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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해체 어쩌나" 우승해도 착잡한 탁구 선수들



스포츠일반

    "S-OIL 해체 어쩌나" 우승해도 착잡한 탁구 선수들

    • 2015-11-30 18:51
    '기분이 안 나요' 삼성생명 이상수(오른쪽)-서현덕이 30일 포스코에너지컵 한국실업탁구대회 결승전 경기를 치르고 있다.(영주=월간 탁구)

     

    '포스코에너지컵 2015 한국실업탁구대회'가 열린 30일 경북 영주 국민체육센터. 대회 4일째인 이날은 남녀 복식 우승자가 가려졌다.

    남자부 결승에서는 삼성생명 이상수-서현덕이 KGC인삼공사 김민석-이정우를 3-1(11-8 11-5 9-11 11-2)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여자부는 렛츠런 박영숙-김민희가 삼성생명 최효주-정유미에 3-1(10-12 11-5 11-7 11-7) 역전승을 거뒀다.

    역시 국가대표들이 포함된 조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수는 주세혁, 정상은(이상 삼성생명), 정영식, 장우진(이상 KDB대우증권) 등과 내년 세계선수권에 나선다.

    지난해 대표팀 탈락의 아픔을 겪은 박영숙은 올해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박영숙은 "한때 은퇴까지 생각했지만 마음을 비우고 복귀해 다시 성적이 나고 있다"며 웃었다.

    렛츠런 박영숙(왼쪽)-김민희가 30일 포스코에너지컵 한국실업탁구대회 여자 복식 결승 경기를 치르고 있다.(영주=월간 탁구)

     

    하지만 남자 선수들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바로 이번 대회 직전 에쓰오일 선수들이 불참했기 때문이다. 1988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남규 감독이 이끄는 에쓰오일은 내년 탁구단 해체가 통보된 상황.

    당초 조언래, 김동현 등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나서려고 했으나 개막 하루 전 구단에서 출전 불가를 지시하면서 무산됐다. 이에 한국실업탁구연맹 소속 선수단은 27일 대회 개막식 뒤 '에쓰오일 탁구단 해체, 결사 반대'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반대 운동을 결의하기도 했다.

    사실 남자 실업팀은 지난해 농심 탁구단이 해체되면서 4개 팀만 남았다. 그러나 에쓰오일까지 사라지면 KDB대우증권, KGC인삼공사, 삼성생명 등 3개 팀만 남게 된다.

    탁구 스타 출신 김택수 KDB 감독은 "3개 팀이면 대회 자체가 다소 무색하게 된다"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연맹 관계자도 "일단 대책을 마련했고 대한탁구협회도 어떤 결정을 내릴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 역시 착잡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상수는 "우승을 거둬 기쁘지만 에쓰오일 선수들을 생각하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운동하던 선수들인데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될 수 있다니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탁구의 위기에 더 책임감을 느껴 내년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더 열심히 해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실업연맹은 현정화 렛츠런 감독을 긴급대책 위원장으로 선임해 에쓰오일 사태에 대해 적극 대응하기로 결정한 상황. 현 위원장은 "에쓰오일 불매 운동까지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 감독은 에쓰오일 본사의 호출로 상경해 논의를 진행 중이다. 과연 에쓰오일 사태가 어떤 결론을 맺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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