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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 "인기는 거품 같은 것…신경 안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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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서준 "인기는 거품 같은 것…신경 안써요"

    [인터뷰] "'그녀는 예뻤다'는 배우로서 또다른 시작 열어준 작품"

    지난 11일 종영한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지부편 앓이'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배우 박서준(27). 4년차 햇병아리 배우이지만,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까칠하면서 다정한 '지성준'으로 열연하면서 새로운 '로코킹'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한 박서준을 지난주 서울의 한 까페에서 만났다.

    최근 종영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예뻤다' 열연을펼친 배우 박서준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시청률 4.8%로 시작한 드라마가 시청률 15.9%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잘 될 거라 자신했나

    시청률이 겉으로 드러나는 수치라 중요한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드라마를 열심히 만들어가는 과정이니까 시청률은 별로 걱정하지 않았어요. 시청률을 올리는 건 제 역할이 아니기 때문에 시청률의 상승,하락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죠. 극중 캐릭터(지성준)나 결말도 마찬가지예요. 초반에 성준이가 까칠하게 나와서 반응이 별로 안 좋았지만, 그런 반응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단막극이 아니라 16회까지 방송되니까. 해피엔딩 결말에 대해서도 설왕설래가 많았지만, 저는 대본에만 충실했어요.

    ▶'그녀는 예뻤다' 출연 이후 인기 실감했나

    촬영장에만 있으니까 인기를 실감하지는 못했어요. 다만 모 연예 프로그램에서 진행하는 '게릴라 데이트'에 나갔을 때 '드라마 보시는 분들이 많구나' 새삼 느꼈어요. 예나 지금이나 인기에 신경쓴 적은 없어요. 인기는 거품이라고 생각해요. 순식간에 생길 수도 있지만 사라질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외적 반응에 신경쓰기 보다는 맡은 역할에만 몰입하는 편이에요.

    ▶극중 첫사랑과 이뤄진다. 촬영하면서 행복했을 것 같은데

    촬영하면서 제 첫사랑을 떠올려 봤어요. '그녀는 예뻤다'는 동화같은 이야기 같아요. 현실에서 첫사랑을 직접 찾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잖아요. 첫사랑과 결혼할 확률은 더 희박하고요. 극중 15년 만에 만난 첫사랑 김혜진(황정음 분)은 외모가 역변한 캐릭터였어요. 하지만 외모가 변한 거지 그 사람이 변한 건 아니잖아요. 한결같이 보고 싶었다는 건 혜진이만의 매력이 있었다는 거예요. 혜진이는 첫사랑이기도 하지만 소울메이트라고 생각해요.

    ▶극중 지성준은 때론 차갑고 때론 다정하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사람은 누구나 양면적이지 않나요? 평소 온화한 사람이 화낼 때가 있는 것처럼. 그런 면에서 성준이도 특별한 건 없다고 생각해요. 저와 성준이를 비교할 수도 없고요. 연기할 때는 '이런 상황에서 성준이라면 어떻게 표현할까'에만 집중했어요. 혜진이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선택을 존중해주는 성준이를 보면서 본받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드라마에서 가장 기억나는 장면은?

    다시 만난 혜진이와 감정을 깊게 나누는 장면이 있었어요. 길거리 한복판에서 촬영했는데 구경꾼도 많고 웅성웅성 대는 바람에 감정 잡기가 힘들었어요. 이런 장면을 찍을 때는 온 몸의 감각이 깨어있는 상태라 사소한 것 하나에도 감정이 쉽게 깨지거든요. 드라마 전체적으로는 5부 끝부분이 기억에 남아요. 그때부터 성준이와 혜진이가 감정을 쌓기 시작하거든요.

    ▶드라마 촬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수면 부족이 가장 힘들었어요. 촬영할 때 하루 평균 2시간 정도밖에 못 잤거든요. 촬영 후반기에는 정신력으로 버틴 것 같아요. 하루 2시간 수면이 몸에 밴 탓인지 작품 마친 후에도 조금만 자도 저절로 눈이 떠졌어요. 그런 제가 싫더라고요. 하하. 프로야구 중계로 결방된 적 있었잖아요. 한 주 연장되는 건데, 밤새는 건 똑같아서 스태프와 배우들은 오히려 안 좋아했어요.

    사진=황진환 기자

     

    ▶작품을 쉴 때는 주로 뭘 하나

    틈날 때마다 운동하는 거 말고는 없어요. 작품을 쉬지 않고 해 와서 취미를 가질 여유도 없었고요. 어떻게 보면 연기가 가장 좋은 취미예요. 작품을 계속 해온 거 보면, 스스로 쉬는 것보다 연기하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 계획은?

    당분간 푹 쉬고 싶어요. 늘 그랬던 것처럼 올 한해도 바쁘게 지냈어요. 작품을 하는 과정에서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끝나면 잊어버려요. 올해는 공중파 드라마에서 처음 주인공을 맡았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틀에 갇히고 싶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궁금증을 유발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고요. 내년 이맘 때는 여행을 가서 20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결혼 계획은?

    썰렁한 집에 혼자 있을 때, 조카들 볼 때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하지만 결혼이 어디 뜻대로 되던가요? 운명같은 상대가 나타나면 언제든 하고 싶어요. 외모보다는 코드가 맞고 대화가 통하는지가 중요해요. 결혼하면 포기해야 할 부분이 생기겠지만 충분히 감수할 수 있어요. 아내와 같이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어요. 지금 연애는 안 하고 있어요. 연애는 배우로서 좀 더 안정적인 느낌이 들 때 하고 싶어요.

    ▶예능에 출연할 생각있나

    예능 출연은 홍보 차원에서 할 수는 있지만 지금은 연기에 집중하고 싶어요. 저한테 2015년은 또다른 시작인 것 같아요. 작품에 계속 출연하면서 새로운 목표를 찾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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