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인 MBC TV '일밤-진짜 사나이2'가 옛 일본군 군가를 배경 음악으로 사용해 논란에 휩싸였다.
29일 오후 6시20분부터 방송된 '진짜사나이2'는 시작하자마자 일본 군함행진곡을 틀어 시청자들의 반발을 샀다.
지상파 방송에서 일본 제국주의 잔재인 군함행진곡을 사용했다는 점 때문에 누리꾼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남자 연예인들의 우리 해병대 훈련기를 소개하는 방송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더욱 부적절한 선곡이었다는 지적이다.
'진짜사나이2' 시청자 게시판에도 항의 글이 빗발쳤다.
정영준 씨는 시청자 게시판에 쓴 글에서 "설마 방금 제가 들은 '진짜사나이' 오프닝 곡이 구 일본군의 군함행진곡 맞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승현 씨도 같은 게시판에 "정말 설마 설마 했는데 장난하느냐"라면서 "정 (군가를) 튼다면 해병대 군가를 틀던가, 무슨 일본 군가를 틀고 있느냐"라고 비판했다.
네이버에서 닉네임 'lucky7'으로 활동하던 누리꾼은 "일본 파친코(슬롯머신)에서나 들어보던 일본 군가를 지상파에서 듣다니"라면서 "MBC는 정신차려라"라고 밝혔다.
이날 방송은 출연자 중 한 명인 배우 이이경의 주민등록번호도 버젓이 노출해 지적을 받았다.
논란이 계속되자 제작진은 밤늦게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29일 방송에서 제작진 부주의로 부적절한 배경음악이 방송되고 배우 이이경 씨 주민등록번호가 모자이크 처리가 안 된 상태에서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일이 있었다"라면서 사과했다.
제작진은 이어 "시청자들과 이이경 씨, 군 관계자들에게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한다"라면서 "다시는 이런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 과정에서 더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이날밤 현재 해당 방송 다시보기 서비스는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