상가상, 투애니원은 2015년에 국내에서 활동하지 않았다. 올해 열심히 활동해 인지도를 쌓은 신인 걸그룹들 무대도 없는 시점에서 이들이 무대를 데뷔곡인 'Fire'와 지난 2011년 발표한 '내가 제일 잘나가'로 채우자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투애니원 대신 다른 가수들 무대 분량을 늘리거나, 신인 걸그룹들 무대를 마련해야 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기획사 별로 차이가 나는 공연 시간도 문제가 됐다. SM이나 JYP 소속 일부 그룹이나 가수들의 무대가 곡이 편집되거나 콜라보레이션으로 짧게 끝난 데 비해 YG 소속 그룹 및 가수들의 무대는 대다수 두 곡 이상을 부를 수 있었다. 기획사마다 정해진 공연 시간이 없는 이상, 엠넷 측에서 다른 가수들도 좀 더 배려했어야 했다는 의견이다.

    '2015 MAMA'가 끝난 이후, 가요 팬들은 출연한 3대 기획사 가수들의 공연 시간을 비교하기도 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그래프에 따르면 활동 가수 대비 '2015 MAMA' 출연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YG(68%)이고, 그 뒤로 SM과 JYP가 각각 16%를 차지했다. 활동가수 대비 '2015 MAMA' 무대 비율에서는 YG가 82%로 1위이고, SM과 JYP가 10%와 8%로 뒤를 이었다.

    공교롭게도 형평성 논란의 중심에 있는 아이콘과 투애니원 역시 YG 소속이다. 어느 해나 3대 기획사 중 '특정 기획사 파티'였다는 말이 돌곤 하지만 올해는 유독 'YG 파티'라는 말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5 MAMA'에 출연한 그룹 빅뱅. (사진=CJ E&M 제공)

     

    ◇ 수상 소감 논란 : 스케줄이 있어서 갔는데 왜 없는 가수들 저격하나요?

    논란의 화룡점정은 그룹 빅뱅의 멤버 태양의 수상 소감이었다.

    빅뱅이 대상 격인 '올해의 가수상'을 받아 무대에 오른 그는 수상 소감 도중, "오늘 한 가지 아쉬운 건 저희가 상을 받는데 많은 가수 분들이 저희를 축하하는데 있지 않았다. 다 같이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점이 참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데뷔 10년 차 선배 가수의 이 한 마디는 엄청난 파장을 낳았다. 빅뱅이 해당 상을 받을 동안 자리에 없었던 후배 가수들은 예의와 인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사정은 이랬다. 시상식이 이미 끝나기로 한 예정 시간보다 1시간 이상 연장됐고, 자리를 비운 대다수 가수들은 국내 스케줄에 쫓겨 바로 공항에 가야 하는 상황이거나 다른 스케줄이 있었던 것.

    태양의 수상 소감으로 인해 애꿎게 비판 받은 타 가수 팬들은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특히 YG 소속 가수들에 비해 제대로 무대를 보여주지 못한 후배 가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 같은 발언은 화살이 되어 돌아왔다. 속사정을 접한 가요계 팬들 사이에서는 후배들의 상황을 배려하지 못한 경솔한 수상 소감이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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