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제주 잦은 비로 감귤과 콩 수확에 초비상



제주

    제주 잦은 비로 감귤과 콩 수확에 초비상

    현안을 심층적으로 짚어보는 제주CBS의 대표 프로그램 '시사매거진 제주' 방송 내용

     

    '시사매거진 제주' 오늘 제주지역에 자주 내리는 비로 수확을 앞둔 농작물에 비상에 걸렸다는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감귤은 비에 수확작업이 지연되면서 그렇지않아도 낮은 가격이 앞으로의 홍수 출하에 더욱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대풍인 콩은 수확을 해도 인건비조차 건지지 못하자 일부 농민들이 밭을 갈아엎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행정은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농민들의 속을 끓게 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을 박정섭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 가을장마인지 헷갈릴 정도로 요즘 비가 잦은데요. 이번 달은 하루 걸러 비가 내릴 정도죠

    = 11월의 이상기후에 우산이 채 마르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번달 강우일수는 전 지역이 19일이나 됩니다. 이틀에 한번 꼴이 넘는데요. 강우량도 성산 279㎜를 비롯해 서귀포시 216, 제주시 170, 고산 124㎜입니다.

    지난해 11월 비날씨 일수와 강수량 제주시 6일에 16.8㎜, 서귀포시 3일에 13.6㎜를 감안하면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비날씨가 또 예보돼 있어 장마를 무색케 하고 있습니다.

    ▶ 잦은 비날씨로 수확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감귤은 가격에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죠

    = 현재까지 올해산 노지감귤 출하량은 10만5천여톤입니다. 올해 생산예상량의 20% 가량인데요. 2013년 같은 기간 처리율 23.7%나 지난해 같은 기간 처리율 25.1%보다 낮습니다.

    감귤은 비날씨에는 수확을 하지 않는데요. 일하기도 쉽지 않지만 비에 젖은 감귤을 컨테이너 등에 놔둘 경우 쉽게 썩기 때문입니다.

    날씨까지 점점 추워지면서 껍질과 과육 사이가 뜨는 부피과도 발생하는 등 비로 인한 폐해는 만만치 않습니다. 품질도 떨어지고 저장성도 떨어지는 탓에 앞으로 홍수출하가 이뤄질 경우 그렇잖아도 낮은 감귤가격이 하락될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 올해 대풍을 맞은 콩도 제때 수확을 못해 난리가 났는데요. 일부 농민들은 썩어들어가는 콩을 포기하고 트랙터로 갈아 엎었다면서요

    = 올해산 콩나물콩의 제주지역 재배면적은 6천409㏊로, 8천톤 가량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정부수매가격은 40㎏ 한가마당 16만680원에 고시됐는데요. 문제는 대풍을 맞고도 농민들의 근심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비날씨에 수확을 못하면서 꼬투리에 있는 콩이 썩거나 아예 싹이 트면서 상품성을 잃어버리고 있는데요.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에서 올해 2만5천평 콩농사를 지은 이태신씨는 대풍의 꿈도, 빚을 청산하리라는 꿈도 날아갔습니다.

    수확해도 인건비도 못 건질 것으로 판단한 이씨는 자신의 콩밭을 트랙터로 모두 갈아엎었는데요. 최소한 먹고 살아야 할 게 아니냐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제주지역에 최근 잦은 비로 감귤과 콩 등 농작물 수확에 비상이 걸렸다.(사진=노컷뉴스 DB)

     

    ▶ 문제가 이 지경까지 이르자 농민들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요구했죠

    = 전국농민회총연맹 안덕면농민회와 안덕면여성농민회는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쯤이면 콩 수확을 마치고 보리를 파종해야 하는데 장맛비에 수확하지 못한 콩이 썩어들어가고 있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행정당국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습니다.

    특히 "이렇게 어려운 농가들을 더욱 사지로 몰아넣고 있는 것은 농산물 가격 하락을 조장하고 있는 농협과 행정당국"이라며 "정부는 제주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농민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해결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 당근은 어떤가요. 지난해는 과잉생산에 가격이 폭락했었는데요

    = 올해 제주산 당근 재배면적은 532ha로 지난해보다 9.6%, 생산예상량은 6만3천여톤으로 지난해보다 7.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제주산 당근의 도매시장 경락가격은 20kg 기준에 만7천원 전후로, 10월 평균가격 2만3천여원보다는 낮지만 가격이 폭락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 만4천원대보다는 높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농협과 구좌농협은 제주산 세척당근의 출하 확대를 위해 농협가락공판장과 한국청과 등 5개 법인과 최근 유통처리 협약을 맺었습니다.

    ▶ 한편 농협제주지역본부는 내일(1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감귤데이 기념일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죠

    = 제주감귤은 4년 연속 국가브랜드 대상을 수상해 국민과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지만 기념일이 따로 없어 제정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는데요. 농협이 이에 따라 공모절차와 심사과정을 거쳐 12월1일을 감귤데이로 결정했습니다.

    감귤데이를 12월1일로 잡은 건 12월이 겨울철인데다 1일이 1등과일이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농협은 내일 제주감귤 통합브랜드인 귤로장생 출범식을 갖는 한편 전국 농협하나로마트와 이마트 등에서 감귤 특판전 행사를 갖기로 했습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