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10년 9개월 간 재임하면서 회사 시총을 3200% 가까이 끌어올려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31배나 상회하는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상장사 263곳 중 1년 이상 재임한 CEO 188명의 재임 기간 중 회사 시가총액 증가율을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과 비교 분석한 결과 시가총액을 코스피 지수 상승률 이상으로 크게 끌어올린 CEO는 생활용품, 서비스, 제약, 식음료 등 내수 중심 업종 CEO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선 자동차 건설 철강 등 중후장대형 수출 중심 업종 CEO들은 실적 악화로 회사 시총 증가율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크게 밑돌았다.
윤석춘 삼립식품 사장,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사장, 임석원 태평양물산 사장, 이강훈 오뚜기 사장도 코스피 상승률을 7~11배 웃돌며 '톱5'에 이름을 올렸다.
188명 CEO들의 취임 당시 시가총액 합계는 737조3,844억 원에서 지난 20일 종가 기준 794조3,808억 원으로 7.7% 증가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 6.6%를 1.1%P 웃돈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생활용품 7개 상장사의 시총 증가율이 317.1%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 12.0%를 4배(300%P) 이상 앞섰다.
이어 서비스 업종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2배 가까이(91.8%P) 웃돌며 2위를 차지했고, 제약(80.5%P), 식음료(75.5%P) 등 내수 중심 업종도 시총 증가율이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넘어섰다.
반면 조선․기계․설비 업종은 시총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며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절반 가량(41.0%P) 밑돌았다.
◇ 중후장대 업종 CEO, 실적 악화로 시총 증가율 '뚝'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재임 기간 중 무려 시총을 무려 3185.2%나 끌어 올려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며 재임 기간 코스피 상승률이 113.3%인데 이를 무려 31배나 앞지른 것이다.
2.6년을 재임한 윤석춘 삼립식품 사장은 시총을 1071.5%나 끌어올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0.7%)을 11배 이상 웃돌았다.
이어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사장(9.7배), 임석원 태평양물산 사장(8.8배), 이강훈 오뚜기 사장(7.4배), 정학상 팜스코 사장(7.3배), 추문석 삼호 대표(7.0배), 김명수 영풍 부사장(7.0배), 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6.0배) 등이 코스피 지수 상승률 대비 회사 시총을 7배 이상 끌어올린 CEO들이다.
반면 한승구 계룡건설산업 사장은 2008년 1월 취임 당시 3465억 원이던 시총이 지난 20일 888억 원으로 74.4%나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2.5% 오른 것과 비교하면 무려 96.9%포인트나 뒷걸음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