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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A 랭킹' 병호·대호 있는데 현수·재균은 어디?



야구

    '美 FA 랭킹' 병호·대호 있는데 현수·재균은 어디?

    美 야후스포츠 저명 칼럼니스트 선정 FA 랭킹 발표

    '엇갈린 국대 희비?' 미국 야후스포츠가 망라한 올해 FA 랭킹에서 박병호(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이대호는 30위권 안에 포함된 가운데 황재균, 김현수의 이름은 빠져 대조를 이뤘다.(자료사진=박종민, 윤성호, 황진환 기자)

     

    올 시즌 뒤 열풍처럼 불어닥친 KBO 리그 출신들의 메이저리그(MLB) 도전 러시. 일단 미국 진출이 좌절된 손아섭(27 · 롯데)은 차치하더라도 최대 5명까지 태평양을 건널 수 있다. 열도를 정복한 뒤 우회하는 일본파와 KBO를 주름잡은 뒤 본토에 가는 직행파다.

    일본파는 국가대표 4번 타자이자 2년 연속 재팬시리즈 정상에 오른 '빅 보이' 이대호(33 · 소프트뱅크)와 센트럴리그 2년 연속 구원왕 오승환(33 · 한신)이다. 직행파는 KBO 홈런왕 박병호(29 · 넥센)와 '타격 기계' 김현수(27 · 두산)와 3루 거포 황재균(28 · 롯데) 등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미국 현지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박병호가 MLB 구단들을 상대로 한 독점 협상권에 대한 비공개 경쟁입찰(포스팅)에서 1285만 달러(약 147억 원)를 받아 현지의 높은 기대를 입증했다. 지난 시즌 뒤 강정호(28 · 피츠버그)의 이적료 500만2015 달러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다만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 우승을 이끈 태극전사들의 희비가 갈릴지도 모르겠다. 박병호와 이대호는 현지 FA(자유계약선수) 랭킹에 포함됐지만 김현수와 황재균은 여기에서 빠져 있는 까닭이다.

    ▲박병호 24위-이대호 29위-오승환 42위

    미국 야후스포츠는 최근 올해 MLB FA들과 미국 진출을 노리는 해외 선수들을 망라한 랭킹을 발표했다. 저명한 야구 칼럼니스트 제프 파산이 꼽은 191명이다.

    여기에서 박병호는 전체 24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일본인 선발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26위)보다 높다. 이와쿠마는 올해 9승5패에 그쳤으나 2013년 14승, 14년 15승을 거뒀다.

    파산은 박병호에 대해 "최고의 배트 플립(장타를 때린 뒤 방망이를 던지는 세리머니) 기술을 가진 29살의 한국인 거포"라면서 "경제형 호세 아브레유"라는 한 스카우트의 평가도 실었다. 아브레유는 쿠바 출신 거포로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타율 3할1푼7리 36홈런 107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올해도 30홈런을 날렸다.

    이대호도 박병호처럼 1루수, 지명타자로 소개돼 29위에 자리했다. 야후스포츠는 "말 그대로 '거인'인 이대호의 힘은 의심할 여자가 없다"면서 "일본에서 올해 31홈런을 때렸고, 나이가 33세지만 포스팅 비용이 없어 다년 계약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번엔 어떤 유니폼 입어볼까' 삼성에 이어 일본 한신까지 최고 마무리로 활약한 오승환은 이제 MLB 도전도 노리고 있다. 사진은 2013시즌 뒤 한신 입단식 때 모습.(자료사진=황진환 기자)

     

    오승환도 42위에 올랐다. "한국의 마리아노 리베라"라는 소개와 함께 "2년 동안 일본을 정복한 그는 불펜에 도움이 필요한 팀과 은밀히 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 달렸다.

    ▲김현수-황재균, 도전 착수 늦은 때문일까

    하지만 김현수와 황재균의 이름은 빠졌다. 이들은 좌완 데이빗 프라이스(토론토)와 잭 그레인키(LA 다저스),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등이 1~3위에 오른 랭킹에서 없었다.

    이 랭킹은 51위에 오른 일본인 타자 아오키 노리치카(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189위 가와사키 무네노리(캔자스시티) 등까지 상세하게 소개돼 있다. 올해 6경기 출전에 그친 가와사키에 대해 "여전히 취해 있다"는 짧지만 촌철살인의 평가까지 있다. 이런 가운데 MLB 진출을 노리는 김현수, 황재균이 순위에 없는 것이다.

    물론 이들의 MLB 도전이 현지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때문일 수 있다. 황재균은 이날 롯데가 KBO를 통해 MLB 구단들에 대한 포스팅을 요청했다. MLB 사무국이 각 구단에 알리는 일도 그 이후다. 김현수는 올 시즌 내내 MLB의 관심을 받은 박병호와 달리 비교적 조용하게 해외 진출이 추진된 경우다.

    그러나 이들의 미국 도전 사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김현수는 볼티모어 지역지로부터 최근 포스팅이 무산된 손아섭의 대안으로 주목을 받았다. 황재균 역시 MLB.com에 이런저런 일로 소개된 유명인사(?)다. 이날 MLB.com은 황재균의 포스팅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아직 윈터 미팅 등 FA 시장 개장 전

    '과연 최후에 웃는 사람은?' 황재균(왼쪽부터), 김현수는 리그 정상급 선수지만 MVP급의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는 못한 터라 자칫 손아섭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자료사진=롯데, 두산, 박종민 기자)

     

    이런 상황에서 이들이 칼럼니스트 파산의 랭킹에 빠져 있다는 것은 험난한 미국 진출을 예고하는 징조일 수 있다. 이들은 앞선 박병호, 이대호에 비해 리그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게 사실이다.

    김현수는 10년 동안 꾸준히 준수한 모습을 보였으나 MVP급 활약에는 살짝 못 미치고, 황재균은 올해에야 커리어 하이인 26홈런 97타점을 올렸다. 자칫 손아섭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아직 MLB 현지에서도 단장 등 실무자들이 모이는 윈터 미팅 등이 열리기 전이다. 본격적인 스토브 리그가 아직 개막하지 않은 상황이라 외부 선수에 대한 관심 역시 달궈지지 않은 분위기다.

    특히 김현수는 충분히 MLB 구단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송재우 MLB 전문 해설위원은 "27살의 젊은 나이에 이적료가 필요 없는 완전 FA라는 점과 코너 외야수, 1루수 등을 겸할 수 있는 한방을 갖춘 선수라는 점에서 가능성은 있다"고 예상했다. 황재균 역시 올해 FA 시장이 거포 3루수 품귀 현상이라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올해 프리미어12에서 꼼수를 부린 최강 일본과 종주국 미국을 꺾고 초대 챔피언 등극을 이끌었던 국가대표 4인방. 과연 이들의 MLB 도전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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